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ssandro Music Series One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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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ssandro Music Series One i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1.12.09 14:24
  • 2021년 12월호 (59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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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도에 알렉산드로의 매력을 입히다

조금 특별한 라인업이다. 프로용 공연 장비로 명성 높은 알렉산드로(Alessandro)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그라도(Grado)의 협업으로 탄생한 인기 시리즈이다. 그라도와 거의 동일한 레이아웃을 갖고 있지만, 알렉산드로가 자체 튜닝하여 오리지널 그라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그라도의 프리스티지 라인업을 따르고 있는데, 그라도가 음악적인 쾌감의 끝을 보여줬다면, 알렉산드로는 그보다 한 템포 텐션을 줄여 부드러움과 밸런스를 강조하는 튜닝을 보여준다. 덕분에 그라도의 색깔이 조금 부담스러운 유저들에게 또 다른 대안을 만들어줬는데, 실제 국내에 알렉산드로 뮤직 시리즈의 팬들도 상당하다. 물론 가성비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많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알렉산드로의 엔트리 제품, Music Series One i, 일명 MS1i 헤드폰이다.

알렉산드로의 뮤직 시리즈는 대략 3가지 라인업으로 요약되는데, MS1i, MS2i, MS Pro의 구성이다. 3가지 모델 모두 기존 그라도의 인기 시리즈를 영리하게 변주하고 있는데, 오리지널 감각의 장점과 추가적인 사운드 튜닝의 요소가 멋지게 결합되어 있다.

MS1i의 디자인은 앞서 언급했듯이, 그라도의 프리스티지 라인업인 SR80e 및 SR125e와 거의 같은 레이아웃을 하고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하우징 정중간에 원형 마크가 없다는 정도. 덕분에 그라도 특유의 스펀지 이어 패드, 플라스틱 하우징, 슬림한 헤드 밴드, 플라스틱 LR 마크, 굵고 긴 케이블 등 그라도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모두 공유되어 있다. 아마 하우징의 알렉산드로 마크를 보지 않는다면, 대부분 그라도의 SR80e나 SR125e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기본 형식은 그라도와 마찬가지로 비공진 에어 쳄버를 사용하는 오픈형 다이내믹 헤드폰이다. UHPLC(Ultra-High Purity, Long Crystal) 무산소 구리 보이스 코일과 고출력 네오디뮴 마그넷, 낮은 질량의 폴리머를 사용한 드라이버로 제작되었고, 20Hz-22kHz 주파수 응답 특성과 32Ω의 임피던스를 가진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그라도와 비슷한 듯, 다른 묘한 매력이 중심이 된다. 확실히 사운드 튜닝 버전이라는 느낌이 전해지는데, 그라도 특유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조금은 순화된 듯한 인상이다. 젊은 음악가의 거침없는 화려함보다는 노 음악가의 영리한 템포가 생각나는 튜닝. 이 부분은 물론 호 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기존 그라도보다 1-2 포인트만 더 부드러워졌으면 하는 이들에게는 최고의 튜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확실히 프로용 제품에 일가견 있는 알렉산드로이기에 좀더 모니터적인 사운드에 힘을 실은 듯한 느낌. 역시 오리지널 제품과 조금 다른 결을 보여주기에, 알렉산드로 제품과 그라도 제품을 비교·평가하는 이들도 많은데, 언제나 어떤 모델이 더 좋다며 기분 좋은 논쟁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정확히 무승부. 사운드의 매력적인 부분은 그라도가 더 좋고, 또 범용성으로 밸런스적인 부분은 알렉산드로가 더 뛰어나다. 역시 취향의 영역이라는 생각.

MS1i의 범용성은 확실히 뛰어나다. 지나친 장르 편향적인 느낌 없이, 어떤 음악을 들어도 특유의 색깔을 밸런스 있게 들려준다. 오픈형 특유의 개방감은 무대의 넓이를 몇배나 늘려주며, 특유의 까슬한 질감은 악기 사운드의 즐거움을 더없이 증폭시킨다. 라이브 음원을 들어보면 이런 감각은 더욱 만족스러운데, 공연장의 열기가 그대로 전달될 만큼 풍성하고 화려하다. 보컬의 독립적인 구성도 멋지게 표현하는데, 음색 자체가 달라진 듯한 느낌 없이, 풍부하고 따뜻한 보컬의 힘을 만들어낸다. 베이스 다이내믹 역시 훌륭한데, 고음만 흩날리는 자극 없이, 제법 힘이 붙은 저역을 완성시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들으면 들을수록 알렉산드로만의 매력이 느껴지는데, 사운드 튜닝의 마법에 다시 한번 감탄하는 시간이다. 


가격 21만7천8백원
구성 오픈형
주파수 응답 20Hz-22kHz
감도 100dB
임피던스 32Ω

59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12월호 - 59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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