블루투스 스피커라기보다는 명품 브랜드의 클러치 백, 특히 고야드 클러치가 연상되는 디자인이 나의 눈을 먼저 사로잡는다. 잔잔한 무늬의 그릴, 슬라이드 방식으로 넣고 뺄 수 있는 가죽 스트랩뿐만 아니라 인클로저가 폭과 높이보다 깊이가 무척 짧은, 슬림한 체적에 보기 드문 타원형 레이아웃까지, 고급스러운 클러치가 저절로 떠오른다. 그 외에도 골드 컬러의 큼직한 달리 엠블럼, 반짝반짝 빛나는 테두리의 알루미늄, 매력적인 3가지 색상(카라멜 화이트, 아이언 블랙, 칠리 블루)까지 소개하고 싶은 매력적인 디자인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마감도 고급스럽다. 그야말로 여자 분들이 팔에 걸고 피크닉 가는 모습이 저절로 연상되는, 여자 분들에게 무척 잘 어울리는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소리나 기술적인 특징보다 디자인부터 언급한 것은 이 블루투스 스피커를 만든 덴마크 대표 스피커 브랜드 달리(Dali)가 아름다운 디자인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동사의 미뉴엣 SE 북셀프 스피커를 보고 반한 적이 있는데, 그 스피커는 정말 실내 어떤 곳에 두어도 주변을 고급스럽게 만들 것 같은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오베론 시리즈의 그릴 컬러와 에피콘 시리즈의 고급스러운 마감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만큼 동사는 디자인에 강점이 있다.
이 캐치(Katch) 블루투스 스피커는 2세대(G2) 모델로, 내부에 많은 변화가 있다. 블루투스가 5.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고, AAC 및 aptX HD 코덱을 새롭게 지원해 더욱 고음질로 재생할 수 있다. 그리고 NFC를 지원해 스마트폰와 더욱 쉽게 페어링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 역시 늘었다. 2600mAh에서 3300mAh으로 배터리 용량이 늘어 완충 시 최대 3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전용 어댑터로 하며, 완충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다. 또한 충전용 USB 포트를 측면에 마련해 다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
캐치 G2는 슬림한 외모와는 달리 트위터, 우퍼,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알차게 내부에 들어 있다. 보통 풀레인지 하나와 패시브 라디에이터 하나 정도의 유닛 구성이 이 정도 크기의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캐치 G2의 2웨이 구성은 그보다 음질 면에서 큰 강점이 된다. 내장된 유닛을 소개하면, 트위터는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을 바탕으로 한 2.1cm 크기의 소프트 돔 트위터, 우퍼는 3.5인치 크기의 부드러운 패브릭 더스트 캡이 있는 알루미늄 콘 우퍼, 패시브 라디에이터는 73×52mm 크기의 스틸 콘 패시브 라디에이터를 적용했는데, 특히 이 유닛들은 인클로저 앞·뒤 모두에 각각 장착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25W 출력의 클래스D 앰프 2개가 내장되어 이 유닛들을 구동한다.
캐치 G2의 기능적 특징을 소개하면, 상단에 있는 버튼을 통해 ‘Clear’와 ‘Warm’을 선택해 사운드를 튜닝할 수 있는데, 전자는 깨끗하고 맑은 사운드, 후자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다. 그리고 트루 와이어리스 스테레오 페어링을 지원해 2대의 캐치 G2를 동원하면 좌우 채널을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측면에 3.5mm 아날로그 입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어 유선 연결로 음악을 즐길 수도 있다.
캐치 G2로 음악을 들어 보면 가장 먼저 이 제품 크기에서는 연상할 수 없는, 몇 체급 이상의 제품에서 소리가 나오는 것 같은 사운드가 체감된다. 그리고 전·후면 모두에 유닛이 장착되어 입체감과 공간감이 굉장히 뛰어나고, 시원하고 다이내믹한 사운드, 달콤한 고역과 진득한 중·저역의 매력이 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온다. 매력적인 외모 안에 무시무시한 실력을 담아낸, 정말 놀라운 블루투스 스피커가 등장했다.
가격 68만원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HD)
실효 출력 25W×2, 클래스D
사용유닛 우퍼(2) 8.8cm, 트위터(2) 2.1cm, 패시브 라디에이터(2) 7.3×5.2cm
아날로그 입력 Aux(3.5mm)×1
재생주파수대역 49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300Hz
출력음압레벨 95dB
배터리 시간 대략 30시간
NFC 지원
크기(WHD) 26.8×13.8×4.7cm
무게 1.1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