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digm Persona 5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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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gm Persona 5F
  • 장현태
  • 승인 2021.12.09 17:18
  • 2021년 12월호 (5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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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라인업만이 지닌 특별한 기술력에 중독되다

요즈음 패러다임이 국내에서 보여 주고 있는 인기와 파급력이 심상치 않다. 현재의 동사 브랜드 인지도는 이미 예견되었다고 할 수 있다. 1982년 창사 이래 북미 최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글로벌 마케팅에 성공했다. 그리고 패러다임은 그들의 플래그십 라인업인 페르소나를 통해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서 혁신적인 퍼포먼스와 독보적인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페르소나 시리즈는 앰프가 내장된 액티브 모델인 페르소나 9H를 시작으로 플로어스탠딩 타입의 7F, 5F, 3F가 대표 모델인데, 그중 이번 리뷰에서는 라인업의 중심 역할을 하는 5F를 만나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제품 외관 스타일을 살펴보겠다. 외관은 안정적인 플로어스탠딩 스타일에 대형 사이즈의 베이스 포트를 바닥으로 설치했고, 하부는 별도의 거치대를 구조물로 장착해 베이스 배출과 시스템 전체를 균형감 있게 받쳐 주고 있다. 하부 스파이크 장착부는 러버로 마감되어 스파이크와 캐비닛과의 진동을 이격시켜 주었다. 그리고 캐비닛 내부는 드라이브 간 보강목과 크로스 지지대를 통해 견고하게 제작되었으며, 화려한 고광택 도장으로 고급스럽게 마감되었다. 전면 배플은 알루미늄을 가공한 별도 배플 패널로, 이를 통해 드라이버 전체를 감싸 줌으로써 디자인적으로 투톤 컬러 이미지와 진동과 회절을 고려한 견고함이 돋보인다.

두 번째로 3웨이 5스피커에 구성이며 사용된 드라이버들이 눈에 띄는데, 사용된 트위터는 1인치 트루엑스텐트(Truextent) 베릴륨 돔을 사용하고, 펀칭 메탈로 제작된 PPA(Perforated Phase-Aligning) 트위터 렌즈를 씌웠다. 7인치 미드레인지 역시 트루엑스텐트 베릴륨 콘을 사용했고, 1.5인치 대형 보이스코일과 네오디뮴 자석, PPA 렌즈가 적용되었으며, 쇼크 마운트(SHOCK-MOUNT) 방식으로 장착되었다. 베이스용은 3개의 7인치 사이즈의 하이-익스커션 X-PAL 드라이버를 장착했다. 이 드라이버는 싱글 보이스 코일이 아닌 더블로 구성된 듀얼 보이스 코일과 더블 마그네틱을 사용해 빠른 반응과 강력한 에너지를 갖추었고, ART(Active Ridge Technology) 에지와 쇼크 마운트까지 적용해 저역의 밀도감을 강조해 주고 있다.

세 번째로 페르소나 5F에서 주목해야 할 독자 기술을 간단히 정리해 보겠다. 먼저 플래그십인 페르소나 시리즈에만 사용된 베릴륨 진동판이다. 가장 뛰어난 품질의 트루엑스텐트 베릴륨을 사용했는데, 강도가 높고 단단하며 낮은 질량과 가벼운 특성으로 인해 SPL도 높고, 고주파 특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트위터와 미드레인지용으로 최적의 소재이며, 탁월한 과도 응답과 투명도, 낮은 컬러레이션이 장점이다. 다음은 특허 기술인 PPA 드라이버 렌즈를 적용해 위상 제어와 베릴륨 진동판 보호 역할을 함께하고, 페이즈 플러그 없는 미드레인지 역시 이를 통해 위상의 교차와 중첩을 제거해 사운드의 명료도를 높였다. 또한 ART 에지 기술은 콘과 에지를 본딩 접착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사출 성형을 통한 오버몰딩 방식을 채택해 콘과 에지를 하나의 결합체로 만들었고, 탄성을 향상시키는 웨이브 에지를 통해 SPL 상승은 물론 콘 운동 시 에지 왜곡을 감소시켜 주었다.

첫 곡은 피아노 곡으로 J.C. 바흐의 소나타 5번 A장조를 다닐 트리포노프의 피아노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명료도가 좋은 최신 녹음답게 피아노 사운드는 고역 투명도가 상당히 좋고 유연하다. 건반의 터치 느낌을 명료하게 전달했고, 손가락의 움직임, 생동감과 완급 조절의 표현도 빠짐없었다. 피아노 소나타지만 경험할 수 있는 음장감과 음역의 폭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보컬 곡은 제니퍼 원스의 ‘Somewhere, Somebody’를 들어 보았는데, 베이스의 울림이 상당히 깊고 리얼하였으며, 그녀 목소리와 피처링 보이스의 분리감과 명료함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베이스 존재감이 극대화되어 울림이 풍요롭고 탄력 있으며, 베이스에 생동감과 에너지가 넘쳤다. 자주 듣는 곡인만큼 오디오에서의 이상적인 사운드를 기대하게 되는데, 예상대로 페르소나 5F의 7인치 우퍼 3발의 사운드는 깊은 울림과 견고하고 단단한 저역을 인상적으로 소화해 냈다.

재즈 곡으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를 선곡해 보았는데, 좌우 패닝이 극대화된 느낌을 통한 트리오 악기들의 포지션을 더욱 강조했는데, 우측 공간을 가득 채워 주며 시종일관 스피커와 일체감을 만들어 준 베이스, 좌측 공간의 스네어 드럼의 간드러지는 울림과 심벌의 분산 음은 베릴륨 트위터의 역할을 강조해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투명하고 명료하게 전달되었다. 피아노 건반은 앞선 J.C. 바흐 곡에서 느꼈던 것과 동일하게 건반의 터치 에너지와 질감이 명확했다.

대편성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중 ‘The Sacrifice’를 피에르 불레즈가 지휘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공간을 가득 채워 주는 무시무시한 오케스트라의 울림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이즈를 넘어선 엄청난 에너지와 임팩트 있는 울림을 기반으로, 스테이지는 상당히 넓었고, 대편성에서 금관, 목관 파트의 명확한 분리감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튜바와 팀파니, 큰북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에너지의 저역을 제대로 처리해 주었다. 이는 바닥으로 향한 대형 포트의 위력을 만날 수 있었던 대목이며, 훨씬 큰 대형기를 만난 듯 저역에서의 임팩트 있는 한 방은 그야말로 절정이었다.

정리해 보면, 페르소나 5F는 앰프 매칭에서 생각했던 것과 달리 어렵지 않았으며 에이징은 다소 시간이 걸렸다. 밸런스가 상당히 돋보였고, 저역 에너지가 깊게 표출되기 때문에 하이엔드 스피커의 감성을 잘 반영한 밸런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구경이 큰 스피커와는 다른, X-PAL 드라이버가 만들어 낸 뛰어난 재생 능력으로 정말 뚝 떨어지는 저역의 깊이가 완성되었다. 패러다임의 페르소나 5F를 통해 동사가 추구하는 사운드를 본격적으로 만날 수 있었는데, 기술력과 하이파이 감성을 잘 이해하고 만들어 낸 스피커인 만큼 사운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고, 페르소나 시리즈가 가진 특별한 음색과 밸런스, 집중력, 사운드에 중독되게 만들어 준 기억에 남는 리뷰 시간이었다. 


가격 2,800만원   
구성 3웨이 5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3) 17.8cm X-PAL(ART), 미드레인지 17.8cm Truextent 베릴륨(PPA), 트위터 2.5cm Truextent 베릴륨(PPA·FEA)   
재생주파수대역 45Hz-45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50Hz, 2.4kHz   
출력음압레벨 93dB   
임피던스 8Ω   
권장앰프출력 15-500W   
크기(WHD) 24.1×118.5×42.7cm   
무게 4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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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2월호 - 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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