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스테이션 5,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와 함께 등장한 HDMI 2.1은 지난 2017년 1월 CES에서 발표한 이후 오랜 시간 자리 잡지 못했다. 최근 출시되는 AV 앰프나 AV 프로세서 역시 HDMI 2.1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거나, 지원하더라도 기능을 막아 놓고 향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HDMI 2.1을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HDMI 2.1의 보급이 이토록 더딘 이유는 대역폭 때문. HDMI 2.0에서는 레인당 6Gbps의 전송 속도로, 총 3개 레인을 통해 18Gbps의 전송 대역폭을 지원했다. 그러나 기존 HDMI의 TMDS 방식으로는 EMI 특성상 고속화가 어렵다고 여겨져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HDMI 2.1은 EMI 특성을 새롭게 디자인하고 전송 프로토콜의 개선, 전송 레인의 증설, 케이블 규격의 엄격화로 HDMI 2.0의 2배가 넘는 48Gbps의 전송 대역폭을 실현했다.

HDMI 2.1은 이렇게 확보한 대역폭을 통해 8K/60Hz, 4K/120Hz 전송이 가능하다. 그리고 HDR(High Dynamic Range)를 더욱 개선한 다이내믹 HDR(Dynamic HDR)을 통해 피크 휘도와 암부의 급격한 변화에도 명암비를 유지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빠른 프레임을 전송하는 QFT(Quick Frame Transport), 가변 주사율 VRR(Variable Refresh Rate), 빠른 미디어 전환을 위한 QMS(Quick Media Switching), 짧은 지연 모드 ALLM(Auto Low Latency Mode) 등을 지원한다.

마란츠의 새로운 플래그십 AV 프로세서 AV8805A는 13.2채널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기존에 발매한 AV8805를 베이스로 새롭게 HDMI 2.1을 지원하게 되었다. AV8805A는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7.1.6채널, 9.1.4채널은 물론 오로 3D(Auro-3D), DTS:X 등 최신 사운드 포맷을 모두 지원한다. 높은 슬루율과 채널 분리도를 제공하는 마란츠 고유의 전류 귀환 회로 ‘HDAM-SA’를 13.2채널에 모두 제공해 총 15개의 독립된 기판을 사용한다. 또한 밸런스 회로를 위한 반전 앰프 부분에 HDAM-SA를 채용해 고품질 XLR 출력이 가능하다.

출력은 밸런스(XLR)와 언밸런스(RCA)를 모두 지원하며, 15.2채널의 프리 아웃 단자를 갖췄다. 프런트 와이드 및 서라운드 백을 포함해 최대 9채널 스피커와 센터 하이트와 톱 서라운드를 포함한 최대 8채널 하이트 스피커 중에서 최대 15채널을 할당할 수 있다. 최대 13.2채널의 동시 출력이 가능하며, 돌비 애트모스 및 오로 3D 등 재생되는 사운드 모드에 맞게 출력 단자를 자동으로 전환한다. DAC 회로는 영상 회로 및 네트워크 회로로부터 독립시킨 전용 보드에 장착했다. 하이파이용 2채널 DAC 8개를 탑재, 전체 15채널에 동일한 퀄러티의 아날로그 필터 회로를 탑재한다. 또한 돌비 애트모스 등의 서라운드 오디오 신호의 렌더링 및 디코딩, 13.2채널의 음장 보정 등을 처리하기 위해 아날로그 디바이스(Analog Devices) 32비트 플로팅 포인트 DSP 샤크(SHARC)의 최신형 듀얼 코어 프로세서 2개를 탑재했다.

HDMI 단자는 입력 8개(전면 1개 포함), 출력 3개를 제공한다. 그리고 3개의 출력 제공을 통해 TV와 프로젝터의 동시 연결과 멀티 존 출력을 지원한다. HDMI의 모든 입·출력에 HDCP 2.3를 지원하며 eARC를 지원한다. HDR(High Dynamic Range) 패스스루를 지원하고, HDR10, 돌비 비전(Dolby Vision), HLG(Hybrid Log Gamma)를 더해 새롭게 HDR10+, 다이내믹 HDR(Dynamic HDR)을 지원한다. HDMI 2.1 지원 입력 단자는 1개(HDMI 7), 출력 2개(모니터 1/2)를 제공한다. HDMI 2.1 입력 단자의 숫자가 1개인 것은 확장성 측면에서 보면 다소 아쉬운 부분.

한편, 무선 오디오 시스템 HEOS의 기술을 통해 네트워크 오디오 기능을 제공한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터넷 라디오, NAS 등에 저장된 음원과 USB 메모리 재생, 스마트폰 등의 기기와 연동되어 조작이 가능하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은 PCM 24비트/192kHz, DSD 5.6MHz까지 지원한다. 이외에 에어플레이와 블루투스를 지원하며, 스마트폰·태블릿 등의 음원을 무선으로 스트리밍 재생할 수 있다.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며, 2.4GHz, 5GHz 대역 모두 지원한다.

청음 테스트는 마란츠 AV8805A 프로세서와 MM8077 7채널 파워 앰프, 프런트 스피커는 클라세 델타 프리앰프와 모노블록 파워 앰프를 바이패스로 연결했다. 프런트 스피커 B&W 802 D3, 센터 스피커 B&W HTM72, 리어/리어 백 스피커 B&W DS3, 서브우퍼 B&W DB1, 오버헤드 스피커 B&W 실링 스피커 2개를 사용한 7.1.2채널에서 테스트했다. 영상 쪽은 소니 VPL-VW270ES 4K SXRD 프로젝터, 스튜어트 120인치 전동 텐션 스크린, 소스기기는 소니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 UBP-X800을 사용했다.

레퍼런스 블루레이 타이틀, 돌비 애트모스 샘플러, DTS:X 샘플러 등을 시청했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명료한 대사 음과 효과 음에 더해 주변 환경 소음 등의 묘사력이 뛰어나 영화 장면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전해 준다. 액션 영화에서는 타격 음과 금속이 부딪히며 내는 소리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선명하게 들렸다. 돌비 애트모스 타이틀의 공간을 채우는 밀도감과 사운드 밸런스, 이동감 등에서 플래그십의 위용을 드러낸다. 음악 타이틀의 경우 라이브 콘서트의 현장감을 생생하게 재현해 준다. 

마란츠의 새로운 플래그십 AV 프로세서 AV8805A는 이미 그 우수성과 판매량으로 실력을 입증한 AV8805의 후속 기종으로, 탄탄한 기본기와 우수한 음질, 밸런스 등을 보여 주는 제품이다. 새롭게 HDMI 2.1을 탑재한 것도 AV8805A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아직 타사의 경우 HDMI 2.1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홈시어터 시장에서 선점 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 같다.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를 갖추고 있거나 8K 디스플레이 기기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마란츠 AV8805A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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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400만원
구성 13.2채널 8K 울트라 HD AV 서라운드 프리앰프(Heos)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1   
아날로그 입력 RCA×6, Phono×1, Tuner×1, XLR×1   
HDMI 입·출력 8/3   
7.1 멀티채널 입력 지원   
멀티채널 프리아웃 지원(RCA×15.2/XLR×15.2)   
컴포지트 입·출력 5/2   
컴포넌트 입·출력 3/1   
서브우퍼 출력 지원   
DTS HD Master/DTS:X/DTS:X Pro/DTS Neural:X/DTS Virtual:X 지원   
Dolby TrueHD/Dolby Atmos/Dolby Atmos Height Virtualization/Dolby Atmos Music/Dolby Surround 지원   
IMAX Enhanced 지원   
Auro 3D 지원   
블루투스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44×18.5×41cm   
무게 13.8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