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클래스A 구성, 대형 모노블록 파워 앰프
블록 오디오(Block Audio)를 처음 접한 것은 마카오에서 열린 오디오 쇼다. 약 4년 전의 일이다. 마카오 같은 곳에서 이런 행사가 열린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수입상 몇은 꽤 진지하게 참여했다. 그중 한 부스에서 이 브랜드를 만났다. 함께 연결된 스피커는 피에가의 마스터 라인 소스. 중·고역부와 우퍼부가 분리된, 어마어마한 대형기다. 여기서 나는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스케일에 무시무시한 디테일 묘사에 그만 압도당하고 말았다. 오로지 이 음을 들은 것만으로도 저 멀리 마카오까지 간 보람이 있었다.
체코의 모라비아 출신 블록 오디오의 라인업은 단출하다. 프리앰프, 파워 앰프, 그리고 북셀프 스피커가 각각 1종씩이다. 그러다가 SE 버전이 되면서, 총 6개가 되었지만, 여전히 3개나 마찬가지다. 파워 앰프는 모노 블록(Mono Block) SE라는 모델명을 갖고 있다. 정말 심플하다. 외관을 보면 역시 하이엔드 제품답게 빈틈이 없으며, 당연히 무겁다. 무려 개당 90kg이나 나간다. 처음에는 눈을 의심했다. 왜 이리 무거울까 살펴봤더니, 맙소사! 정공법으로 제대로 만든 클래스A 방식이 도입되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음은 클래스A에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출력이 약한 게 문제이긴 하지만, 스피커의 감도가 허락한다면 진공관이든, TR이든 이 방식이 좋다. 본 기는 이런 클래스A 방식으로 무려 8Ω에 200W를 제공한다. 전기세나 발열을 걱정은 해야겠지만, 파워 앰프에서 정말 끝장을 보겠다고 하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볼 만하다. 이쯤 되면 세상의 모든 스피커를 모두 갖고 놀 수 있다. 아마 대부분은 클래스A의 범위 내에서 마무리될 것 같다.
내부 구성을 보면 역시 일체 타협이 없다. 무려 2500VA급의 토로이달 트랜스가 달려 있고, 채널당 500,000㎌급의 콘덴서가 커플링되어 있다. 즉, 전원부 쪽에 관한 한 일체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발열 처리도 잘 되어 있고, 무동작 시 제로 W의 전원 소비를 실현했으며, 완벽한 보호 회로까지 장착하고 있다. 파워 역시 이상적인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가격 6,500만원 구성 모노블록 실효 출력 250W(8Ω), 5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DC-300kHz(±3dB) S/N비 120dB THD+N 0.01% 이하 댐핑 팩터 5000 이상 전압 게인 +26/+20dB 입력 임피던스 20㏀(XLR), 10㏀(RCA) 입력 감도 2.25V 크기(WHD) 50×28×53.5cm 무게 90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