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rion Audio Dual AMT Ribbon Super Tweeter Spea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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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rion Audio Dual AMT Ribbon Super Tweeter Speaker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12.09 14:35
  • 2021년 12월호 (5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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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스피커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슈퍼 트위터의 능력

슈퍼 트위터를 이해하려면, 고역의 재생 한계를 먼저 고려해봐야 한다. 일단 인간의 가청 주파수 대역을 보자. 잘 알겠지만, 일반적으로 20Hz-20kHz 정도로 설정한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젊고, 기가 살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고, 실제로 고역은 15-16kHz 정도를 한계로 본다. 물론 저역도 20Hz까지 듣기보다는 대략 30Hz 이하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따라서 CD는 이런 대역을 기준으로 설정되었다. 단, LP로 듣는다면 상당히 확장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LP를 읽는 도구인 카트리지를 살펴보면 그 점이 명확해진다. 대부분의 카트리지 역시 CD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슈퍼 트위터는 20kHz 이상, 그러니까 가청 주파수 대역을 훨씬 넘어선 지역을 아우른다.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 대목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영향을 준다. 왜냐하면 일종의 하모닉스랄까, 아무튼 하나의 음이 재생되면, 그 음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음이 확산되면서 일종의 하모닉스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또 아주 흥미로운 결과인데, 슈퍼 트위터가 개재되면 전체적인 스피커의 성격이나 퀄러티가 바뀐다. 대부분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특히, 저역에서 매우 탱글탱글하고, 빠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니 단순히 고역대를 무한 확장한다는 개념으로 슈퍼 트위터를 대하면 안 되는 것이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대부분의 트위터는 20kHz를 달성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혼 타입의 경우 17kHz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았고, 빈티지 계열은 15kHz도 간신히 달성하는 정도였다. 그러므로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슈퍼 트위터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후 새천년에 들어와 리본이라든가, 다이아몬드, 베릴륨 등의 소재가 적극적으로 쓰이면서 트위터 자체가 슈퍼 트위터 역할까지 해버리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서 AMT 방식을 잠깐 환기시켜보자. 일반적인 드라이버는 피스톤 운동으로 유닛을 움직인다. 반면 AMT는 리본을 움직여서 공기를 밀어낸다. 그 과정에 일체의 디스토션이나 노이즈를 차단한다. 또 사이즈를 키우면 더 넓은 대역을 구축할 수 있다. 아코디언과 같은 악기를 연상하면 쉽다. 이렇게 리본을 중앙에 놓고, 그 주변에 강력한 마그넷을 붙여서 작동시킨다. 원리는 간단하지만, 리본의 제조라든가 여러 공정이 참 지난하다. 또 이 분야도 계속 진화를 해서 넓은 방사각을 가지면서도 에너지를 듬뿍 담을 수 있는 방향으로 갔다. 덕분에 기존 어떤 스피커와도 잘 어우러지는 특징을 보인다.

여기서 아페리온 오디오(Aperion Audio) 듀얼 AMT 리본 슈퍼 트위터의 가장 큰 강점이 보인다. 즉, 크로스오버 포인트가 무려 5개나 제공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시작은 8kHz. 이후 10, 12, 14, 16kHz 등으로 올라간다. 일반적으로는 16kHz에서 설정해야겠지만, 풀레인지 스피커를 쓰는 경우 8kHz에서 시작해도 좋다. 그럴 경우 트위터 역할까지 겸한다. 한편 음량이랄까 음압의 조절도 가능하다. 기본이 0dB이고, 이후 1 스텝씩 내려가서 -5dB까지 설정할 수 있다. 이것은 연결해서 직접 조작해봐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기존 스피커와 슈퍼 트위터 연결을 위해 별도의 스피커 케이블을 동원했다. 본 기와 어울리는 제품으로, 같은 아페리온 오디오에서 나온 프리미엄 실버 케이블이다. 시청을 위해 볼더 866 인티앰프에 패러다임 파운더 100F를 조합해서 들었다.

첫 곡은 조슈아 벨 연주,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 확실히 본 기를 첨가하니, 저역이 좀더 조여지고, 탄력이 넘치며, 중역대의 밀도도 높아진다. 헤드 룸에 여유가 생긴 듯, 당연히 바이올린이 치고 올라갈 때 일체 스트레스가 없다. 밀고, 당기고, 긁는 여러 기교가 더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표현된다. 전체적인 스케일도 넓어진다.

이어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So Far Away’. 킥 드럼의 어택이나 베이스 라인의 움직임이 일단 더 또렷해진다. 단단히 짜인 밴드의 플레이가 펼쳐진다. 보다 오서독스하고, 밸런스가 좋아진다. 스피커를 업그레이드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일체 어설픈 구석이 없다. 공간을 마구 휘젓고 다니는 일렉트릭 기타의 음향이 더 강력해지고, 존재감도 각별해진다. 전체적인 재생음의 레벨이 확실히 올라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존 콜트레인의 ‘Say It’. 그냥 들어도 좋았지만, 확실히 본 기가 개입하자 여러 부분에서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 일단 디테일의 묘사라든가, 해상도의 증가가 눈에 띈다. 더블 베이스에 힘이 실리고, 그 존재감도 강하게 어필해온다. 스네어를 긁는 브러시의 질감도 더 또렷해진다. 테너 색소폰의, 뭔가 마성적이면서 에지가 살아 있는 부분은 확실히 중독성이 있다. 녹음 당시의 시대 분위기라든가, 임펄스만의 특별한 캐릭터가 더 강화되고 있다. 단순히 음만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성도 좋아진다고 하겠다. 


Aperion Audio Dual AMT Ribbon Super Tweeter Speaker
가격 135만원
크로스오버 포인트 Off, 8, 10, 12, 14, 16kHz
트레블 조정 노브 0, -1, -2, -3, -4, -5dB

Aperion Audio Premium Silver Cable
가격 8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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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2월호 - 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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