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사람들은 변전소부터 집 안까지 수십 킬로미터의 전깃줄이 있는데, 끝의 1미터 정도 바꾼다고 전기의 질이 달라지냐며, 전원 케이블이나 전원 단자에 대한 무용론을 제기한다. 그런데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는 220V 60Hz로 1초에 60번의 스윙을 하는 교류로, 실제 가전제품 내부에서는 이를 직류로 만들기 위해 트랜스포머와 콘덴서를 통해 120번의 충방전이 이루어진다. 오실로스코프로 보는 파형과 달리 내부 직류 동작을 위해서는 120번의 스위칭 순간이 펼쳐지는 셈이다. 즉, 실제 전류가 흐르는 순간은 스위칭이 이루어지는 순간순간들이며, 온·오프에 가까운 통전의 순간에 얼마나 많은, 충분한 전류가 빠르게 흐르는지에 따라 기기의 전원부 성능을 좌우한다. 기기의 동작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음질이나 화질 같은 질적인 시점에서 본다면 전기의 질은 달라지는 것이다. 즉, 벽체 콘센트와 전원 단자, 그리고 전원 단자와 기기의 인렛 사이의 접점에서 벌어지는 스파크에 가까운 전류의 흐름은 기기의 퍼포먼스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게다가 전기의 충방전에 따른 흐름의 순간에는 미세 진동마저 나타나 더욱 안정적인 전기의 공급, 전류의 흐름이 요구된다.
후루텍이 내놓은 FI-E50 NCF(R), FI-50 NCF(R) 전원 단자는 이런 전기의 순간적 흐름, 실질적인 전류 움직임에 최적화된 설계로 탄생된 궁극의 전원 단자이다. 겨우 전원 단자인데, 이 정도 가격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비싼 만큼 그게 걸맞은 다양한 소재와 기계적 진동 억제 기술이 전원 단자 속에 가득 담겨 있다. 그 첫 번째 특징은 NCF라는 소재에 있다. 평범한 까만 플라스틱처럼 보이는 단자의 몸체는 일반 합성수지가 아니다. 나노 크리스털 포뮬러(NCF, Nano Crystal2 Formula)라 부르는 이 소재는 나노 크리스털 결정, 세라믹, 그리고 카본 파우더로 혼합 물질이다. NCF의 물성 특징은 음이온을 발생하여 정전기를 제거하고 열에너지를 원적외선으로 변환하여 방출한다. 게다가 특수 크리스털 결정 소재를 나노 크기의 세라믹과 카본 파우더를 결합하여 ‘압전 효과’를 통해 진동을 억제하는 댐핑 능력도 갖고 있다. 즉, 전기가 흐를 때 발생되는 정전기와 열, 그리고 미세 진동들을 잡아주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실제 전기를 전달하는 내부 커넥터 핀은 후루텍의 고급 케이블에 사용하는 알파 프로세싱 고순도 구리를 기본 도체 핀으로 사용하고, 여기에 로듐 도금을 입혀 최적의 전류 전송 소재로 만들었다. 또한 까만 몸체를 커버하는 플러그 하우징은 비자성체인 스테인리스 스틸과 은도금 마감을 입힌 카본 파이버 위에 아세탈 중합체를 입힌 마무리하여 기계적 댐핑과 차폐 처리를 더했다. 한마디로 전원 단자로서는 하이테크와 럭셔리 그 자체인 셈이다.
FI-E50 NCF(R)와 FI-50 NCF(R)를 후루텍의 FP-3TS762에 연결하여 들어보면 후루텍의 일반 전원 단자들에 비해 훨씬 세련된 디테일을 자랑하는 스무드한 입자감을 통해 매우 예리한 세부 묘사를 그려내면서도 고역의 자극감이나 귀를 시리게 하는 밝기의 강조가 거의 없다. 전체 사운드 스테이지 또한 매우 입체적이고 선명한 무대가 된다. 기존의 다른 고가 전원 단자들과 달리 풍부한 잔향과 풍성한 하모닉스로 유려한 음색도 경험하게 해준다. 또한 중역의 높은 정보량과 저역의 단단함과 탄력 넘치는 사운드는 전원 케이블의 단자 교체만으로도 충분한 음질적 보상이 뒤따름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후루텍의 NCF 전원 단자의 플래그십 버전인 FI-E50 NCF(R)와 FI-50 NCF(R)는 누구나 즐기기 쉽지 않은 초고가의 단자지만, 하이엔드 케이블의 업그레이드 및 최고의 전원 케이블을 원하는 오디오파일에게는 피할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선택일 것이다.
FI-E50 NCF(R) 가격 53만원
FI-50 NCF(R) 가격 44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