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40 Ver.2 & Sugden Masterclass ANV-50 & Luxman D-0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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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CM40 Ver.2 & Sugden Masterclass ANV-50 & Luxman D-03X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1.09.08 15:00
  • 2021년 09월호 (59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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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음악성과 하이파이적 감성의 조합

매칭의 주제는 시스템마다 달라지는데, 이번 구성의 핵심은 앰프이다. 서그덴(Sugden)의 마스터클래스(Masterclass) 시리즈로 발매된 애니버서리 모델 ANV-50이 그 주인공. 영국의 서그덴은 트랜지스터로 클래스A 앰프를 만든 세계 최초의 업체이자 오늘날까지 변함없이 50년 동안 클래스A 앰프만을 고집해오고 있다. 고지식하리만큼 집착해 온 클래스A 앰프 역사 50주년을 기념하여 등장한 ANV-50은 서그덴의 전통과 역사를 고려하면 의외로 파격적인 제품이다. 

클래스A에 대한 집착과 역사를 기념하는 제품답게 ANV-50도 변함없는 클래스A 앰프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예전과 같은 육중한 파워 트랜스포머와 대형 전원 콘덴서로 구성된 전원부가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고효율의 스위칭 모드 전원 회로가 자리를 잡았다. 간혹 스위칭 전원부를 썼다고 해서 디지털 앰프 또는 클래스D 앰프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말 그대로 전원부만 스위칭 전원을 탑재했을 뿐, 앰프 회로 자체는 예전과 같은 클래스A이다. ANV-50은 단순히 전원부를 스위칭 전원부로 교체한 것은 아니다. 통상 수백 kHz의 스위칭 모듈과 달리 1MHz의 스위칭을 이루는 전원 모듈을 탑재시켰으며, 이를 각기 + 전원, - 전원에 1개씩의 모듈을 사용하는 이중 모듈 구성의 전원부를 구성하여 충분한 여유를 갖춘, 높은 전류 소모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제품의 무게는 훨씬 가벼워졌고, 전원 정류 회로에서 발생되는 열 문제도 사라졌다. 게다가 에너지 효율 면에서도 전통적인 리니어 전원에 비해 훨씬 높은 효율을 얻게 되었다. 파워 앰프 회로는 산켄의 소자를 사용하여 2단 증폭의 간결하면서도 파워가 충분한 클래스A 회로 구성이며, 신호 경로에 일체의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은 DC 커플링 구성을 적용했다. 

굳이 매칭 조합의 기사에 ANV-50 소개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는 것은 이 앰프의 사운드가 그만큼 특별했기 때문이다. 클래스A 앰프에 기대할 만한 부드러운 질감과 따스한 온도감, 그리고 높은 전류 소모에 따른 안정감 넘치고 깊이 있는 저음까지, 모든 부분에서 대단히 음악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테스트에는 몇 가지 스피커들을 들어보았는데, 특히 실크 돔이나 미드레인지를 쓴 스피커들과의 조합에서 기대 이상의 훌륭한 상성을 보여주었다. 다인오디오나 ATC의 스피커들이 그런 경우였다. 두 스피커의 음색과 성향은 매우 상이한 스타일이었는데, ATC의 엔트리 시리즈와의 조화는 기대 이상으로 높은, 대단히 매끄러우면서도 유려한 사운드로 오디오 감상이 아닌 음악 감상에 푹 빠지게 만들었다.

테스트에서는 SCM19 Ver.2와 SCM40 Ver.2, 이 두 모델을 비교해서 들어봤는데, 둘 다 ATC의 모니터적인 성능을 잊게 만들고 오로지 음악 감상에 몰두하게 만드는 마술을 보여주었다. SCM19 Ver.2는 크기와 감도 성향상 울리기가 아주 쉬운 스피커는 아닌데, ANV-50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저음 구동을 보장하면서도 고역의 세련된 질감이나 디테일 표현력을 보여주어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런데 한 단계 올라가 SCM40 Ver.2를 들으면 음의 밀도감과 색감, 그리고 고역의 유려한 질감 표현이 훨씬 고차원적인 수준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더 깊고 풍부한 저음은 전체 사운드에 중후함과 유려함을 동시에 배가시켜 준다. 특히 SCM40 Ver.2는 엔트리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ATC의 전매특허와 다름없는 돔 미드레인지를 장착한 유일한 모델이다. 그런 덕분에 중역의 정보량이 매우 높은, 밀도감이 높으면서도 절대 둔중하거나 두터운 모습 없이 매끄럽고 정확한 보컬 톤과 억양 변화를 잡아내는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대부분의 테스트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스트리밍을 사용한 감상이었지만, 이 시스템의 정보량, 음색적 장점을 제대로 즐겨보기 위해 스트리밍 플레이어 대신 디스크 플레이어로 교체했다. 파트너로 선정한 것은 럭스만의 D-03X다.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럭스만의 엔트리급 CD 플레이어는 사양만 놓고 보면 다소 진부하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MQA CD 재생 및 MQA 디코딩 기능의 DAC 설계와 이 가격대에서는 보기 드문 매우 자연스럽고 유려한 색감을 지닌 CD 플레이어이다. 그래서 서그덴의 색채미, ATC의 밀도감에 시너지를 일으키는 진하면서도 매끄럽고 따스함을 들려주며, 고역의 세련된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탁월한 시스템 매칭을 완성시켜 주었다. 

서그덴의 ANV-50 인티앰프, ATC의 SCM40 Ver.2, 그리고 럭스만의 D-03X의 조합이 들려주는 사운드는 대단히 음악적인 사운드로 음악 듣는 즐거움과 음악 속의 감흥을 만끽하게 해주는 놀라운 시너지의 음악성 높은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대개 높은 온도감과 중역의 두툼한 사운드는 굵고 둔중하며 해상력 떨어지는 소리로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 시스템은 그런 부류의 사운드와는 거리가 멀다. 전체 사운드의 디테일이 매우 뛰어나며 중역의 밀도감이나 정보량이 높지만 둔중한 중역이나 굵고 탁한 모습과는 정반대의 매끄럽고 예리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특히 넓고 투명한 스테이징의 입체감이 더해져 절대 답답함이나 텁텁한 모습은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면서도 얇고 밝은 소리로 변질되지 않으면서 투명도와 해상력을 갖춘 중·고역을 깨끗하게 그려내는 모습이 정말로 듣기에 기분 좋은 사운드를 안겨준다. 진정한 음악성과 하이파이적 감성을 지닌 시스템을 원한다면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ATC SCM40 Ver.2
가격 1,056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6.4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주파수 응답 48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37×98×30.5cm   무게 31kg

Sugden Masterclass ANV-50
가격 790만원   실효 출력 50W(8Ω), 1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5   아날로그 출력 RCA×2(Tape, Pre-Amp)   주파수 응답 12Hz-45kHz(±1dB)   S/N비 85dB 이상   입력 감도 110mV   크기(WHD) 43×14.3×37cm   무게 11kg(Ship)

Luxman D-03X
가격 528만원   DAC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PCM1795×2   MQA CD 지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디지털 출력 Optical×1, Coaxial×1   USB 지원 PCM 32비트/384kHz, DSD 2.8/5.6/11.2MHz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5Hz-20kHz(CD/+0, -1dB), 5Hz-47kHz(+0, -3dB/Optical·Coaxial·USB)   출력 전압 2.4V(RCA/XLR), 1.7V(DSD)   S/N비 101dB(CD), 114dB(Optical/Coaxial), 113dB(USB)   THD 0.003%(CD), 0.002%(Optical/Coaxial), 0.002%(USB)   크기(WHD) 44×13.3×41cm   무게 1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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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9월호 - 5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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