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가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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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가요제
  • 신우진
  • 승인 2021.11.09 14:02
  • 2021년 11월호 (59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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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CD2012(180g LP)
녹음 ★★★★★
연주 ★★★★★

80년대 학번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이 음반이 낯설지 않다. 고교 시절 애들한테 ‘대학은 가야 대학 가요제를 나갈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이 설득력이 있을 정도로 그 비중은 엄청났다. 앨범을 보면 당대는 물론 지금까지 즐겨 듣는 노래, 익히 알만한 중견 가수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해철이라는 대스타를 만들어 낸 무한궤도, 보컬의 대모가 된 박선주, 그 외에 당시 이들과 견주어 전혀 밀리지 않는 인기를 가진 가수와 곡들이 알차게 들어 있다. 몇몇 TV 드라마에서 80년대 당시 상황을 묘사하면서 많이 사용되어 의외로 어린 층에서 이들 노래를 아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간혹 아이들에게 네가 어떻게 이렇게 오래된 노래를 듣고 있는지 물어본 적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추억이 돋는 그런 곡이고, 또한 매우 잘 다듬어진 녹음 상태를 들려준다. 당시 간간이 이런 가요제의 열악한 음질이 문제가 되고, 라이브도 아니고 나중에 한 스튜디오 녹음임에도 인기에 편승하기 위해 서둘러 찍어 내느라 조악한 상태가 많았는데, 이 LP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잘 다듬어져 있다. MRC 사운드의 깔끔한 리마스터링은 오히려 당시 음반보다 더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듯하다. 소량 한정 발매로 어차피 50-60대 수집가에 의해 소진될 듯하다. 각종 가요제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당시 상황적 특수성이 지금은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아직도 TV에서 각종 경연을 통해 스타들이 탄생하는 것을 보면, 이 곡들은 어쩌면 케이팝과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작점에 위치한 노래들이기도 하다.

59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11월호 - 5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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