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 만점, 로그 오디오의 눈부신 야심작
로그 오디오(Rogue Audio)는 아직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선 상당히 인정받은 브랜드다. 특히, 진공관 앰프 쪽에서 발군의 성능을 자랑해서, 다른 경쟁사들과 비춰도 전혀 손색이 없다. 개인적으로도 이들 브랜드에 꽤 관심을 가졌었는데, 이번에 만난 스핑크스(Sphinx) V3을 보고는 두 손 들고 말았다. 가히 앰프의 백과사전이라고나 할까? 무슨 말인가 하면, 프리부에는 진공관, 출력단에는 클래스D 타입을 결합한 것이다. 게다가 전원부는 순수한 리니어 파워. 이쯤 되면 앰프 설계에 있어서는 도사가 되어 그때 그때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얼마든지 투입하는 경지가 된 셈이다.
내용을 살펴보면, 12AU7로 구성된 프리부가 연결되고, 솔리드스테이드 포노단도 보인다. 이 포노단은 절대 장식품이 아니다. 로그 오디오에 걸맞는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MM과 MC 모두에 대응하는 대목에서 본 기를 얼마나 정성껏 만들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당연히 맨 왼편에 보이는 헤드폰 단자는 그냥 액세서리가 아니다. MOSFET 소자를 이용해서 대부분의 헤드폰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뭐 하나 대충한 것이 없다. 중간에 보이는 셀렉터 단은, 긴 바를 이용해서 뒤편의 입력단과 다이렉트로 결합되고 있다. 정말 빠른 신호 경로를 구축한 셈이다.
한편 서브우퍼 출력도 흥미롭다. 볼륨을 고정식과 가변형으로 나눴다. 즉, 액티브뿐 아니라 패시브 타입도 걸 수 있는 것이다. 출력단의 경우, 댐핑 팩터가 무려 1000이 넘는 하이펙스 UcD180 클래스D 모듈과 결합된다. 어지간한 앰프에서 볼 수 없는 대목이라 이 또한 충격적이다. 채널당 8Ω에 100W라는 스펙은 어지간한 스피커는 대부분 커버하는 내용을 갖고 있다.
별도로 저역을 보강할 수 있는 옵션도 있고, 포노단과 헤드폰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여러모로 매력적이다. 무엇보다도 음질. 사반세기에 걸친 내력을 자랑하는 메이커다운 내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본 기를 통해 로그 오디오의 공력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격 300만원(리모컨 옵션 별도) 실효 출력 100W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아날로그 출력 RCA×1(Fixed), RCA×1(Var) 주파수 응답 20Hz-20kHz THD 0.1% 이하 댐핑 팩터 1000 이상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39.9×12.7×43.1cm 무게 11.3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