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 리뷰를 하다 보면 가끔은 단골 매칭 시스템이 등장하고는 한다. 이번 매칭 리뷰의 제품이 바로 그런 단골 제품인데, ATC SCM100 PSLT와 그리폰의 디아블로 300 인티앰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소스기기는 그리폰의 스콜피오 S를 매칭했는데, 이 제품들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 제품들이기도 하다.
ATC 브랜드의 얼굴로 불리는 SCM100 PSLT 스피커를 살펴보자. ATC는 오래전부터 스튜디오 레코딩 모니터 시스템의 인기 브랜드이며, 하이파이용으로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동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레전드 모델로 불리는 제품이 바로 SCM100 시리즈이며 3웨이 모니터의 표준 스타일이다. PSLT은 패시브 타워 버전으로, 모니터 스피커답게 화려함 없는 표준적인 박스 타입이고, 남성적인 근육질 모습이 엿보이는 디자인이다. 40년 노하우가 빛나는 드라이버들이 사운드의 핵심인데, 트위터는 듀얼 서스펜션 방식의 SH25-76S가 장착되어 고역 명료도를 책임지고 있으며, 미드레인지는 ATC 중역 사운드의 결정체로 불리며 꾸준히 사용해 왔던 SM75-150S 슈퍼 돔 타입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저역용 우퍼의 경우는 12인치 크기의 슈퍼 리니어 베이스 드라이버인 SB75-314를 채용해 ATC만의 에너지 넘치고 깊이 있는 저역을 만들었다.
다음으로 디아블로 300은 덴마크 하이엔드 오디오의 대표 브랜드인 그리폰의 모든 노하우를 한 몸에 담아 놓은 대표적인 인티앰프다. 출력은 채널당 8Ω에 300W, 4Ω에서는 600W의 출력으로, 웬만한 분리형 파워 앰프를 능가한다. 동사 앰프들의 공통적인 설계 방식인 듀얼 모노럴 구성을 선택했고, 입력 버퍼 회로는 새로운 하이 스피드 디스크리트 방식의 싱글엔디드 클래스A 증폭으로 되어 있으며, 제로 네거티브 피드백 회로를 채택했다. 또한 플래그십 모델에서 보여 주었던 0.1Hz-350kHz의 상상을 초월하는 광대역 재생 능력을 추구했다. 전원부는 68,000㎌의 대용량 콘덴서를 채널당 사용해 더욱 강력하고 빠른 저역 재생 능력을 주도하고 있다. 프리부에는 릴레이를 최소화하고, 최단 신호 경로와 마이크로프로세서를 통해 정밀하게 조정되는 새로운 43스텝의 어테뉴에이터 볼륨을 적용, 채널 분리도가 뛰어난 명료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전용 DAC 모듈은 동사의 플래그십 DAC인 칼리오페의 기술을 접목한 최고급 사양인데, DSD 512, PCM 32비트/384kHz까지 지원하고 있다.
CD 플레이어인 스콜피오 S는 하드웨어 기반이 기존 스콜피오와 대부분 동일하지만, 가장 중요한 핵심은 DAC 칩이 최신 버전으로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스콜피오 S는 아사히 카세이 사의 최고급 베리타 시리즈 DAC 칩인 32비트/768kHz 기반의 AK4490EQ를 듀얼 디퍼런셜 타입으로 밸런스의 포지티브와 네거티브에 별도로 사용하며, 채널당 2개씩 총 4개 탑재했다. 5ppm급의 2개의 독립된 오실레이터를 사용해 정확도 높은 업샘플링을 지원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32비트/192kHz 업샘플링을 지원하며, 별도로 4가지 디지털 필터 선택을 통해 음색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최종 아날로그 증폭부에는 클래스A 증폭 방식의 디스크리트 회로 구성과 논 피드백 회로를 통해 최적의 아날로그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다. 아날로그 필터부에는 음질적으로 가장 뛰어난 실버 마이카 콘덴서를 채용해 철저히 사운드 중심의 튜닝을 이끌어 냈다. 전원부는 3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채용해 채널별 아날로그 회로는 물론, 드라이브 및 디지털부까지 별도의 전원 공급을 하는 완벽한 분리형 전원 구조를 적용했다. 그리고 소스기기로는 이례적으로 40,000㎌ 고용량 커패시터를 설치해 질 좋은 전원의 초석을 만들었다. 후면 출력 단자는 밸런스(XLR)만을 지원하고, S/PDIF(BNC) 디지털 출력을 통해 트랜스포트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는 소스기기인 스콜피오 S가 추구하는 고역의 디테일과 음장감을 디아블로 300을 통해 제대로 구현해 주었다. 그리폰과 ATC는 마치 서로를 견제하듯 완급 조절로 절제된 사운드를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그리폰 특유의 디테일과 강인한 중·고역의 성향을 통해 고음질 음원에서 더욱 만족도를 높여 주었고, 제대로 울리기 힘든 ATC SCM100 PSLT도 손쉽게 구동해 주었다. 특히 가장 모니터적인 성향의 ATC에 개성이 뚜렷한 그리폰 사운드가 융화되어 이외의 개성 넘치는 짜임새 있는 사운드가 완성되었다. 그만큼 오디오적인 쾌감을 만날 수 있는 매칭인 만큼 디지털 음원과 CD를 즐겨 듣는 오디오파일들에게 만족도가 높은 베스트 매칭이라고 할 수 있다.
Gryphon Scorpio S
가격 1,590만원 DAC AK4490EQ 디지털 출력 BNC S/PDIF×1 아날로그 출력 XLR×1 출력 레벨 4V 출력 임피던스 20Ω 디스토션 0.0035% 이하 크기(WHD) 48×13.5×41.5cm 무게 9.6kg
Gryphon Diablo 300
가격 2,420만원(DAC 옵션 : 650만원) DAC ESS Sabre ES9018 디지털 입력 AES/EBU×1, BNC×2, Optical×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64/128/256/512 실효 출력 300W(8Ω), 950W(2Ω) 주파수 응답 0-350kHz(-3dB)입력 임피던스 20㏀(RCA), 40㏀(XLR) 출력 임피던스 0.019Ω 채널 분리도 120dB 이상 커패시터 68,000㎌×2 크기(WHD) 48×23.5×46cm 무게 38.1kg
ATC SCM100 PSLT
가격 3,740만원(버 포플러 마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1.4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5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W/m 권장 앰프 출력 100-1500W 크기(WHD) 39.7×107×56cm 무게 58.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