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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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one Together
  • 신우진
  • 승인 2022.01.07 13:11
  • 2022년 01월호 (59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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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처(기타)
에드 뉴마이스터(트롬본)
ENJ-9681 2
녹음 ★★★★☆
연주 ★★★★★

정말 오랜만에 보는 트롬본 음반이다. 빅 밴드 시절 많이 사용되던 악기 중에 점차 재즈에서 쇠락하던 악기들이라고 하면 벤조, 트롬본 등이 대표적이다. 첫 소절 듣자마자 반가웠지만, 내가 알던 그런 트롬본 사운드와는 전혀 다른 전개가 이어졌다. 음반 대부분의 수록곡은 매우 평범한 재즈 명곡들로 들어 있어서, 수록곡만 보면 너무 뻔한 음악, 기타와 트롬본의 스탠더드 재즈 곡을 상상했지만 보기 좋게 예상을 벗어난다. 칼 라처의 기타 연주에 에드 뉴마이스터가 약음기로 시종일관 변화된 트롬본 음을 연주하면서 진행시킨다. 트롬본 음은 알다시피 굉장히 유머러스한 음색으로 변조되는데, 처음 웃음기는 시간이 갈수록 그로테스크하게 변화된다. 딱 사전적 의미의 기괴하면서 유머러스한 인상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모든 평이한 곡들이 창의적이고 흉내 낼 수 없는 열정으로 깊은 감성을 가지고 있다. 20세기 초반의 그런 분위기의 기타와 트롬본의 조합을 기대한 재즈 팬에게 보기 좋게 선입관을 무너뜨리면서, 트롬본의 풍부한 표현력과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 같다. 뻔하고 전형적인 재즈 음악에 새로운 시도가 허용이 되는 엔자 특유의 여유로움이 보이는 실험적인 음반이다.

59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2년 01월호 - 59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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