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케이블은 차이가 없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종종 보게 된다. 그런데 HDMI 케이블을 보면 그런 말이 틀린 말 아닌가 생각이 든다. 디지털 신호를 전송하는 HDMI 케이블은 명확하게 등급이 나뉘어 있고, 등급에 따라 전송할 수 있는 대역폭이 차이 난다. 낮은 버전의 HDMI 케이블은 8K 같은 높은 해상도와 HDR 등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한다. 화질과 음질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신호의 전송 면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면은 이더넷 케이블의 카테고리별 성능을 찾아봐도 알 수 있다.
HDMI 케이블이 발전하게 된 큰 이유는 대역폭의 확장 때문인데, HDMI 케이블의 발전 과정을 보면 디지털 케이블의 레벨이 올라갈수록 적용되는 업그레이드 포인트와 일맥상통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HDMI 케이블의 대역폭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도체의 품질을 더욱 높이고 실드를 더욱 강화하고 케이블 디자인도 변경하고 단자의 품질도 높여야 한다. 그렇다면 하이엔드 디지털 케이블은 어떠한가? 하이엔드 디지털 케이블은 이런 요소가 모두 최대한 강화되어 있고, 신호의 전송에 어떠한 장애도 발견할 수 없게 최고의 소재와 기술력을 투입한다. 즉, HDMI 케이블의 발전에 이렇게 이유가 있듯 최고급 디지털 케이블도 존재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USB 케이블을 만든 와이어월드는 객관적으로 케이블 디자인을 테스트하기 위한 케이블 비교기(Cable Comparator)라는 장치가 무척 유명하며, 그들의 첫 번째 인터커넥트 케이블 비교 기기는 1996년에 CES 기술 혁신상을 받았을 정도다. 그리고 와이어월드는 자사의 케이블을 시연 및 홍보할 때 적극적으로 비교 테스트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나 역시 국내에서 있었던 홍보 행사에서 직접 체험한 바 있다. 이런 와이어월드에서 동사의 케이블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해 보니 디지털 및 아날로그 케이블의 가청 손실이 실제로 비슷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디지털 케이블은 모두 똑같다는 말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들의 신 포도가 아닐까.
와이어월드의 플래그십 USB 2.0 케이블인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8을 살펴보면 케이블 디자인부터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사에서는 ‘Uni-Path’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5V 전원용 선재가 신호 전달용 선재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어 있고, 2개의 신호 전달용 선재는 꼬아져 있으면서 다층의 실드가 적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이 Uni-Path 디자인은 와이어월드의 DNA Helix 디자인과 유사한 이점을 제공한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전자기 효율과 차폐를 향상시키며, 간섭과 신호 손실을 줄여 품질을 개선한다고.
특히 와이어월드는 절연체가 특별한 케이블 제조사다. 동사는 컴포실렉스라는 이름의 복합 절연체를 개발해 사용하며, 이를 더욱 진화시키고 있다. 이 케이블에는 가장 최신의 절연체인 컴포실렉스 3이 적용되어 있다. 컴포실렉스 3은 기존 절연체와 다르게 도체와 절연체의 경계면에서 움직임, 진동 및 신호 에너지에 의해 유도되는 정전기 충전 및 방전 효과에 의해 발생하는 노이즈인 마찰 전기 잡음을 최소화해 주는 특별히 설계된 독특한 고분자 합성 재료를 사용하는 점이 특징인데, 듀폰 사의 테플론 등 저손실 절연 재료 중 가장 낮은 마찰 전기 노이즈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8 USB 2.0 케이블의 신호 전달용 선재의 도체는 동사의 최고급 제품에 사용하는 솔리드 실버이며, 28AWG 굵기다. 단자도 24K 금도금 단자를 사용하는데 최상급 제품답게 카본 파이버 셸로 되어 있다. 와이어월드의 플래그십 USB 케이블다운 내용을 담고 있는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8은 분명 하이엔드 PC 파이 오디오 시스템에 화룡점정의 효과를 보일 것이다.
가격 60만원(1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