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우 - Till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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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우 - Till Dawn
  • 이익상
  • 승인 2022.03.10 10:29
  • 2022년 03월호 (5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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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김(바이올린)
박영성(피아노)
S80626C/19439983282
녹음 ★★★★★
연주 ★★★★★

첫 곡 ‘시편 소나타’는 작곡가 이신우가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감상한 모네의 그림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곡이다. 듣는 이를 신비로운 어딘가로 인도하는 듯한 전반부를 지나 짧고 단순한 선율의 반복이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3악장이 인상적이다. 자연의 아름다움, 기쁨 등을 노래한 이 곡의 종악장 마지막 피아노 타건은 여운이 길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틸 던>은 작곡가가 엄중한 팬데믹을 관통하는 중에 탄생시킨 작품이다. 외딴 나라의 봉쇄된 도시라는 환경은 어쩔 수 없는 공포와 좌절감을 안겨 주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어둠으로부터 새벽의 빛과 희망을 향한 의지를 강변하고 있다. 연주는 2019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입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티븐 김, 그리고 피아니스트 박영성이 맡았다. 이신우는 앨범 제작 과정에서 스티븐 김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러한 대화들이 작품에 반영되었다. 스티븐 김은 이전에도 여러 번 이신우와 협업한 적이 있는 만큼 자신만의 섬세함과 상상력을 동원해 작곡자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틸 던’과 ‘꽃’ 두 작품은 스티븐 김에게 헌정됐다. ‘틸 던’은 2021 세종솔로이스츠의 <힉엣눙크! - 스티븐 김 리사이틀> 공연을 통해 세계 초연되었는데, 현장에서 연주를 직접 듣고 본 입장에서 이 음악을 음반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되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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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2년 03월호 - 5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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