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umio Primo
상태바
Volumio Primo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1.08.11 16:44
  • 2021년 08월호 (58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격대 성능비에 크게 만족하는 네트워크 플레이어

볼루미오(Volumio)는 이탈리아의 소프트웨어 업체로 스트리밍 오디오에 특화된 오디오 전용 리눅스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업체이다. 누구나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는 오프 소스로 제작된 볼루미오는 라즈베리파이 같은 싱글 보드 컴퓨터를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탈바꿈시켜주는 OS이자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으로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즈베리파이뿐만 아니라 인텔 기반 PC도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탈바꿈시켜주는 x86용 볼루미오를 내놓았으며, 아예 하드웨어에 직접 볼루미오를 설치하여 완제품 상태로 된 네트워크 플레이어까지 선보였다. 리뷰 제품인 볼루미오 프리모(Primo)가 바로 볼루미오의 첫 하드웨어 네트워크 플레이어이다.

2019년 독일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 처음 공개된 프리모는 소프트웨어로만 인식되던 볼루미오에 대해 많은 시선을 이끌게 만들었다. 라즈베리파이용 무료 오디오 OS 정도로 보았던 볼루미오가 꽤나 단단한 만듦새와 알찬 기능의 하드웨어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프리모의 하드웨어 구성은 1개의 싱글 보드 컴퓨터와 볼루미오 전용으로 설계한 DAC 회로의 2개 기판으로 이루어져 있다. 컴퓨터는 라즈베리파이가 아닌, 에이수스가 개발한 팅커보드 S를 사용했으며, DAC 회로는 ESS의 ES9038Q2M을 사용하고, 회로의 각 전원들을 모두 분리 설계하여 정류 회로가 8개 이상 더해진 꽤 알차고 고급스러운 오디오 회로로 완성되어 있다. 이 정도 내용이라면 라즈베리파이에 DAC 보드 하나 얹고 볼루미오를 설치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지는 않다. 볼루미오는 일반 무료 배포판과 달리 프리모에는 볼루미오의 유료 버전인 볼루미오 슈퍼스타(라이프타임 에디션)를 기본 OS로 제공한다. 배포판의 일반 버전과 달리 볼루미오 슈퍼스타는 구독형으로는 연간 사용료 66.99유로이다. 일반 버전과의 차이점은 TIDAL과 Qobuz 스트리밍 기능 제공, TIDAL 커넥트 지원, CD 리핑 및 CD 재생,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의 재생이 내장되어 있으며, aptX 코덱의 블루투스 역시 제공하여, 스마트폰과 고음질로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아마존의 알렉사가 통합되어 컨트롤이 가능하며, 에어플레이와 ROON, 스포티파이 커넥트 기능도 제공하며 일반 공개판과 달리 추후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기능 추가 및 업데이트를 지원한다. 

하드웨어에서도 기존 라즈베리파이용 HAT 보드들과는 다르다. 재생 화면을 보여주는 HDMI 출력과 와이파이 안테나가 별도로 제공되며, DAC의 아날로그 출력과는 별개로 동축 디지털 출력을 제공하여 별도의 외장 DAC를 사용할 수도 있다. 즉,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로도 쓸 수 있다. 한마디로 네트워크 스트리밍과 블루투스 오디오까지 모든 것이 하나에 탑재된 올인원 네트워크 플레이어인 셈이다. 

테스트를 위해 다인오디오의 이미트 20 북셀프 스피커와 알로의 볼트+D 앰프를 준비하고 프리모의 RCA 출력을 앰프에 연결했다. 주된 소스는 TIDAL과 Qobuz의 스트리밍 음원을 사용했다. 

사운드는 제품 가격을 잊게 할 정도로 매우 실키하며 섬세하다. 기대 이상으로 투명하고 깨끗한 사운드 스테이지를 그려내며, 디테일과 해상도도 가격을 생각하면 상당히 훌륭하다. 재생은 기본 제공 어댑터를 사용했지만, 구하기 쉬운 충전용 5V 배터리를 사용하면 좀더 깨끗하고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얻을 수 있다. 저음도 기대 이상으로 탄력과 타격감을 갖추고 있으며, 지나친 부밍이나 희뿌연 둔탁함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알로의 볼트+D 앰프와의 상성이 매우 좋은 편인데, 큰 비용 부담 없이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에서 블루투스 오디오까지 하이파이 퀄러티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점은 놀라운 가성비라 할 수 있다. 이 가격대의 다른 기기에서 찾아보기 힘든 탁월한 하이파이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프리모의 장점 중 하나는 TIDAL 커넥트이다. 볼루미오는 기본적으로 ROON의 엔드 포인트 플레이어 기능을 제공하여, ROON 사용자들은 타이달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하지만 일반판과 다르게 프리모는 TIDAL 커넥트를 지원하여, 타이달 앱에서 직접 프리모를 엔드 포인트 플레이어로 지정할 수 있다. 초창기와 달리 많은 개선과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타이달 전용 앱의 성능도 훌륭하여, 익숙한 사람이라면 굳이 룬을 사용하지 않고도 기본 앱과 프리모 만으로도 타이달을 하이파이 퀄러티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다만, MQA 기능은 아직이지만, ES9038Q2M DAC를 사용하는 만큼 MQA 기능의 추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시장에 새로 발매되는 볼루미오 프리모는 그동안 진화해 온 볼루미오 소프트웨어의 모든 것이 집결되어 있으며, 추가로 꽤나 만만치 않은 DAC 성능까지 더해 이 가격에서 보기 어려운 탁월한 기능과 성능의 스트리머로 탄생했다. 네트워크 오디오의 초심자들뿐만 아니라 본격 하이파이 애호가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이상적인 네트워크 플레이어이다. 


CPU 쿼드 코어 1.8GHz ARM Cortex-A17   
램 2GB 내부 메모리 16GB eMMC   
DAC ES9038Q2M   
아날로그 출력 RCA×1   
디지털 입력 USB A×4, LAN×1
디지털 출력 Coaxial×1, HDMI(4K)×1   
네트워크 지원   
블루투스 지원

58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8월호 - 58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