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al CS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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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al CS518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1.12.09 15:57
  • 2021년 12월호 (5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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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를 듣는 즐거움을 알려 주는 기본에 충실한 턴테이블

듀얼은 1907년에 독일에서 시작된 턴테이블 분야의 산증인이다. 오랜 역사만큼 듀얼 모터 축음기에서부터 레코드 체인저, 완전 자동 턴테이블, 아이들러·벨트·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턴테이블 등 다양한 종류의 턴테이블을 만들었고, 자신의 제품들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았으나, 경쟁에서 밀려 문을 닫고 브랜드가 이리저리 팔리다가 다시 독일에서 재기한 긴 흥망성쇠의 이야기가 있는 브랜드다. 그리고 과거에 만들어진 듀얼의 턴테이블은 높은 성능으로 인해 지금도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만큼 이 브랜드의 턴테이블은 대단한 내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듀얼에서 새롭게 선보인 CS518 턴테이블은 오토 스타트, 오토 스톱 기능이 없는 수동 하이파이 턴테이블로, 사각의 형태에 더스트 커버가 갖춰져 있는 가장 대중적인 턴테이블 모습으로 되어 있다. 참고로 듀얼에서는 수동 모델로 3가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 제품은 그중 중간에 자리하는 제품이다. CS518은 하위 모델 CS418보다 톤암이 우수하고, CS418과 CS518은 벨트 드라이브 방식인데 반해 상위 모델 CS618Q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델이다.

먼저 CS518 턴테이블의 플린스는 솔리드 MDF로 제작되었다. 요즘 입문기형 제품이 플라스틱으로 플린스를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스피커의 인클로저와 같이 진동의 제어라는 면에서 플라스틱보다 MDF가 더 낫고, 플린스 아래 붙어 있는 발에 엘라스토머 진동 흡수제가 포함되어 턴테이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진동 제어에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된다. 마감은 검은색만 있으며 나무 질감이 느껴지는 비닐 마감으로 되어 있는데, 나무 질감을 통해 꽤 고급스럽게 보인다.

플래터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트로 제작되었으며, 플래터 위에 공명 감쇠를 위한 2.5mm 두께의 무거운 고무 매트가 깔려 있다. 그리고 황동 부싱과 강화 강철 스핀들로 구성된 튼튼한 솔리드 플래터 베어링이 적용되어 있다.

이 플래터는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저진동 DC 서보 모터가 플린스 내부에 들어 있고, 모터의 진동을 전달하지 않기 위해 고무에 모터가 설치되어 있다. 벨트는 낮은 와우 및 플러터(±0.1% 이하)를 위해 정밀하게 절단되어 있다. 그리고 상부의 노브를 돌려 33 1/3, 45, 78rpm 3가지 회전 속도를 선택할 수 있어 LP, EP, SP 모두 재생할 수 있다. 전원은 DC 12V 어댑터로 공급받는다.

이 턴테이블은 톤암이 특징으로, 최적의 정밀도와 높은 신뢰성을 위해 피벗 볼 베어링 4개를 사용하는 트윈 짐벌 톤암이 부착되어 있다. 견고하게 알루미늄으로 만든 이 톤암은 스트레이트형 스태틱 밸런스 톤암으로, 헤드셸이 분리되는 유니버셜 타입이고, 트래킹 포스 및 안티스케이팅을 조절할 수 있으며, 톤암 리프트가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카트리지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오토폰의 2M Red MM 카트리지가 포함되어 있다. 이 카트리지의 권장 침압은 1.8-2.0g이며, 안티스케이팅도 같은 값으로 맞추면 된다. 참고로 이 카트리지는 스타일러스(흔히 바늘이라고 하는 부분)를 교체할 수 있어 망가지더라도 카트리지를 교체하지 않아도 되니 아날로그 초심자도 안심할 수 있겠다.

마지막으로 이 턴테이블에는 포노 EQ가 내장되어 있다. 그래서 따로 포노 앰프를 마련하지 않아도 되어서 초심자가 안심할 수 있겠다. 만약 사용하고 있는 앰프가 포노단이 좋다면 뒤에 있는 스위치를 통해 내장된 포노 EQ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앰프의 라인 입력, 포노 입력 모두에 연결할 수 있는 턴테이블이다.

듀얼의 CS518 턴테이블에 LP를 얹고 여러 음악을 들어 봤다. 역시 LP를 듣는 것은 CD나 스트리밍 재생과는 많이 다른 특별한 기분을 자아낸다. 플래터 위에 음반을 얹고 톤암을 움직여 음악을 재생하는 즐거움은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아날로그의 즐거움이다. 음질의 우열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분위기, 기분, 이런 것이 중요할 때가 있다. 조그마한 블루투스 스피커나 이어폰으로 들어도 기분에 따라 음악의 감동이 배가되는 때가 있다. 이런 경우를 이 턴테이블이 만들어 낸다.

이 턴테이블은 요즘 시장에 나오는 턴테이블들에 포함된 블루투스나 USB 녹음 기능 같은 LP를 재생하는 데 필요 없는 기능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턴테이블의 기본 사항인 플린스, 플래터, 매트, 톤암, 카트리지, 포노 EQ 부분에서는 크게 흠잡을 데가 없으며, 기본인 LP 재생에 충실하게 완성된 턴테이블이라고 소개하고 싶다. 그래서 LP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턴테이블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가격 102만원   
구동 벨트 드라이브   
속도 33 1/3, 45, 78rpm   
카트리지 오토폰 2M Red   
크기(WHD) 43.5×14.5×36.7cm   
무게 5.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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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2월호 - 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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