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WP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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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H-WP900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1.11.09 15:01
  • 2021년 11월호 (59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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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우드 하우징에 매력의 음을 더하다

우드 하우징의 헤드폰은 확실히 특별한 매력이 있다. 특유의 감성적인 영역에서도 빛을 발하지만, 실제 우드 하우징만의 진득한 사운드는 그 울림 자체가 다르다. 마치 하나의 악기를 보는 듯한데, 악기의 우드 소재가 변하면 소리가 변하듯, 헤드폰 역시 우드 재료에 따라 음색적인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 덕분에 제조사들은 우드 하우징 제품을 제작할 때 훨씬 더 많은 공정을 거쳐야 한다. 우드 소재 가공도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사운드 튜닝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하우징과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 쉽게 접근하면 착색 심한 비싸고 예쁜 제품밖에는 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목재를 활용하는 브랜드는 사운드 튜닝에 자신 있고, 제조 역사가 깊은 곳이 대부분이다. 이번에 소개할 브랜드 역시 우드 하우징에 일가견이 있는 곳이다. 바로 오디오 테크니카(Audio-Technica)인데, 그들의 신작 ATH-WP900을 소개한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레퍼런스 우드 헤드폰은 흑단을 사용한 ATH-AWKT, 아사다 벚꽃 나무를 채용한 ATH-AWAS인데, 이들보다 부담을 약간 줄인 휴대용 사양의 ATH-WP900을 출시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ATH-WP900의 디자인은 솔직히 좀 놀랐다. 우드의 근사한 나뭇결과 영롱한 마감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고가 브랜드의 일렉·베이스 기타 마감을 보는 듯한데, 누구든 실제 포장을 풀고 이 제품을 처음 접하면, 우드 하우징만 만지작거릴 것이 분명하다. 실제 제조사도 장인 정신을 강조하면서, 수작업 공정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지 않는데, 하나의 악기 그 자체라 할 수 있을 만큼 도장과 마감이 완벽하다. 실제 기타 브랜드로 유명한 후지겐에서 가공과 도장을 직접 담당했다고 한다.

소재는 플레임 메이플을 채용했는데, 불꽃같은 느낌의 단풍나무로 실제 일렉 및 베이스 기타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멋진 도장으로 나뭇결이 예술적으로 강조되는데, 각 제품마다 미묘하게 다른 나뭇결이라는 것이 더욱 특별하다. 상급 모델이 무광 우드의 중후한 느낌이었다면, ATH-WP900는 유광 우드의 화려한 멋을 담아냈다. 실제 사운드에서도 이런 화려한 느낌이 좀더 가미된 느낌이 든다.

착용감은 개인적으로 만점. 오버 이어 제품이 귀에 부담감을 주기도 하는데, 그야말로 자극을 최소화한 설계로 귀 전체를 균일하고 부드럽게 감싸는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다. 실제 이를 위해 내부 배플을 새롭게 설계했다고 하는데, 중·저역의 사운드적 장점과 더불어 밀폐력 및 착용감까지 높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답답함보다는 편안함이 먼저 생각나는 구조인데, 이어 패드와 헤드 패드의 고품질 인조 가죽 구성도 훌륭하다. 휴대용 포맷을 강조하는 만큼 스위블 구조로 설계되었고, 휴대를 위한 파우치를 제공한다. 케이블은 2가지를 제공하는데, A2DC 규격의 3.5mm와 4.4mm 단자(L형)의 구성으로 1.2m 길이의 사양이다. 최근 오디오 테크니카 제품들이 분리형 A2DC 규격을 선보이고 있는데, 노이즈 없고 안정적인 신호 전달에 장점을 보이며, 오리지널 규격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유닛은 53mm 사양으로, 오디오 테크니카가 자랑하는 DLC(Diamond Like Carbon) 코팅 다이어프램으로 완성된 것이다. 최근 이 구성으로 상당한 재미를 보고 있는데,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역 특성은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흔히 우드 하우징하면 진득하고 중후한 사운드가 연상되는데, 그와는 제법 다른 화사하고 밝은 성향의 사운드가 중심에 있다. 덕분에 해상력 중심의 선명한 사운드로서 힘을 발휘하는데, 어쿠스틱 악기나 여성 보컬의 무대에서 엄청난 감동과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폭발적인 저음보다는 부드럽고 따뜻한 저역을 선사하는데, 자극적이지 않아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 고음은 여전히 아름답다. 우드 특유의 따뜻한 울림과 만나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리는데, 자꾸만 생각나는 중독성까지 가미되어 있다. 프리미엄 제품이니만큼 높은 해상력을 완성도 높게 보여주는데, 고음질 음원을 들어보면 선명한 4K 화질의 영상을 보듯 미세하고 사소한 모든 것들을 정확히 캐치해낸다. 오디오 테크니카의 플래그십 상급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왜 휴대용 사양으로 ATH-WP900 출시했는지 알게 하는, 굉장히 만족도 높은 우드 헤드폰이다. 


가격 87만9천원
하우징 메이플
유닛 크기 5.3cm
주파수 응답 5Hz-50kHz
감도 100dB
임피던스 38Ω
무게 243g

59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11월호 - 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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