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희 트리오 - Night of Venezia
상태바
윤성희 트리오 - Night of Venezia
  • 신우진
  • 승인 2021.09.08 13:19
  • 2021년 09월호 (590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성희(피아노)
임대섭(베이스)
유현석(드럼)
GGC20044
녹음 ★★★★★
연주 ★★★★★

유려했다. 그녀의 앨범 리뷰에 꾸준히 등장하는 단어이며, 이전 두 작품의 소개에도 ‘유려하다’라는 표현은 빠지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 자작곡을 연주하며, 그 곡들에는 파격적이거나 개성적인 면이 없이 듣는 내내 쭉 이어지는 물 흐르는 것 같은 유려함이 있다. 곡이 끝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갔는지 모를 경우도 있다. 오히려 자작곡인 아닌 홍난파의 ‘고향의 봄’의 편곡 연주가 가장 특색이 있어 보이며, 기존 곡의 해석에서 윤성희가 추구하는 바가 명확히 드러난다. 잔잔하고 아름답게 흐르는 잔물결 같은 느낌. 내 생각에는 그녀가 느낀 베네치아의 밤은 관광지의 화려함이 아니라 희미한 조명에 반짝이는 잔잔한 물결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된다. 유현석의 드럼과 임대섭의 베이스가 이번에 함께하면서 이전과 다른, 더욱 재즈의 느낌이 강하고 풍성하고 다채로운 색채가 가미되었다. 윤성희의 피아노가 베니스의 밤에 흐르는 물결이라면, 드럼과 베이스가 반사되는 불빛처럼 반짝인다.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어 이 음반을 그냥 유럽의 중견 재즈 트리오의 음반이라 소개해도 모를 정도이다. 2010년 데뷔 이후 거의 5년 주기로 음반을 내고 있는데, 조금 더 자주 이런 멋진 음악을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밤낮으로 쌀쌀해지는 요즘 이 음반을 추천한다. 

59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9월호 - 590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