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와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일어난 '6·10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리는 「제34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이 오늘(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열렸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70여명으로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K-TV를 통해 생중계 됐다.

기념식이 열린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옛 남영동 대공분실)는故 김근태 고문사건(‘85),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87) 등 민주인사에 대한 강압적인 조사와 인권 탄압이 자행되었던 장소로 2018년 12월 경찰청에서 행안부로 이관됐다.

이번 기념식의 주제는 ‘민주주의 바람되어, 역사에서 일상으로’이며, 올해는 지방자치 부활 30주년이 되는 해로서 6·10민주항쟁을 통해 되찾아 온 민주주의가 바람과 같이 생활 곳곳에서 펼쳐지기를 바라는 국민 모두의 염원을 담고 있다.

기념식은 1987년 6·10민주항쟁부터 2021년 민주인권기념관 착공까지의 노정을 담은 개막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경과보고, 민주발전유공자 포상, 기념사, 기념공연, 민주인권기념관 착공의례 순으로 진행됐다.

한편, 기념식 사회는 KBS TV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 진행자로 익숙한 최원정 아나운서가 맡았으며, 기념공연으로는 가수 알 리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과 함께 시대를 관통해온 노래 '상록수'를 불렀다.

오늘 기념식에서는 민주화운동에 앞장 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유공자 29명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국민훈장(모란장) 25명, 국민포장 3명, 대통령 표창이 1명에게 수여됐으며, 이중 故 계훈제, 故 고호석, 故 김경숙, 故 김병곤, 故 박관현 등 5명에게 김부겸 총리가 국민훈장을 전수했다.

올해는 기념식에서 민주인권기념관 착공식이 함께 진행됐다. 과거 인권 탄압의 상징적 공간이었던 대공분실에서 민주주의와 인권 교육의 장으로 재탄생하는 민주인권기념관은 총사업비 약 420억 원을 들여 기존 건물 리모델링과 신축 공사를 통해 교육·전시공간 등이 마련되며, ‘23년 6월 개관 예정이다.

기념관은 ‘역사를 마주하는 낮은 시선’이라는 주제 아래 기존건물과 부지의 역사성을 살려 중앙정원, 치유의 길, 지하 전시공간을 조성할 예정으로 방문객이 체험과 사색을 통해 민주·인권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며, 행안부 소속 정부청사관리본부가 공사 전반에 대한 관리·감독을 맡을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김정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