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TECH Hybrid Power Luxury MST-S11 High-End Premium Limite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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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TECH Hybrid Power Luxury MST-S11 High-End Premium Limited Edition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8.11 17:58
  • 2021년 08월호 (5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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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오디오의 새로운 기준, 마지막 종착역의 정점을 찍다

오디오의 시작은 전원이다. 당연하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갖고 있다고 해도 무용지물이다. 덕분에 그간 다양한 전원 장치를 만났다. 어떤 제품은 분명 앰프나 소스기의 업그레이드 효과를 준다. 그런 경험을 하게 되면, 새삼 전원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또 메이커마다 전기를 효과적으로 컨트롤하는 방식이 달라서, 이 부분을 파고들면 정말 끝이 없다. 

아무튼 전기 제품에 기본적으로 따라붙는 노이즈 문제는 어쨌든 전원을 해결하지 않으면 절대 극복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앰프를 산다고 할 때, 아예 제품에 귀를 바싹 대고 듣는 분들이 있다. 그리고는 이런 잡음을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런 분들은 오디오를 하면 정신 건강에 해롭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트랜스가 들어가고, 전기를 먹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노이즈가 나온다. 이 부분을 좀 깨끗하게 해결하고 싶다면 양질의 전원 장치가 필요하다. 취향이 까다로울수록, 그에 수반되는 단가는 올라간다. 각오해야 한다.  

전원 장치가 단순히 노이즈만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각 제품이 갖고 있는 특성이나 개성을 심화시키고, 악기의 음색을 더 명료하게 표현하며, 기기의 내구성도 높인다. 참 신통방통한 물건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 만난 제품은 그야말로 놀랍다. 세계 최고의 하이엔드 오디오를 목적으로 탄생한 제품이니만큼, 이 안에 어떤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잠시 후에 언급하겠지만, 본 세트를 넣고 빼고의 차이는 그야말로 극명했기 때문이다. 

MS테크는 세계 최초의 주파수 밸런싱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음향 공학에 첨단 과학을 접목한 테크놀로지로, 매우 선진적인 발상이 담겨 있다. 무려 20여 년간 각종 오디오를 분석하면서, 여기서 나오는 주파수 패턴을 분석한 결과, 해당 제품이 최적의 결과물을 내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게 바로 주파수 밸런싱이다. 

MST-S11이라는 형번을 가진 본 기는, 4개의 블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각 블록들은 앞서 이야기한 복합적인 주파수 밸런싱 기술이 들어간다. 즉, 단순히 전원만 제어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 신호와 관련된 주파수 특성까지 제어한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각 대역에서 음의 표현력이 높아지고, 순도도 높아진다. 또 장르에 따라 세팅을 다르게 함으로써, 각 장르가 가진 장점을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 또한 후면 온·오프 스위치를 통해 컨트롤할 수 있어, 더욱 간편히 사운드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단순히 사운드 업그레이드 효과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사운드나 장르 매칭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 이채롭다. 

첫 곡은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 명 녹음으로 알려진 트랙인데, 일단 본 기를 빼고 먼저 들었다. 전체적으로 풍윤하면서 화려한 음이 귀를 사로잡는다. 눈을 감으면 아름다운 무희들이 무대 위를 살포시 뛰어다니는 그림이 떠오른다. 그러나 약간 붕 떴다고나 할까, 저역이 특히 제어가 안 되는 인상이다. 이것은 앰프의 출력 문제가 아니다. 좀더 움켜줘야 할 대목에서 전원이 받쳐주지 못하는 것이다. 고역도 약간 날리는 느낌도 있다.

이제 본 기를 연결하자 매직이 펼쳐진다. 일단 뎁스가 상당하다. 또 악기의 배치가 일목요연해서, 전체 그림이 더 명료해진다. 베이스는 더 탄력적이며, 생동감이 넘치고, 관악기와 현악기의 다채로운 표현은 놀랍기만 하다. 더블 베이스로 시작해서 바이올린군으로 연결되는 강력한 움직임이 기세 좋게 펼쳐진다. 전체적으로 새로 녹음한 듯한 해상도와 다이내믹스의 신장이 눈부시다. 

두 번째는 쿠벨릭 지휘,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1악장. 익히 아는 곡이라, 본 기의 실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우선 연결하지 않고 들었다. 고음의 고상함이 잘 살아 있고, 다이내믹스도 괜찮다.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음이다. 약간 어수선한 느낌과 어딘지 모르게 엇박자가 나는 느낌도 있는데, 일단 체크만 했다. 

이어서 MST-S11을 연결하고 나자, 전체 악단의 짜임새와 시간축이 정교하게 맞물려 들어간다. 호흡이 척척 맞는다. 각 악기의 음색은 더없이 매력적이고, 감촉이 좋다. 투티에서 몰아치는 대목은 앰프 자체의 출력이 높아진 느낌도 준다. 일단 스탠더드 모드로 들었지만, 후면 스위치로 최적의 사운드 세팅을 갖추고, 오랜 시간 파고들면 들수록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란 예감이다.

마지막으로 소니 롤린스의 ‘St. Thomas’. 역시 자주 들은 곡이라, 좋은 레퍼런스가 되었다. 본 기 없이 들을 때도 괜찮았다. 천의무봉으로 연주하는 롤린스의 테너 색소폰에 기백이 담겨 있고, 드럼의 파괴력 넘치는 플레이는 묵은 체증을 단숨에 씻어버린다. 

이제 MST-S11을 연결하자, 더 명료하고, 밸런스가 뛰어난 음으로 바뀐다. 특히, 웅성거리던 더블 베이스가 정확하게 조여져 라인이 명확해졌고, 드럼을 두드리는 텐션이나 잔향이 잘 살아난다. 테너 색소폰은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표현되어, 마치 요 앞에서 연주하는 것 같다. 배경의 정숙함이나 무대의 정교함 등, 모든 면에서 진보된 음을 들려준다. 사실 본 기는 몇 억원대 이상의 초 하이엔드 시스템에서 들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이번에는 대략적인 맛만 본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그래도 역시 놀라운 결과물 앞에 달리 할 말을 잃고 말았다. 


Luxury MST-S11 High-End Premium Limited Edition 가격 1억4,000만원

Luxury MST-S9 High-End Premium Limited Edition 가격 1억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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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8월호 - 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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