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parent XL Speaker Cable & XL XL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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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parent XL Speaker Cable & XL XLR Cable
  • 장현태
  • 승인 2021.09.08 15:53
  • 2021년 09월호 (59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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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전체를 하이엔드로 바꾼 듯한 독보적인 실력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케이블의 중요성은 이미 잘 알고 있다. 특히 케이블이 전달해 주는 사운드의 완성도는 단순히 부족한 부분을 채워 주는 의미를 넘어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고, 마치 사람의 혈관과 같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수많은 케이블 전문 브랜드 중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이 빛나는 브랜드는 손에 꼽히고 있는데, 그중에서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브랜드는 바로 트랜스페어런트다. 동사는 하이엔드 오디오계에서 가장 비싼 케이블, 개성 넘치는 독보적인 사운드, 대형 필터 박스, 아메리카 사운드 등 많은 수식어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 소개가 불필요한, 오디오 케이블 분야에서 가장 인정받는 메이저 브랜드로 알려져 있으며, 모든 케이블은 미국에서 수작업으로 제작되고 있다. 필자의 경우도 트랜스페어런트 케이블은 리스닝룸의 메인 케이블로 자리 잡고 있다. 

케이블이라는 것이 항상 그렇지만, 가장 위험한 하이파이의 한 품목이라고 할 수 있다. 겉보기에는 단순히 케이블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시스템과 매칭된다면 웬만한 파워 앰프 또는 프리앰프를 변경한 듯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블은 사용 중일 때는 시스템에 스며들어 잘 모르지만, 없는 빈자리가 가장 무섭게 느껴지는 품목이기도 하다. 필자의 경우도 오디오를 즐기는 지인들과 이런 농담을 한다. ‘케이블 함부로 놓고 가지 말라고.’ 농담 섞인 이야기지만, 그만큼 케이블 업그레이드를 통한 변화는 전체 시스템 사운드를 단숨에 바꾸어 버리는 무서운 녀석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트랜스페어런트 케이블들은 가장 강력한 브랜드로 언급되며, 수많은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들이 특별히 트랜스페어런트를 선호하는 이유는 있다. 들뜬 사운드와 무대가 웬만큼 정리되지 않는다면 이만큼 특효약은 없기 때문이다. 흔히 무대 커지거나 빅마우스와 힘을 더해 주는 것은 많은 케이블로 경험할 수 있지만, 대편성에서 무대를 정리해 준다는 것은 앰프가 할 수 있는 영역이다. 그만큼 동사 케이블은 웬만한 케이블들을 넘어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서두가 길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트랜스페어런트의 새로운 XL 시리즈를 만나보겠다. XL 시리즈는 오푸스와 레퍼런스 라인업 사이의 중간 라인업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관심이 갈 수 있는 라인업인데, 외관은 레퍼런스 시리즈를 닮아 있지만, 사운드의 질감은 오푸스 시리즈에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 확실히 레퍼런스 시리즈와 차별화된, 오푸스 시리즈의 감성을 닮아 있는 XL 시리즈라고 할 수 있다. 

XL 스피커 케이블의 경우 선재는 OFHC 연선을 사용하고 있다. 단자는 텔루륨 구리로 제작된 말굽(스페이드) 단자로, 고광택 금도금 처리해 고급스럽게 마감되어 있는데, 접점이 뛰어나고 잔 흠집에도 강하다. 특히 네트워크 박스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했는데, 여기에는 상위 모델인 오푸스 시리즈의 기술력을 반영해 필적한 만큼의 성능을 만들었다. 그리고 케이블의 경우 진동과 공진에 민감한 것은 워낙 잘 알려진 만큼 이 부분에 더욱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탄소 섬유 소재에 아크릴 소재를 접목해 더욱 단단하게 외관 처리되었으며, 외부 전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네트워크 박스 내부는 에폭시로 완전히 밀봉 처리해 공명과 진동을 차단해 주고 있다. 이렇게 공진의 발생을 더욱 억제해 저역 특성을 더욱 강조하며 깊이 있고 정확한 임팩트를 제공한다.

다음으로 XL 밸런스드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고해상도 신호 처리에 최적화된 케이블로, 내부는 완전한 분리된 풀 밸런스 공급용으로 선재를 가공해 처리하고 있다. 그리고 채널당 2개의 CFC 네트워크 모듈을 신호 출력부에 장착했다. 마찬가지로 XL 밸런스드 인터커넥트 케이블 역시 에폭시 수지를 더욱 채워 공진과 진동을 줄여 주는 역할을 하도록 했고, 그 결과 저역 재생 능력이 더욱 향상되었고, 음의 견고함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리뷰 시 앰프, 소스기기 등 다양한 연결을 통해 사운드를 비교해 보았는데,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에 연결 시 가장 크게 효과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XL 시리즈는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 정보를 제공해 전용으로 커스터마이즈 매칭을 해주고 있어 주문 시 스피커와 앰프 정보를 제공하면 최적의 매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보컬 곡으로 엘리나 가랑차가 노래하는 슈만 리트 ‘여인의 사랑과 생애’ 중 ‘그 사람을 만나고부터’를 들어 보면 중·저역의 밀도감과 음을 감싸 주는 공기감이 뛰어났다. 가랑차 목소리의 매력을 단번에 느끼게 해주는 멋진 사운드로, 그녀의 목소리가 이렇게 우아한 느낌을 준 적은 처음이었다. 반주로 연주되는 피아노는 잔향이 많은 편이며, 배음들의 표현이 더욱 부각되어 음이 꽉 찰수록 사운드는 더욱 에너지를 증가시켰다.

대편성 곡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 3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의 지휘와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도입부 콘트라베이스의 웅장함과 깊은 저역이 압권이며, 대역의 분해력을 더욱 강조해 주고, 전체 대편성에서의 투티 사운드는 넓은 공간과 아주 큰 규모의 스타일로 완성되었다. 이를 통해 3악장의 전율과 엄청난 스케일을 맘껏 느끼게 해주었고, 오케스트라는 엄청난 에너지를 분출시켰다.

XL 케이블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공연장의 감동을 넘어서 오디오만의 하이파이적인 쾌감을 절대적으로 느끼게 해주었다. 배음이 더욱 잘 느껴지고, 우아하고 윤기가 넘쳤으며, 음의 균형은 유지하면서도 밀도와 음의 배음들, 그리고 대역의 크기를 자유롭게 연출해 주었다. 또한 음의 덩어리감이 돋보이며, 저역 재생 능력은 상당히 발군이어서 불필요한 부밍도 잡아 주고 아주 임팩트 있는 한 방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집중력이 좋았다. 흔히 케이블로 시스템 전체를 바꾼다는 말을 하게 되는데, XL 시리즈는 모니터적인 성향이 아닌 철저히 하이엔드 하이파이적인 성향으로 시스템을 바꾸어 놓았다. 특히 윤기 있고 고급스러운 사운드 성향이 바로 트랜스페어런트 XL의 매력을 분명히 말해 주는 대목이다. 


XL Speaker Cable 
가격 2,440만원(3m)

XL XLR Cable 
가격 1,540만원(1.5m)

59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9월호 - 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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