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maudio MOON 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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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audio MOON ACE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3.11 10:28
  • 2021년 03월호 (5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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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시장을 구원해줄 진정한 에이스의 등장!

심오디오(Simaudio)의 장점은, 다양한 제품군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또 앰프뿐 아니라 각종 소스기에도 열심인데, CDP, DAC는 물론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이르기까지 차곡차곡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가격대도 다양하고, 구성도 충실해서 한 번 심오디오의 세계에 발을 디디면 차곡차곡 자연스럽게 업그레이드의 길을 밟게 된다.

참고로 프로야구계에서 에이스가 차지하는 위치는 상상 이상이다. 랜디 존슨이나 놀란 라이언과 같은 대투수는 클럽 하우스를 지배하는 존재. 랜디의 경우 희한하게도 애연가였다고 하는데, 혼자 의자에 앉아 인상을 쓰고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아무도 접근하지 못했다고 한다. 넘버 1의 로커를 쓰는 것도 당연. 경기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팀의 진정한 지배자인 것이다. 이런 에이스(ACE)라는 단어를 과감히 본 기에 채택했다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기본적으로 에이스는 올인원 스타일이다. 스피커를 매칭하고, 인터넷을 연결하면 끝. 스마트폰에 마인드(MOON MiND Controller) 앱을 깔아서 실행하거나 혹은 리모컨을 사용하면 된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DAC, 헤드폰 앰프, 인티앰프, 포노 앰프까지 골고루 결합되어, 그간 심오디오가 개발한 모든 기술력의 정점을 여기에 몽땅 담은 것이다. 특히,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경우 최신 사양인 MiND 2를 투입한 점이 무척 고무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출력이 신경 쓰였다. 다행히 8Ω에 50W. 뭐 50W가 대단하냐고 싶겠지만, 240i와 같은 제품에서 확인할 수 있듯, 동사의 50W는 꽤나 믿음직스럽다. 북셀프는 기본이고, 어지간한 톨보이를 간단하게 제압한다. 이 부분을 바탕으로 여러 부가 기능이 최적화되어 배치되었다고 보면 좋겠다.

여기서 네트워크 플레이어 쪽을 보자. MiND 2 사양에 맞게, 기본적인 성능이 준수하다. 일단 룬 레디 및 에어플레이 2를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음성 파일에 대응하며, PCM은 물론, DSD, MQA 등도 커버한다. MQA 파일은 물론 타이달 마스터스를 통한 것도 재생한다. 그밖에 디저 하이파이, 코부즈 서브라임 플러스 등 다양한 뮤직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점도 매력 포인트. 사실 네트워크 플레이어 단품으로만 봐도 본전은 충분히 뽑을 수 있는 상황.

DAC 쪽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및 이더넷 등에 모두 대응하는 가운데, 8가지의 다양한 디지털 입력들을 지원하여 범용성이 무척 좋다. 전문적인 DAC 못지않은 내용이다. USB B는 물론, 옵티컬, 코액셜 등을 골고루 커버한다. 정말 푸짐하다. 참고로 PCM은 32비트/384kHz까지 처리하고 있고, DSD는 64, 128 및 256까지 포용한다. 정말 대단한 스펙이다.

그런 가운데 아날로그단도 충실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홈시어터와 연계 시 매우 유용한 패스 스루가 있는가 하면, 프리 아웃/서브 아웃 및 포노단도 장착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MM을 쓸 수 있게 해놓았다. 나중에 승압 트랜스를 구해다가 MC도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이렇게 기능과 내용이 풍부해서, 정말 20첩 반찬이 나오는 남도 밥상을 받은 기분이다. 대체 어디부터 젓가락이 가야할지 모를 정도. 그러면서 야무지게 일반적인 인티앰프 정도의 사이즈에 담았고, 전면의 큼직한 볼륨 노브는 여러모로 믿음직스럽다. 기존의 240i, 340i 등 찬란한 인티앰프의 계보를 잇는 사이즈와 내용을 갖고 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개인적으로 심오디오의 여러 제품을 대하면서 받은 느낌은 탄탄한 기본기다. 정말 흠잡을 데가 없다. 제품 자체의 만듦새와 내구성이 뛰어나고, 아무리 기능이 복잡해도 엉킴이 없이 정확하게 작동한다. 역시 기술력이 풍부한 회사라 할 수 있다. 본 기의 무게가 대략 10kg이나 나간다는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하겠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리빙 보이스의 IBX-R2를 동원했다.

첫 곡은 쿠벨릭 지휘,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1악장. 빠른 반응과 전망이 좋은 무대 등 여러 면에서 흥미롭다. 다양한 악기군이 일체 흐트러짐 없이 등장하고, 그 음색이 매력적이다. 전통적인 심오디오의 아이덴티티가 발휘되고 있다. 투티에서 쿵쿵 우퍼를 울리는 모습에서 확실히 기본기가 충실한 제품임을 실감한다.

이어서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 정말 상쾌하다. 천장에 닿을 듯 치솟는 바이올린군이 무척 힘차고, 관악기의 포효도 매혹적이다. 눈을 감고 있으면 아름다운 무희들이 멋지게 군무하는 것 같다. 음의 밀도나 해상도 등에서 나무랄 데 없어서 과연 양질의 DAC가 동원되었구나 깨닫게 된다.

마지막으로 비틀즈의 ‘The Fool On The Hill’. 60년대 말의 본격적인 8트랙 레코딩. 다양한 이펙트와 복잡한 편집이 두드러지는데, 정말 훌륭하게 분해한다. 정중앙에 위치한 폴의 존재감이 빼어나고, 피리라든가 드럼, 베이스 등 여러 악기들이 일목요연하게 포착된다.


가격 430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Ethernet×1  
SimLink 입·출력 지원  
실효 출력 50W(8Ω)  
주파수 응답 10Hz-80kHz(+0, -3dB)  
게인 37dB  
입력 감도 370mV-3V  
입력 임피던스 22.1㏀  
S/N비 100dB  
THD 0.02%  
블루투스 지원(aptX)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MiND)  
에어플레이 2 지원  
룬 레디 지원  
크기(WHD) 42.9×8.9×36.6cm  
무게 11kg(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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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3월호 - 5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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