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 & Conso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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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 Consolation
  • 이익상
  • 승인 2021.11.09 14:06
  • 2021년 11월호 (59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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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담온(클라리넷)
S80614C/19439943032
녹음 ★★★★★
연주 ★★★★★

클라리네티스트 정담온의 첫 음반의 제목은 <열정과 위로>이다. 열정을 상징하는 곡으로 보이는 첫 곡은 영국 작곡가 제럴드 핀치의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위한 다섯 개의 바가텔(Bagatelle)’이다. 바가텔은 소품곡을 의미하는데, 그에 맞게 모든 곡들이 전반적으로 가볍고 밝은 느낌이다. 단순하면서도 서정적으로 시작하는 Prelude는 빠르게 진행되나 선명한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목가적인 분위기의 2악장 Romance와 Carol을 지나 가장 유명한 5악장 Fughetta에서 절정에 이른다. 5악장은 듣기에는 편해 보여도 음역대가 넓고 다양한 기교를 요구해 실제 연주하기는 까다로운 악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담온 클라리네티스트는 자연스럽고 유려하게 Fughetta의 맛을 살리고 있다. 이어지는 요한 밥티스트 반할의 소나타는 지친 영혼을 위로하려는 듯 시종일관 밝고 경쾌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2악장 Poco Adagio 악장이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마법의 순간을 만들어 주어 반복해서 듣게 된다. 마지막 곡은 설명이 필요 없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K.622의 2악장. 피아노와의 듀오만이 보여 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었다. 정확히 어떤 피아노를 연주했는지 모르겠지만 음반 전체적으로 포르테피아노의 음색을 느낄 수 있었던 조가람 피아니스트의 연주도 훌륭하고, 섬세하고 따뜻한 연주를 들려주는 정담온과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59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11월호 - 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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