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의 신화에 부응하는 매력만점 인티앰프
쿼드(Quad)는 진공관 및 TR 앰프 모두를 만들면서, 그 각각에서 빼어난 성과를 가진 몇 안 되는 메이커다. 또한 합리적인 가격과 내용을 갖춰서 전 세계의 많은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는 진공관 타입의 인티앰프를 만났다. 그런데 이 작은 몸체에 정말 알뜰하게 주요한 기능을 담았다. 외관 자체가 쿼드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콤팩트하게 마무리된 부분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일단 순수한 프리·파워 앰프뿐 아니라, 양질의 DAC를 갖추고 있으며, 심지어 블루투스도 된다! 디자인은 또 어떤가. 이 정도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다.
선 정식으로 프리단이 설계된 부분이 눈에 띈다. 여기에는 ECC83이 초단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후 ECC82를 동원해서 드라이브단을 꾸미고 있다. 한편 출력단에는 EL84EH가 4개, 그러니까 푸시풀 방식으로 작동한다. 하지만 출력을 최대한 줄여서 8Ω에 15W 정도로 멈췄다. 이럴 경우, 스피커 드라이빙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어지간한 스피커는 대부분 구동한다. 또 출력을 줄이는 대신 해상도, 투명도, 뉘앙스 등에 집중해서, 상당히 고급스러운 질감이 나온다.
한편 DAC부는 양념이 아니다. 입력단부터 풍부하다. 코액셜, 옵티컬, 그리고 USB가 제공되고 있다. 사양은 24비트/192kHz. 대신 RCA 입력단은 하나에 불과한데, 워낙 사이즈가 작아서 더 이상 입력단을 넣을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하기 바란다.
실제 사운드는 쿼드의 오랜 아날로그 쪽 노하우가 투입되어 매우 자연스러우면서 따뜻한 음을 내고 있다. 진공관이 개입한 탓인지 모르지만, 실제로 본 기의 DAC를 활용해서 음을 들어보면 상당히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난다. 이것은 블루투스를 이용해도 마찬가지. 역시 오랜 내공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쿼드의 신화는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가격 177만원 사용 진공관 EL84EH×4, ECC82×2, ECC83×1 실효 출력 15W 사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1 주파수 응답 20Hz-50kHz(-3dB) THD 0.5% S/N비 90dB 블루투스 지원(aptX)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18×16.3×28.4cm 무게 10.8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