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el Michi P5 · 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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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el Michi P5 · S5
  • 장현태
  • 승인 2021.10.08 17:57
  • 2021년 10월호 (5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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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텔의 60년 역사가 담긴 플래그십 앰프의 성대한 향연

로텔의 본격적인 하이엔드 오디오 시리즈인 미치는 출시 당시부터 찬사를 받았고 각종 어워드에서의 수상으로 빛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X 시리즈 인티앰프에서 보여 주었던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합이 돋보이는 강력한 제품 콘셉트는 단번에 미치 시리즈에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기 때문에 분리형 제품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는데, 드디어 미치 시리즈의 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P5 프리앰프와 S5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이번 리뷰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이 제품들은 로텔의 60년 역사가 말해 주는 플래그십의 가치를 만날 수 있는 모델들이다.

먼저 P5 프리앰프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P5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접목과 함께 다양한 기능의 총 집합체로 불리는 미치의 플래그십 프리앰프이다. 외관은 X 시리즈 인티앰프와 동일하지만, 동사를 대표하는 프리앰프답게 내부 설계는 브랜드 최고의 기술로 무장되었다. 다양한 입·출력이 돋보였는데, 아날로그 입·출력의 경우는 XLR 밸런스 입력 2계통, 포노 입력, 4개의 RCA 언밸런스 입력을 지원하고 있고, 아날로그 출력은 RCA 언밸런스와 XLR 밸런스 출력을 각각 2개씩 장착해 파워 앰프와의 멀티 연결도 가능하다. 

디지털 입력의 경우는 3개의 코액셜과 3개의 옵티컬뿐만 아니라 USB를 지원하고, 디지털 출력의 경우도 코액셜과 옵티컬을 지원하고 있어 마치 독립적인 D/A 컨버터라 볼 수 있을 정도로 돋보이는 P5의 핵심이다. 사용한 DAC 칩은 아사히 카세이의 32비트/768kHz 성능의 프리미엄급 DAC 칩으로, 이를 듀얼로 사용한다. 그리고 클래스A 신호 증폭의 풀 디스크리트 회로를 적용해 고음질 재생에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PC와 USB 연결 시에는 USB 오디오 클래스 2.0까지 지원되기 때문에 PCM은 최대 32비트/384kHz의 샘플레이트를 지원하며, DSD 11.2MHz와 요즈음 가장 선호되는 MQA 음원 재생을 지원한다. 블루투스의 경우도 aptX와 AAC를 모두 지원하는 등 최신 디지털 음원 재생을 모두 대응하고 있다. 

전원부의 경우 총 17개의 독립적인 정전압 레귤레이션 회로를 채용, 라인 레벨의 SNR이 116dB로 상당히 뛰어난 특성을 지녔으며, 전원 커패시터로 낮은 ESR 커패시터를 적용해 리플을 완전히 제거했고, 채널별로 분리된 2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적용했다.

다음으로 S5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S5는 스테레오 앰프지만, 내부 설계는 입력부터 최종 출력, 전원부까지 철저히 채널 분리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내부에 압출된 대형 블록 타입 히트 싱크를 장착하고, 팬을 온도 상승에 따라 동작하도록 했으며, 전면 디스플레이는 동작 시 온도를 표시하고 있다. 출력부는 총 32개의 출력 트랜지스터를 통해 8Ω에서 500W, 4Ω에서 800W의 고출력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350의 강력한 댐핑 팩터와 10Hz에서 100kHz의 주파수 응답 스펙을 지녔다. 전원부의 경우도 대형 고출력 파워 앰프답게 2,200VA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채널당 1개씩 총 2개를 사용했고, 총 188,000㎌의 대용량 커패시터 4개를 통해 강력한 전원을 공급해 주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입력 감도가 밸런스에서 4.2V, 언밸런스에서 2.6V로 제법 높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웬만한 큰 신호의 프리앰프 출력은 문제없이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다. 스피커 연결부는 조작감이 뛰어난 듀얼 바인딩 포스트를 설치해 스피커와의 바이 앰프에 용이하게 대응한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스펙트럼 애널라이저 또는 VU 미터를 선택해 표출할 수 있어 역동적인 파워 앰프의 이미지를 더해 주며 시각적인 즐거움도 한몫을 하고 있다.

P5, S5 앰프에는 공통적으로 아날로그적 질감을 강조한 사운드 튜닝을 위해 특별히 음질이 뛰어난 오디오 전용 부품인 메탈 필름 저항과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콘덴서를 사용하는 등 철저히 음악성과 자연스러운 내추럴 사운드에 중점을 둔 튜닝이 돋보인다.

보컬 곡은 안네 소피 폰 오터가 부른 ‘Gottingen’을 들어 보았다. 오터의 목소리는 감미롭고 영롱한 느낌으로, 샹송 특유의 아름다움으로 깊이 있게 재생되었으며, 도입부에서 바로 메조소프라노의 고혹하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잔잔하게 표현되었다. 그리고 반주로 연주되는 아코디언과 바이올린 사운드는 한발 물러서 충분한 거리를 두며 차분하게 재생되어 보컬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이런 거리감과 평온함이 미치의 매력 포인트다.

실내악 곡으로 쇼스타코비치 현악 사중주 8번 중 2악장을 파벨 하스 콰르텟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좌측 공간을 채워 주는 제1 바이올린 영역과 우측 공간을 장악한 첼로의 질감을 중심으로 4개 악기의 분리감이 좋으며 교대로 연주되는 악기들의 포지션이 정확했다. 이를 통해 대등과 균형의 묘미를 발휘하며 전쟁의 폭격을 표현해 내는 곡 분위기를 극적인 요소로 잘 만들었다. 배음 표현과 함께 고음질 음원 재생 능력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다.

대편성 곡으로 브루크너 교향곡 7번 3악장을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었다. 대편성 곡에서는 확실히 스테이지가 넓고 에너지가 넘쳐 육중한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저역의 경계는 다소 아쉬움은 있었지만, 3악장 특유의 사운드 재생은 마치 새벽안개 자욱한 호수를 연상시키는 오케스트라의 긴장감과 베일에 싸인 듯한 밀려오는 고출력의 에너지를 만날 수 있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면, S5 파워 앰프의 사운드는 지나친 속도감과 파워를 강조하기보다는 부드럽고 덩어리가 느껴지는 무게감 있는 저역을 만들어 주었다. P5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분리된 정확한 사운드 컬러를 지니고 있었는데, 아날로그 라인 입력부의 사운드 성향은 S5와 동일한 부드러운 성향인 반면, 디지털 신호는 아날로그 입력과 달리 디테일이 돋보이는 정확한 밸런스를 갖추었다. 전체적으로 에너지는 충분하고, 사운드 성향은 아날로그적인 감미로움과 정돈된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고역이 강렬하고 구동이 쉽지 않은 모던 스피커와의 매칭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다. 

최근 고출력 파워 앰프와 다기능 프리앰프 같은 분리형 제품의 경우 만만치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미치 S5, P5는 본격적인 분리형 앰프 시장에서 가격과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눈여겨볼 만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Michi P5
가격 590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3, Coaxial×3, USB B×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2, XLR×2   서브 출력 지원   라인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10Hz-100kHz(±0.3dB)   출력 레벨 1V(RCA), 2V(XLR)   S/N비 116dB, 80dB(Phono)   채널 분리도 85dB 이상, 55dB 이상(Phono)   THD 0.002% 이하   톤 컨트롤 ±10dB(베이스·트레블)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8.5×15×45.2cm   무게 22.9kg

Michi S5
가격 980만원   실효 출력 500W(8Ω), 8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10Hz-100kHz(+0dB, -0.4dB)   게인 28dB(RCA), 24dB(XLR)   댐핑 팩터 350   입력 감도 2.6V(RCA), 4.2V(XLR)   입력 임피던스 12.5㏀(RCA), 100㏀(XLR)   S/N비 120dB   THD 0.008% 이하   크로스토크/분리도 65dB 이상   크기(WHD) 48.5×23.8×46.5cm   무게 59.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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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0월호 -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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