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P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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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PI7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1.10.08 14:47
  • 2021년 10월호 (59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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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의 사운드, B&W의 첫 번째 코드리스 이어폰

단 한 줄의 소식만으로도 크게 환호했던 제품이다. 최고의 스피커 제조사에 만든 첫 번째 코드리스 이어폰, 이 짧은 문구에도 오디오파일들은 크게 관심을 가졌다. 그 제조사가 무려 Bowers & Wilkins(이하 B&W)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스피커 제조사에서 하나둘 라이프 스타일 제품이나 이어폰 및 헤드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B&W의 첫 번째 코드리스 이어폰이라면 단연 기대가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엔트리 시장의 가성비 제품들이 범람하고 있고, 중급 라인업의 제품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좀더 사운드 퀄러티가 높은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들을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기에 B&W의 신작 타이밍은 나름 절묘한 셈. 물론 이전부터 PX 시리즈의 헤드폰을 선보이면서 최신 트렌드의 B&W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노이즈 캔슬링을 탑재한 프리미엄 코드리스 이어폰의 신작이라는 점은 단연 주목할 만하다.

B&W는 노이즈 캔슬링을 적용한 헤드폰 PX5와 PX7을 출시했고, 넥밴드 스타일의 이어폰 PI4와 PI3을 선보인 바 있는데, 이번에 새롭게 PI5와 PI7로 본격적인 노이즈 캔슬링 코드리스 이어폰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상급기 PI7이다.

디자인은 그야말로 역대급. 사실 코드리스 이어폰 디자인이 비슷하게 정형화된 느낌이 있는데, 확실히 B&W의 손을 거치며 한층 특별한 디자인으로 탄생되었다. B&W의 노틸러스 및 800 시리즈 스피커들의 아름다움을 기억한다면, 그 세련된 특유의 감성이 신작 이어폰에도 녹아들었다는 생각이다. 이어 버드는 그냥 만지는 순간, 고급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마감이 뛰어나며, 충전 케이스 역시 유려한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소유의 만족도를 드높인다.

색상은 차콜과 화이트를 선택할 수 있는데, 두 모델 모두 골드 컬러로 절묘한 투 톤 레이아웃을 보여준다. 충전 케이스와 이어 버드 둘 다 골드 색상의 포인트를 주고 있는데,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마란츠의 샴페인 골드가 연상되는 매력적인 부분이다.

드라이버부는 9.2mm 사양의 다이내믹 유닛과 고성능 BA 유닛의 듀얼 하이브리드 구성이다. 중·저역 풍부한 다이내믹 장점과 고역 및 해상력에 장점이 있는 BA 유닛을 조합한 것인데, 제대로만 구성한다면 단점 없는 최고의 전략이다. 사실 이 부분은 사운드 밸런스 및 튜닝에 자신 없다면 오히려 유닛 간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제작사가 B&W 아닌가. 마치 하나의 유닛처럼 최고의 퍼포먼스를 들려준다. 이를 통한 주파수 응답은 10Hz-20kHz, 굉장히 준수하다.

블루투스는 요즘 한층 화제가 되는 aptX 어댑티브(Adaptive)가 채용되어 있다. 사실 오디오 기반 회사들이 스펙적인 부분에서는 오히려 몇 세대 늦는 대처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B&W PI7은 비교적 빠르게 최신 스펙에 대응한 모습이다. 참고로 aptX 어댑티브는 aptX LL의 저지연성과 aptX HD의 고음질이 결합되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최근 퀄컴에서 aptX 로스리스(Lossless)를 발표하여,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충전 케이스가 생각보다 크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하나 숨어 있다. 이 충전 케이스 무려 블루투스 리시버 역할을 한다는 것. 충전 케이스 아래 USB C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해당 디바이스에 꽂으면, 멋진 무선 장치로 변신한다. PC에 블루투스가 없다면, 굉장히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가이드 및 노이즈 캔슬링, 그리고 각종 설정을 위한 전용 어플을 제공한다. 어플을 실행시키면 자동으로 기기를 인식하는데, 페어링 과정을 거치며, 한글 번역된 필수 기능들을 가이드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어플로 좌우 이어 버드 및 충전 케이스의 남은 배터리를 퍼센트로 확인할 수 있으며, 노이즈 캔슬링 및 주변 소리 패스스루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특히 주변 소리 수준을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되어, 필요한 상황에 따라 성능을 세밀히 컨트롤할 수 있다. 어플에서 제공하는 재미있는 기능 중 하나는 역시 사운드 스케이프인데, 무려 자연의 소리를 담아낸 것이다. 사소하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의외로 기분 좋게 활용할 수 있는 멋진 아이디어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첫 소리를 듣자마자 역시 B&W라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확실히 중급 라인업의 제품들과는 그레이드가 다른 깊이감을 보여준다. 아예 체급 자체가 다른 사운드. 다이내믹, 공간감, 해상력 등 모든 부분이 월등하다. B&W에서 자신의 이어폰 라인업들까지 헤드폰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 수 있을 정도. 정말 귀에 가득 차는 사운드의 풍성함은 헤드폰의 피지컬과도 닮아 있다. 앞서도 이야기한 다이내믹과 BA 유닛의 장점이 절묘하게 조합되어 있는데, 중·저음에서 고음으로 넘어가는 유닛 간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풍성하게 울리는 저음의 퀄러티가 워낙 좋아서 역시 다이내믹 유닛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되다가, 고음의 깨끗하고 맑은 성량으로 넘어가면 BA 유닛의 장점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프리미엄 제품답게 분리도와 해상력은 뛰어나다. 특히 넓은 공간감을 보여주는데, 그 입체적인 공간에서 각 악기들의 레이어를 체감하는 기분은 감동적일 정도. 기본적으로 저음의 임팩트가 좋은 성향인데, 막연히 소리 큰 저역이 아니라 하이파이 스피커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우퍼의 깊이감과 비교될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들어본 코드리스 제품 중 사운드로서는 만점을 주고 싶을 만큼 뛰어난 제품이다. 아는 지인들에게 이런 소리도 있다며 들려주고 싶은, 완성도 높은 추천작이다. 


가격 52만8천원   
유닛 크기 9.2mm 다이내믹+BA   
블루투스 지원(Ver5.0/aptX Adaptive, AAC)
노이즈 캔슬링 지원   
주파수 응답 10Hz-20kHz   
디스토션 0.3% 이하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무게 7g(이어 버드), 61g(충전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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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10월호 - 59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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