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 Yoshino EAR 899 · EAR Acute Classic & ATC SCM50 PS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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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 Yoshino EAR 899 · EAR Acute Classic & ATC SCM50 PSLT
  • 장현태
  • 승인 2021.03.10 17:44
  • 2021년 03월호 (5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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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 사운드의 진가를 느낄 수 있었던 시간

한세대를 누렸던 오디오 명인들이 서서히 세상과 이별하고 있는데, 영국을 대표하는 오디오 명인으로 불리는 팀 드 파라비치니도 지난해 타계했다. 그는 EAR 요시노의 창업자이자 개발자였고, 차별화된 콘셉트와 사운드로 하이파이 오디오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그는 오랜 기간 스튜디오 장비 경험과 오디오 전문 브랜드의 개발 자문 등을 통해 오디오 개발자로 명성을 쌓았던 인물이며, 필자가 존경하는 오디오 개발자이기도 했다. 그만큼 EAR 요시노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은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

이번 매칭 리뷰에서는 그런 의미에서 EAR 요시노의 제품을 중심으로 시스템을 선택해 보았다. 특별히 앰프는 EAR 요시노의 가장 최신 인티앰프로 소개되었던 EAR 899, 플레이어는 동사의 유일한 CD 플레이어인 아큐트 클래식을 선택했다. 그리고 스피커의 경우는 영국을 대표하는 표준 모니터 스피커 브랜드인 ATC 사의 SCM50 PSLT다.

잠시 EAR의 역사는 살펴보면, 동사는 1976년에 설립해 당시로는 경험하지 못했던 파격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진공관 구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독보적인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고급스러운 외관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 오고 있다. 영국 캠브리지에서 수작업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진공관 앰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품을 개발해 오고 있다. 그리고 동사는 하이파이뿐만 아니라 레코딩 스튜디오용 제품들도 만족도가 높아 해외에서 다양한 용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제 제품을 살펴보면, EAR 899 인티앰프는 파워 앰프인 EAR 890을 기반으로 프리앰프 기능을 추가해 인티앰프로 완성된 모델이다. 파워 앰프와 달리 전면 패널은 크롬 광택 대신 무광 아노다이징으로 처리했고, 노브도 무광으로 처리했다. 전면 패널을 제외한 부분들은 EAR의 전통적인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데, 앰프 중앙부에 전원 트랜스포머를 장착하고 양쪽 사이드로 진공관과 출력 트랜스포머를 배치한 대칭형 표준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 프리부와 초단에는 ECC83을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ECC85를 드라이브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출력관은 KT90을 채널별로 4개씩 총 8개를 사용하며, 이를 통해 클래스A 증폭 방식으로 70W 출력을 만들었다. 사운드는 KT90 특유의 에너지와 온화함, EAR이 추구하는 질감과 밀도 높은 자연스러운 중역대의 사운드를 만날 수 있으며, 편안하고 부드러운 사운드를 들려준다. 무엇보다 EAR 899는 EAR 요시노의 인티앰프 중에서는 가장 높은 출력을 낼 수 있는 모델로, EAR 제품 중에서 스피커 선택의 폭이 가장 넓은 제품이기에 가장 손쉽게 선택할 수 있는 동사의 주력 인티앰프로 인기를 얻고 있다.

CD 플레이어인 아큐트 클래식은 EAR을 상징하는 화려한 크롬 패널이 적용되어 있고, 전면 디스플레이와 버튼, 노브 등은 모두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텍스트 컬러가 진공관 앰프와 같은 따뜻한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다. EAR은 이 플레이어를 가장 아날로그 방식의 진공관 CD 플레이어로 완성시켰다. DAC 칩은 시러스 로직 울프슨 WM8741 DAC가 채용되었다. 아날로그 출력부에는 ECC88 진공관을 채널당 1개씩 2개 사용하고 있으며, 이 진공관을 거쳐 다시 출력 트랜스가 적용된 마치 진공관 파워 앰프를 보는 듯한 고전적 방식의 아날로그 신호 체계를 중심에 두었다. 아날로그 출력은 웬만한 소스기기의 2배를 넘어서는 5V로 높게 세팅되어 별도의 프리앰프 없이 파워 앰프와의 직결도 가능하다.

이제 스피커를 살펴보자. ATC 브랜드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영국을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다. 동사의 스피커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을 손꼽으라면 고민 없이 SCM50 PSLT를 언급할 수 있다. 이 스피커는 가장 표준적인 사운드와 스타일을 제공하는 모델이고, 전형적인 박스 타입의 3웨이 3스피커 구성이며, 남성적인 단아함이 엿보이는 디자인이다. 트위터는 동사의 표준 트위터에 비해 마그네틱 사이즈가 월등히 크고, 높은 자속 밀도와 SPL 특성을 지닌 슈퍼 버전 SH25-76S가 장착되어 있다. 미드레인지는 SM75-150S 슈퍼 돔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를 채용하고 있으며, 우퍼는 23.4cm 구경의 슈퍼 리니어 베이스 드라이버인 SB75-234SC를 채용해 ATC만의 강력한 저음 재생의 기반을 만들어 주고 있다. 사운드는 ATC를 대표하며 가장 기준이 되는 사운드 성향을 가지고 있고, 강력한 저음 재생 능력과 뛰어난 중역 질감 표현력, 브리티시 사운드 특유의 온화함도 지니고 있다.

이들 시스템 매칭을 통한 사운드에는 EAR이 추구하는 아날로그 성향이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부드럽고 자극 없이 순화된, 음악성이 강조된 아날로그 친화적인 사운드에 집중되었다. 그리고 ATC SCM50 PSLT 스피커는 유난히 진공관 앰프와의 매칭 시 중·저역의 표현력이 돋보이는데, 이번 매칭에서는 EAR 진공관 앰프와 함께 어우러져 유난히 브리티시 사운드 성향의 자연스러운 중역대의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며, 이를 통해 편안하고 아날로그 지향적인 사운드를 만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매칭은 팀 드 파라비치니가 추구하는 EAR 요시노 사운드의 진가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AR Yoshino EAR Acute Classic
가격 780만원   사용 진공관 PCC88(6DJ8)×2 or ECC88(7DJ8)×2   디지털 입력 Coaxial×1(PCM 24비트/192kHz), Optical×1(PCM 24비트/96kHz), USB B×1(PCM 24비트/192kHz)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S/N비 95dB   THD 0.5%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3.5×6.5×28.5cm   무게 8kg

EAR Yoshino EAR 899
가격 980만원   사용 진공관 KT90×8, ECC83×2, ECC85×2   실효 출력 70W   주파수 응답 15Hz-40kHz   IMD 1% 이하   댐핑 팩터 18   S/N비 92dB   입력 감도 500mV   출력 임피던스 4Ω, 8Ω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8.5×16.5×40.5cm   무게 22kg

ATC SCM50 PSLT
가격 2,420만원(Burr Poplar 마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3.4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100-1500W   크기(WHD) 30.4×100.3×47cm   무게 4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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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3월호 - 5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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