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크루즈 - 교향곡 5번 ‘평화를 향한 여정’, 한국전쟁 영웅들을 위한 팡파르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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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크루즈 - 교향곡 5번 ‘평화를 향한 여정’, 한국전쟁 영웅들을 위한 팡파르 외
  • 이익상
  • 승인 2022.02.10 12:35
  • 2022년 02월호 (59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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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딘(베이스-바리톤)
젠스 린데만(트럼펫)
배종훈(지휘)
서초 교향악단
UCLA 글루크 브라스 퀸텟
8.559907
녹음 ★★★★★
연주 ★★★★★

한국 전쟁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한 음반이 발매되었다. 미국 작곡가인 이안 크루즈의 작품으로만 꾸며진 이번 음반에는 교향곡 5번(2017년 버전) ‘A Journey Towards Peace’를 포함해 모두 5곡이 들어 있다. 교향곡 5번은 대부분 1998년에서 2006년 사이에 작곡되었으며, 특히 2악장과 3악장은 독립된 곡으로 연주되기도 했다. 1악장 ‘젊음, 순수함, 그리고 성찰’에서는 강력한 싱커페이션을 동반한 관악의 폭발적 연주를 중심으로 시작하는 도입부가 활기와 긴장을 상승시키며, 중반엔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상케 하는 광포하고도 불규칙한 리듬이 듣는 이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는다. 2악장 ‘종말론적 묵시록’은 전반적으로 무겁고 장중하지만, 중반 이후 세 개의 미국 선율(Simple Gift, Amazing Grace, 그리고 아론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주제)과 함께 우리의 아리랑 선율이 어우러지면서 가슴 묵직한 감동을 자아낸다. 이안 크루즈는 작곡 당시 어린 딸을 둔 아버지로서, 임박한 어둠 속에서 위로와 궁극의 위안을 바라는 Walt Whitman의 무궁무진한 보편적인 호소에 끌렸다고 밝히고 있는데, 그러한 심정이 3악장 ‘밤의 해변에서’에 잘 드러나고 있다. 교향곡 5번은 2019년 11월 롯데콘서트홀에서 있었던 제15회 한국전 UN참전용사 추모 평화음악회에서 일부 한국 초연되었다. 저음의 큰 북 연타로 시작되는 <한국전쟁 영웅들을 위한 팡파르>의 슬프고 우울한 진행을 듣고 있노라면 새삼 전장에서 스러져 간 영웅들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이 밀려든다. 제작 의도뿐 아니라 연주 퀄러티 측면에서도 많은 분들이 꼭 들어 보면 좋을 음반이다.

59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02월호 -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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