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n Parker Duo Diamon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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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Parker Duo Diamond Edition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1.08.11 17:21
  • 2021년 08월호 (5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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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북셀프 스피커의 정점을 만나다

스웨덴의 스피커 브랜드 마르텐(Marten)의 약진이 눈부시다. 몇 해 전 창업 20주년을 기념하며 대대적인 라인업의 교체를 시작한 마르텐은 자사의 제품들의 교체를 모두 끝마쳤다. 원래 지난해에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고, 전 세계적인 신제품 출시와 제품 발표 이벤트를 기획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모든 스케줄이 뒤엉켰다. 발표했던 신제품들의 공식 발매 일정을 기약 없이 연기시켰고, 예정한 발표회도 모두 취소되었으며, 제품 생산도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1년여의 시간이 지났고, 코로나에서 어느 정도 안정화된 스웨덴의 상황처럼 마르텐 또한 신제품 발매와 생산에 대한 스케줄이 공식화되며, 올여름부터 모든 제품들이 정상적인 궤도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맞춰 국내에서도 마르텐의 신제품들이 지난달부터 공식적인 판매가 시작되었다.

새로운 마르텐의 시리즈는 재즈 뮤지션의 이름으로 서열 정리가 되었다.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얼티밋 하이엔드는 콜트레인, 하이엔드는 밍거스, 그리고 하이클래스 하이파이는 파커, 마르텐의 엔트리이자 고급 하이파이는 오스카, 그리고 엔트리는 장고의 순서로 말이다. 리뷰 모델인 파커 듀오(Parker Duo)는 서열 3순위인 파커 시리즈의 북셀프 2웨이 스피커이다. 파커 시리즈는 국내에서 마르텐의 이름을 알린 베스트셀링 모델이었던 버드나 게츠 같은 스피커들이 포진되어 있는 헤리티지 시리즈의 새로운 에디션이다. 물론 전작인 헤리티지 시리즈의 모델들에 비해 가격적으로는 다소 올랐지만, 10여 년 전에 발매된 이전 제품들을 고려하면 물가에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정도밖에 반영되지 않은 수준이다.

파커 듀오는 계보로 따지면 헤리티지 시리즈 중 듀크의 뒤를 잇는 모델로 북셀프 스피커 시장에서 상당한 고가의 하이엔드 북셀프이다. 듀크가 아큐톤의 세라믹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와 트위터를 사용했던 것과 달리 새로운 파커는 드라이버 업체를 바꿔 SB 어쿠스틱스의 미드·베이스를 도입했다. 덴마크 출신 엔지니어에 의해 설계되는 SB 어쿠스틱스의 세라믹 드라이버들은 뛰어난 성능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드라이버인데, 이번 파커 시리즈를 위해 공동 개발되었다. 즉, 파커 시리즈 전용으로 커스텀 개발·생산된 신형 유닛이라는 것. 이미 콜트레인과 밍거스 시리즈에서 아큐톤과 전용 드라이버를 개발한 것처럼 파커를 위한 새 시리즈의 유닛이 개발된 것이다. 스피커 뒷면에는 위상 반전 포트 대신 단단한 저음 재생을 위한 알루미늄 소재의 9인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장착되어 있다. 

트위터도 기본은 세라믹이지만 리뷰 모델인 다이아몬드 에디션은 훨씬 비싼 아큐톤의 다이아몬드 트위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걸맞게 내부 배선제도 모두 요르마의 스테이트먼트 케이블을 사용하여 파커 듀오와는 큰 차이가 있다. 뿐만 아니라 크로스오버까지도 일반 버전의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 대신 문도르프의 구리 포일로 된 커패시터를 쓰는 등 드라이버에 맞는 고품위 사양의 크로스오버와 부품으로 업그레이드되어 있다. 물론 가격도 그에 상응하게 상당한 수준의 비용 부담이 추가된다. 

옵션이긴 하지만, 파커 듀오에는 가급적 오리지널 스탠드가 필수적이다. 특히 국내 시판되는 파커 듀오 다이아몬드 에디션의 전용 스탠드에는 기존 마르텐 스피커들에서 사용하던 블랙 다이아몬드 레이싱 콘 대신 아이소어쿠스틱스에서 생산한 전용 아이솔레이터를 기본 장착하여 제공한다. 덕분에 전용 스탠드는 오리지널 개발 당시의 레퍼런스 스탠드로서 이상적인 사운드 튜닝을 그대로 재현해줄 뿐만 아니라 진동 억제 및 방진 기능을 더해 한층 정밀하고 탄력 넘치는 저음을 들려준다. 

테스트는 에이플랫폼에서 진행되었으며, 소울루션의 525 프리앰프와 511 스테레오 파워 앰프를 사용하고, 소스기기로는 dCS의 바르톡을 연결했다. 2웨이 북셀프지만 파커 듀오 다이아몬드 에디션은 크고 입체적이며, 아주 투명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눈앞에 펼쳐 놓는다. 대다수 고급 북셀프 스피커들이 잘하는 부분이지만, 파커 듀오 다이아몬드 에디션의 스테이징 능력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다. 특히 다이아몬드 트위터 덕분인지 세밀한 디테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면서도 인위적인 고역의 강조를 거의 드러내지 않는다. 흥미로운 점은 중역의 보컬과 악기들의 사운드인데, 기존 세라믹, 다이아몬드 유닛의 제품들과 달리 차갑거나 중역이 엷게 느껴지는 단점이 없다. 높은 정보량의 단단한 음색으로 전체 음악들이 매우 선명하고 자연스럽게 재현되는 것이 파커 듀오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흐트러짐 없는 저역도 한몫을 한다. 테스트에서는 전용 스탠드를 사용했는데, 전반적인 저음에 꽤 무게감이 실려 있으면서도 흐릿하거나 붕붕거리는 풀어짐이 거의 없는 탄력 실린 저음을 들려주었다. 물론 매칭 앰프가 훨씬 급이 높은 시스템이긴 했지만, 결국 제대로 된 소스와 앰프를 매칭해주면 북셀프 스피커 그 이상의 사운드를 기대할 만한 것이 파커 듀오 다이아몬드의 잠재력인 것이다. 마르텐의 새로운 파커 듀오는 하이엔드 북셀프 또는 다이아몬드 버전의 2웨이 스피커를 찾는 오디오파일들이 도전할 만한 가장 뜨거운 대상이다. 


가격 4,100만원   
구성 2웨이   
사용유닛 우퍼 19cm 세라믹, 트위터 2.5cm 다이아몬드, 패시브 라디에이터 22.8cm  
재생주파수대역 36Hz-40kHz(±2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출력음압레벨 88dB/2.83V   
임피던스 6Ω, 3.1Ω(최소)   
파워레이팅 200W   
내부 배선 요르마 디자인 스테이트먼트   
터미널 싱글 와이어 WBT Nextgen   
크기(WHD) 22×42×36cm   
무게 1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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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8월호 - 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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