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PS2000e
상태바
Grado PS2000e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1.11.09 15:05
  • 2021년 11월호 (592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메탈을 더욱 메탈답게 즐기는 당신을 위해

음향기기는 소리에 대한 만족이 우선이겠지만, 브랜드에 대한 매력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가성비가 아무리 뛰어나도, 브랜드적인 매력이 없는 양산품들에 이상하게 정이 안 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 역시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자신만의 브랜드 매력으로 엄청난 팬 층을 보유한 곳이다. 1953년 브루클린에서 첫 출발한 전통의 제작사이자, 가족 경영의 모범을 보여주는, 바로 그라도(Grado)에 대한 이야기.

그라도의 헤드폰 라인업이 어느덧 i 버전에서 e 버전으로 모두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프리스티지 시리즈는 x 버전으로 또 한 번의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큰 틀이 변화한 것은 아니지만, 품질 개선 및 사운드 튜닝에 초점을 맞추고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프리스티지 시리즈는 SR60x, SR80x, SR125x, SR225x, SR325x로 구성되어 있고, 레퍼런스 라인업에는 RS1e와 RS2e가 자리한다. 그리고 스테이트먼트 라인업에는 GS1000e, GS2000e, GS3000e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여러 콜라보 아이템 및 한정판 모델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한층 힙한 그라도를 만끽할 수 있는 핫 라인업이다. 또한 프로페셔널 시리즈도 선보이고 있는데, PS500e와 이번에 소개할 PS2000e로 구성되어 있다.

PS2000e은 그라도의 대표 라인업이다. 제작 기간만 2년 이상이 걸렸다고 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심혈을 기울인 헤드폰이라는 것. 역시 기존 PS1000e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사양인데, 다이어프램, 보이스 코일, 선재, 하우징, 쳄버, 그릴 등 모든 것이 변화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무덤덤한 패키지 디자인은 여전하지만, 포장을 풀고 스모크 크롬(Smoked Chrome)의 중후한 광택을 보면 레퍼런스 헤드폰의 위용이 강렬히 전해진다. 행여나 지문이 묻을까, 흠집이 날까 조심스럽게 만지게 될 정도로 하우징 표면 마감이 뛰어나다. 이전 PS1000e에서도 느꼈지만, 그라도만의 대형기 포스는 확실한 압도적이다. 전체적인 디자인 구성은 동일하지만, 한층 더 중후해지고, 고급스러운 마감이 새로운 변화를 각인시킨다. 물론 그라도 특유의 스펀지 이어 패드, 슬림한 헤드 밴드, 플라스틱 LR 마크, 굵고 긴 케이블 등 그라도하면 생각나는 것들이 오랜 전통처럼 녹아들어 있다.

이전 헤리티지 시리즈의 첫 번째 리미티드 에디션이었던 GH1에서 단풍나무(Maple)를 최초 활용했는데, PS2000e에 또 한 번 단풍나무 카드를 꺼내들었다. 내부 쳄버에 손수 깎은 단풍나무를 적용, 금속 합금과 조합되어 그라도가 그동안 꿈꾸었던 최상의 사운드를 또 한 번 완성하게 된 것이다. 제작사 측에서는 디스토션에 대한 대응을 우선적으로 꼽고 있으며, 불필요한 공명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를 덧붙이는데, 그라도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운드에 최선으로 다가갔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파수 대역은 5Hz-50kHz로 초 광대역을 자랑하며, 감도는 99.8dB, 임피던스는 32Ω으로 마무리되어 있다. 기본 6.3mm 단자이지만, 부속품으로 3.5mm 미니 어댑터를 제공하고, 활용도를 높여줄 연장선을 추가 제공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그라도의 진짜 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압도적인 스케일이다. 헤드폰이 아닌 스피커를 듣는 듯한, 압도적인 스테이지는 입이 쩍 벌어질 정도. 오히려 스피커에서는 절대 못 누릴, 집중력 있는 사운드는 음악의 감동을 몇 배나 증폭시킨다. 왜 사람들이 그라도라는 브랜드에 열광하는지 알게 하는, 수많은 특장점들을 그야말로 최고 퀄러티로 전해준다. 이 제품을 듣고 하위 제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걱정될 정도로, 그레이드 자체가 확실한 플래그십 레벨이다. 폭발적인 다이내믹과 탁 트인 개방감, 그리고 초 저역의 펀치력은 듣는 순간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특히 평소 메탈 장르를 즐겨 듣는다면, 이 제품은 반드시 거쳐 가야 할 만큼, 최고의 장르 저격 헤드폰이다. 왜 ‘메탈=그라도’라는 공식이 생겼는지, 몇 분만 들어보아도 알 수 있을 만큼, 메탈 특유의 날카로움과 거친 질주를 실연 그 이상으로 재생해낸다. 물론 기타 및 베이스 편성이 강조된 재즈 음원도 최고 품격으로 전달해내는데, 실제 들어보면 그 매력이 상당하다. 누구든 단 몇 분만에 자신의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마성의 제품이다. 


가격 340만원
유닛 타입 오픈형
주파수 응답 5Hz-50kHz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59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11월호 - 592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