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do GS2000e & Burson Audio Conductor 3X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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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o GS2000e & Burson Audio Conductor 3X References
  • 이현모
  • 승인 2021.10.08 15:05
  • 2021년 10월호 (5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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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폰으로 듣는 음악의 즐거움을 알게 하는 탁월한 매력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 헤드 파이 인구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아졌다. 모바일이 대세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음악 감상이 가능해졌고, 보다 고음질로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는 헤드 파이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이번 시청에서 헤드폰이 제 실력을 발휘하게 해 줄 헤드폰 앰프는 버슨 오디오(Burson Audio)의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은 버슨 오디오는 꾸준히 헤드폰 앰프를 개발해 온 호주의 업체인데, 최근에 외국 헤드 파이 사이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설립자 마크 버슨은 30여 년간 레코딩 회사와 방송국 관련 사업을 하다 1996년에 동사를 창업했고, 2005년에 PI-100 인티앰프를 출시하면서 2000불 이하 시장에서 최고라는 찬사를 받으며 오디오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해 왔으며, 헤드폰 앰프 부분에 특화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시청한 제품은 버슨 오디오의 최상위 헤드폰 앰프 겸 프리앰프이자 D/A 컨버터인 컨덕터(Conductor) 3X 레퍼런스이다. 제품명에 X가 붙은 것은 전면에 4핀 XLR 헤드폰 단자와 XLR 아날로그 입·출력 단자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6.3mm 헤드폰 단자도 있다.

컨덕터 3X 레퍼런스는 채널별로 ESS9038Q2M DAC 칩이 내장된 풀 밸런스 설계로 되어 있으며, XMOS USB 리시버를 통해 PCM 32비트/786kHz, DSD 512까지 재생할 수 있고, 블루투스 5.0 지원, aptX HD와 LDAC 코덱도 지원해 고음질 블루투스 재생도 할 수 있다. 그리고 7.5W 출력의 퓨어 클래스A, 풀 디스크리트 디자인 설계의 밸런스 헤드폰 앰프 출력단을 갖추었다. OP 앰프를 원하는 대로 교체 가능해 다양한 음색을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동사에서 개발한 디스크리트 OP 앰프 V6이 적용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크기는 255×70×270mm(WHD), 무게 5kg으로 작고 아담하여 어느 곳이나 설치가 가능하다.

이 헤드폰 앰프와 매칭해서 들어 본 헤드폰은 그라도의 GS2000e이다. 많은 헤드폰 브랜드 중에서 그라도(Grado)라는 브랜드는 필자에게 무척 친근하다. 대략 10여 년 전, 한때 헤드 파이에 빠져서 당대의 레퍼런스 헤드폰 시스템을 두루 섭렵한 바 있다. 당시 그라도 RS-1 헤드폰이 동사의 플래그십 모델이었는데, 나무로 만든 동그란 인클로저에 검은 색의 두터운 스펀지가 결합된 독특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 물론 RS-1 헤드폰은 음색 또한 독특해서 타 헤드폰과 확실하게 차별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라도 GS2000e 헤드폰은 동사의 최상급이라 할 수 있는 스테이트먼트 시리즈에 속하며, 마호가니와 메이플 우드를 사용해 제작한 클래식한 톤의 대형 하우징을 채용했다. 그리고 50mm 대구경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재생 주파수 대역은 4-51,000Hz, 임피던스는 32Ω이며, 오픈 타입이다. 고순도 구리 심선을 12가닥 사용한 케이블을 사용하며, 연장 케이블과 3.5mm 미니 어댑터를 제공한다. 그리고 4핀 XLR 밸런스드 단자 모델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라도 GS2000e 헤드폰과 버슨 오디오 컨덕터 3X 레퍼런스 헤드폰 앰프에 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소스기기로는 칵테일 오디오 X45 Pro를 사용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GS2000e 헤드폰의 높은 해상도로 인해 피아노 음은 명료하면서 풍부한 배음을 들려주었고, 강력하게 타건 시 강한 임팩트가 잘 전달되었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서는 첼로, 바이올린의 매우 사실적인 음색과 질감이 잘 드러나며, 개방형 헤드폰답게 시원하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를 들었다. 앞부분에 나오는 저음 현악기의 질감과 에너지가 충분히 느껴지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명료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특히 팀파니와 북의 타격감이 좋다. 오케스트라의 입체적 악기 소리도 명료하며 에너지도 좋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맑고 우렁차며 합창단의 목소리도 사실적이다.

그라도 GS2000e 헤드폰과 버슨 오디오 컨덕터 3X 레퍼런스 헤드폰 앰프의 조합은 개방감 속에 명료함과 사실적인 에너지가 돋보이는 소리를 들려준다. 개방형 헤드폰답게 시원스럽고 자연스러운 느낌이 인상적이다. 특히 마호가니와 메이플 우드를 사용한 클래식한 톤의 대형 하우징과 50mm 대구경 드라이버가 어울려 들려주는 현악기의 질감이 인상적이며, 컨덕터 3X 레퍼런스 헤드폰 앰프의 높은 해상도와 정밀하고 부드러운 구동력은 헤드폰이 가지고 있는 표현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낸다. 이 조합은 자연 소재의 원목과 첨단 기술력이 만나서 자연스러움과 사실성, 그리고 명료함이 잘 어우러진 고성능 헤드 파이 시스템의 특징을 잘 보여 준다. 


Grado GS2000e
가격 190만원   유닛 타입 오픈형   임피던스 32Ω   음압 99.8dB   주파수 응답 4Hz-51kHz

Burson Audio Conductor 3X References
가격 320만원   4핀 XLR 실효 출력 7.5W(16Ω), 5W(32Ω), 1.75W(100Ω), 1.16W(150Ω), 0.58W(300Ω)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C×1   USB 지원 PCM 32비트/768kHz, DSD 64/128/256/512   아날로그 입력 XLR×2   아날로그 출력 XLR×1(Pre Amp), XLR×1(Line Level DAC) 주파수 응답 0-58kHz(±1dB)   THD 0.0015% 이하   입력 임피던스 40㏀   블루투스 지원(Ver5.0, aptX HD)   헤드폰 출력 지원(6.3mm×1, 4핀 XLR×1)   크기(WHD) 25.5×7×27cm   무게 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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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0월호 -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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