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는 생소하고 이국적인 교향곡을 소개한다. 무그함이라 칭하는 아제르바이잔의 구전 전통 음악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음반에는 아제르바이잔의 대표 작곡가인 니야지와 바시프 아디게잘로프가 작곡한 두 개의 무그함이 수록되어 있다. 지휘는 얄친 아디게잘로프, 연주는 발트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1881년 창단된 리에파야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중동 문화에 강한 영향을 받았고, 또다시 중동 문화권에 영향을 끼친 무그함은 아라비아풍의 이국적 향취가 흠씬 느껴지며, 화려한 오케스트라에 맞추어 전통적인 성악이 가미되면서 예상외로 강력하고 다이내믹한 면이 있다. 색다르지만 부담스럽지 않고, 사막을 배경으로 한 재미난 어드벤처 영화 한 편 본 듯한 그런 기분을 만들어 준다. 듣다 보면 묘하게 매력적인 무그함에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익숙함에 더해지면서 오디오적인 매력도 상당하다. 특히 마지막 곡인 ‘Qarabag Shikestesi’에서는 중독성 강하게 반복되는 중동풍의 리듬이 아주 멋있다. 무엇인가 새롭고 이국적인 것을 원할 때 이 음반을 오랜만에 권하고 싶다. 한평생 음악 듣다 보니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본지 독자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음반이다.

신우진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