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이라는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피아노 가이즈가 뭉친 지 10년이 된 기념으로 발간된 음반이며, 27곡의 베스트 앨범이기도 하다. 두 장의 CD로 구성되어, 첫 장에는 정규 앨범에 포함되지 않았던 싱글 곡이나 미발매 곡들이 들어 있고, 두 번째 음반에는 그동안의 베스트 음반이 들어 있다. 처음 데뷔 당시 음반을 리뷰하면서 참고하라고 보내 온 유튜브 링크를 열어 보고 저렇게 악기를 막 다루어도 되는 걸까 싶은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렀고, 이 같은 연주자도 이제는 많아졌고, 유튜브 기반의 독특한 연주자도 너무도 많아졌다. 이제는 중견이라 해도 될 만큼 피아노 가이즈의 위치는 확고해졌다. 오래된 것 같지만 이제 겨우 10년이라니 그간 참 많이 세상이 변한 것 같고 앞으로도 많이 변할 것 같다. 익히 아시겠지만 크로스오버 피아노를 중심으로 화려한 기교를 보여 주는 연주로, 음악적 심오함이나 철학적인 깊이는 안중에 없고 지나치게 밝고 화려하며, 감정의 절제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항상 과장된 표현으로 연주한다. 그래서 매력적이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차라리 가식이 없다. 격 떨어진다고 멀리하던 음악 애호가라 해도 이 <10> 앨범은 한 장 가지고 계심이 좋을 듯하다. 최소한 오디오적인 쾌감은 보장해 주는 음반이니 가지고 계셔서 나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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