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wers & Wilkins 607 S2 Anniversary Edition / Denon PMA-600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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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607 S2 Anniversary Edition / Denon PMA-600NE
  • 김남
  • 승인 2021.08.11 16:40
  • 2021년 08월호 (5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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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기품 있는 실로 기분 좋은 매칭

수많은 명기를 만들어 온 Bowers & Wilkins(이하 B&W)의 607 S2 애니버서리 에디션 초미니 스피커와 창업 110주년을 맞이한 데논(Denon)의 PMA-600NE 신형 인티앰프의 한바탕 매칭 시청기. 

‘이 정도 가격대에 구입할 수 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스피커.’ 해외 전문지에 소개된 이 스피커에 대한 찬사이다. 한 개의 전문지에서만 그런 글을 봤다면 별개이지만, 유명한 전문지 여러 군데에서 이 같은 리뷰를 실었다면 그것은 믿어도 된다. 바로 위 모델인 606 S2 애니버서리 에디션은 이미 유수의 오디오 전문지에서 상을 받은 바 있다. 

시청기는 606 S2 애니버서리 에디션보다 크기가 조금 더 작은 미니 사이즈다. 옆으로 손 한 뼘 길이도 못 되고, 높이도 30cm, 깊이도 한 뼘 정도다. 이 이상 더 작을 수가 없겠다. 

이미 발표된 전작에 비해 명칭에 애니버서리 에디션의 명칭이 추가된 바와 같이 다소의 개선이 이루어졌다. 600 시리즈가 등장한 지 25주년을 기념해 개발되었으며, 이 애니버서리 에디션 모델의 특징은 네트워크의 개선이다. 바이패스 커패시터를 문도르프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했으며, 이는 동사의 700 시리즈 시그니처 제품들에도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그 외에 디커플드 더블 돔 트위터도 개선되고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사용되었으며, 수십 년 동안 사용하며 동사를 상징했던 노란색 케블라 콘을 대체하며 플래그십인 800 시리즈에도 사용된 컨티늄 콘이 적용된 FST 미드·우퍼와 후면 덕트에 작은 구멍이 뿡뿡 뚫려 있어 골프공과 같은 방식으로 난류를 최소화하는 플로우포트 등 전작에서 호평을 받은 요소가 그대로 적용되어 있다. 지금은 노란색 케블라 콘이 어쩐지 촌스러워 보인다.

이 스피커는 40Hz-33kHz의 대역을 커버하며, 감도는 84dB인데, 저역이 너무 많으면 틀어막으라는 스펀지 흡음재까지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좀 기이하다. 이런 미니 기종에 말이다. 해외 전문지에서 별 5개를 집중적으로 매기고 있다. 호환성에도 5개다. 그러니 쓰다가 내놔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것이겠다.

향상된 선명도 및 디테일, 전작보다 표현력이 더 커지고, 더 단단하고 민첩한 베이스 등 이 제품에 대한 칭송은 너무도 많다. B&W는 영국 전통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이지만 지금은 미국의 사운드 유나이티드가 주인이다. 자본이 바뀌었지만 더 실용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소리를 내는 이런 제품들이 속속 만들어졌으면 참 좋겠다.

매칭한 인티앰프는 데논의 PMA-600NE. 데논은 110년 동안 음향 기기를 만들어 온 명문으로, 그동안 국내에서도 상당히 많은 팬들이 있으며 제품도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다.

시청기는 수입상에서도 레퍼런스로 매칭을 거듭해 본 결과 상당한 자신감을 얻어 보내온 것인데, 기능의 다양함을 우선해 LP에서부터 블루투스까지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전혀 복잡하지 않다. 블루투스 안테나도 내장되어 깔끔하다. 또한 제품이 음질 위주로 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LP나 CD로 음악을 들을 시 디지털 회로를 끌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는 점에서도 이를 알 수 있겠다. 그 외에도 옵티컬 2개, 코액셜 1개의 디지털 입력(최대 24비트/192kHz)을 갖춰 연결이 자유로우며, 이 디지털 입력 단자는 TV 신호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최고의 사운드로 출력해 준다. 파워도 70W(4Ω)로 상당하다. 이만하면 울리지 못할 스피커는 드물다.

이 메이커의 앰프는 AHC(Advanced High Current) 싱글 푸시풀 회로의 파워 앰프를 채용한 것을 자랑하는데, 이는 중후한 저음에서 섬세한 고음까지 모든 음을 담아내는 넓은 대역폭과 섬세하고 정확도가 높은 음악적 디테일을 이룬다는 것이 개발의 목표. 또한 기존 오디오 출력 트랜지스터보다 전류 공급 용량이 2-3배 높은 AHC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는 것도 특징.

그 외에도 서브우퍼 출력 단자를 포함하고 있고, 최단 신호 경로로 음악을 듣게 해 주는 소스 다이렉트 기능이나 마이크로프로세서 정지 모드, DMGC(Direct Mechanical Ground Construction)라는 진동 방지 설계가 되어 있는 등 섬세하고 꼼꼼한 기술이 숨어 있기도 하다.

데논의 앰프는 여러 차례 들어 봤지만 B&W와의 매칭은 처음이다. 일본제 인티앰프와의 매칭에 대해 다소 의아해 하는 시각도 있는 터인데,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자 깨끗하지만 약간 까슬한 사운드가 전개되었다. 보통 들을 수 있는 일본 인티앰프의 영역인가 싶었는데, 10여 분 구동하는 사이에 몰라보게 소리가 달라졌다. 현 독주는 진득해지고 피아노의 연주도 알심이 촉촉하게 들어차기 시작한다. 해상도에 주력해 중역이 다소 건조하다는 그런 느낌이 점점 가시기 시작하는데, 변화의 속도감도 빠르기 짝이 없다. 소리의 여운도 매끄러워지기 시작한다. 낮은 감도의 스피커인데도 이 기종의 파워는 충분. 좀더 에이징이 이루어진다면 훨씬 더 품위 있는 소리가 나올 것이다. 뛰어난 정평의 스피커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앰프로 이 정도 매칭도 쉽지 않을 터이다. 두 기종 모두 외양의 세련됨, 기품 있는 분위기가 너무도 잘 어울린다. 실로 기분 좋은 매칭이다. 


Bowers & Wilkins 607 S2 Anniversary Edition
가격 10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cm Continuum 콘, 트위터 2.5cm 알루미늄 돔   재생주파수대역 40Hz-33kHz(-6dB)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임피던스 8Ω, 4Ω(최소)   권장앰프출력 30-100W   크기(WHD) 16.5×30×20.7cm   무게 4.7kg

Denon PMA-600NE
가격 60만원   실효 출력 45W(8Ω), 70W(4Ω)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MM)×1   프리 아웃 지원   레코더 아웃 지원   S/N비 105dB   THD 0.01%   톤 컨트롤 지원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3.4×12.1×30.8cm   무게 6.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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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8월호 - 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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