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avan Pa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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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van Palace
  • 신우진
  • 승인 2021.08.11 10:49
  • 2021년 08월호 (58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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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van Palace MVLP1014 녹음 ★★★★★ 연주 ★★★★★

 

Panic MVLP1011 녹음 ★★★★★ 연주 ★★★★★

 

<|°_°|> MVLP1001 녹음 ★★★★★ 연주 ★★★★★

 

Chronologic MVLP1031 녹음 ★★★★★ 연주 ★★★★★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스윙 밴드인 카라반 팰리스의 정규 앨범 4장 모두를 한 번에 듣게 되었다. 밴드의 소개에는 장고 라인하르트나 재즈 뮤지션의 이름이 올라 있고, 또 근간에는 그 같은 느낌이 흐르지만, 가장 흡사한 느낌은 얼마 전 쿨 하게 떠나 버린 다프트 펑크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유사하다. 또 레트로 스윙이라는 장르로 바로 전에 소개한 카로 에메랄드와 유사한, 하지만 좀더 비트가 강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마치 경쾌한 스윙 재즈를 EDM DJ가 멋지게 리믹스한 느낌이라면 적당한 소개라 생각된다.

2008년부터 4년 안팎으로 총 4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처음 결성은 프랑스의 포르노 무성 영화의 배경 음악을 만들기 위해 결성되어 의외로 좋은 작품이 나오자 추가로 멤버를 모집해서 지금까지 이어진, 이례적인 출발점을 가진 그룹이다. 2007년 장고 라인하르트 재즈 페스티벌에서 대중에게 인기를 끌면서, 또한 당시 유럽에 불고 있는 복고 열풍에 힘입어 첫 번째 앨범을 발표하게 된다. 데뷔 앨범이자 셀프 타이틀인 <카라반 팰리스>는 2008년 발표되면서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다. 레트로 스윙 분위기가 가장 강한 음반으로, 유성기를 틀고 있는 깡통 로봇의 앨범 표지처럼 집시풍의 스윙으로 어쿠스틱한 느낌이 가장 강하다.

2012년 발매된 두 번째 음반 <Panic>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매달린 킹콩을 모티브로 한, 에펠 탑에 매달린 로봇이 비행접시를 잡으려는 앨범 커버로 유명한 음반이다. 커버 디자인처럼 영화 음악과 같은 분위기의 스케일이 크고 드라마틱한 느낌을 가미된 풍으로 일렉트로 댄스 리듬이 실리게 된다.

2015년 발매된 음반은 로봇의 모양을 이모티콘으로 형상화한 <|°_°|>이다. 네온사인으로 표현된 앨범은 마치 클럽의 사인처럼 보이고, 딱 그런 음악을 들려준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 팬들에게는 당황스러웠겠지만,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Long Digger’가 국내에서 히트했고, ‘Wonderland’가 틱톡의 광고에 활용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된다. 앞서 말한 다프트 펑크의 느낌이 가장 강하고 하우스풍 EDM의 느낌이 강하다.

작년에 발표한 ‘Chronologic’은 연대기라는 거창한 제목처럼 초기의 레트로 스윙으로 복귀하면서 일렉트로닉을 가미하고, 다시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느낌으로 가고 있다. 로봇의 흉상이 앨범 커버로 사용되고 있다.

동영상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다소 자극적인 화려한 뮤직 비디오가 많이 있다. 재미난 것은 이렇게 네 장의 음반을 들어 보면 그룹의 변천사를 보는 듯하며, 이미 앨범의 표지를 보는 순간 어느 방향으로 변화를 할지가 정확하게 표현되고 있다. 분명 고급진 감상 음악이라거나 그렇다고 국내에 딱히 인기 있는 장르는 아니지만 일렉트로닉 레트로 스윙이라는 장르에서 독보적인 밴드로 꼭 들어 보시기 권한다. 혹시 내게 딱 맞는 취향이라면 정말 귀한 음반들일 것이다. 이전 소개한 카로 에메랄드의 수입사와 동일한 업체에서 이번에 수입한 듯한데, 아마 수입사의 의사 결정권자가 딱 이런 풍에 빠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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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8월호 - 5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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