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x SR-L500 · SRM-353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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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x SR-L500 · SRM-353X
  • 이현모
  • 승인 2021.04.09 17:20
  • 2021년 04월호 (58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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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들어 보면 빠질 수밖에 없는 스탁스만의 마력

헤드 파이의 성장세가 오디오 시장에서 예사롭지 않다. 과거 하이파이의 보조 수단에 머물던 헤드 파이가 이젠 음악 감상 활동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파이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도 헤드 파이가 필요할 때가 있다. 작은 생활 공간 등으로 인해 외부에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아야 하거나, 조용해야 할 시간에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등 이런저런 이유로 헤드 파이의 수요가 커진 것이다.

헤드 파이의 명가로 알려진 일본의 스탁스(Stax)는 1938년에 설립된 이후 80여 년간 전문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코딩 스튜디오 분야에서 오랜 경험이 축적된 회사이며 또한 헤드 파이에서도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 1960년에 정전형 헤드폰을 세계 최초로 발매했고, 1979년에 SR-람다를 출시한 이래 스탁스의 정전형 헤드폰들은 약 40년간 전 세계 오디오파일에게 꾸준한 인기를 누려 왔다.

SR-L500 헤드폰은 SR-람다 시리즈 SR-L300, SR-L500, SR-700 헤드폰 중에서 중간 위치를 점하는데, 이 시리즈는 이례적으로 모두 헤드폰으로는 보기 드문 직사각형의 외관을 하고 있지만, 써 보면 의외로 착용감이 상당히 좋다. 그만큼 스탁스가 헤드폰 다자인을 잘 하고 있는 것이다.

정전형 헤드폰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높은 바이어스 전압이 필요하다. SR-L500 헤드폰은 무려 DC 580V가 필요하다. 그래서 정전형 헤드폰은 높은 바이어스 전압을 다이어프램으로 전달하기 위한 전용 케이블이 함께 제공되며, 이 케이블이 음질에도 영향을 준다. 당연히 최고의 정전형 헤드폰 제조업체인 스탁스에서는 이 케이블의 성능도 중요시 여겨 HiFC라는 고품질 구리 도체로 만든 2.5m 길이의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연결 커넥터는 기존 스탁스 제품과 마찬가지로 5핀 프로 바이어스 소켓을 채용하고 있고 순금으로 코팅되어 있다. SR-L500 헤드폰의 주파수 응답은 7-41,000Hz, 무게는 465g이다.

SR-L500 헤드폰을 구동하기 위해 연결한 SRM-353X 헤드폰 앰프는 엄선한 오디오 그레이드 부품을 사용했으며, 저 노이즈 듀얼 FET를 채용하고 커플링 콘덴서를 사용하지 않는 전단 직결 클래스A DC 앰프로 구성되어 있다. RCA와 XLR 입력이 가능하며 2개의 스탁스 헤드폰을 연결할 수 있다. 크기는 150×100×360mm(WHD), 무게는 3kg이다.

SR-L500 헤드폰과 SRM-353X 헤드폰 앰프 시스템을 시청하기 위해 홀로 오디오의 KTE 메이 DAC를 소스기기로 사용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기본적인 해상도를 바탕으로 피아노 음의 섬세하고 풍부한 울림을 잘 표현하고, 강력한 타건력도 정전형 이어스피커치고는 좋다.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서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각 악기들의 소리가 무척 매끄럽게 들린다. 첼로는 살짝 까슬하지만 온기를 머금고 있고, 바이올린은 가볍고 촉촉하게 피어오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를 들었다. 앞부분에 나오는 힘 있는 저음 현악기의 반주와 조수미의 목소리가 부드럽고 매끄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넓은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오케스트라 악기의 정위감이 분명하고, 타악기의 타격감도 좋다.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는 자연스럽고 명료하고,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대의 목소리가 자연스럽다.

SR-L500 헤드폰과 SRM-353X 헤드폰 앰프 시스템은 스탁스 플래그십 모델의 성능을 이어 받은 SR-람다 시리즈의 중견으로, 스탁스의 오랜 노하우가 담긴 헤드폰 시스템답게 뛰어난 음질을 들려준다. 정숙한 배경에 맑고 명료하면서도 자극적이지 않고 매끄러운 소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물론 다이내믹 헤드폰이나 평판형 헤드폰에서 기대할 수 있는 강력한 저음과는 가는 길이 조금 다르지만, 한 번 들어 보면 스탁스만의 자연스럽고 해상도 좋은 소리가 무척 매력적이란 것을 깨닫게 한다.


SR-L500
가격 96만원   유닛 타입 푸시풀 일렉트로스태틱   임피던스 145㏀   음압 101dB   주파수 응답 7Hz-41kHz   무게 465g

SRM-353X
가격 120만원   재생주파수 특성 DC-90kHz   THD 0.01% 이하   최대 출력 전압 400V   입력 임피던스 50㏀(RCA), 50㏀×2(XLR)   크기(WHD) 15×10×36cm   무게 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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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4월호 - 5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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