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nnoy Platinum F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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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noy Platinum F6
  • 김남
  • 승인 2021.03.10 15:00
  • 2021년 03월호 (5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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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시장에서 높이 평가 받는 실력파 톨보이 스피커 17기종

추억의 탄노이에 한 발자국 다가서는 새로운 소리

1926년에 시작된 탄노이는 이제 곧 설립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단일 스피커 제조사 중에서 가장 오래된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간의 역사를 보면 탄노이는 그야말로 스피커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역사적인 걸작이 즐비하며, 초기 오토그라프나 웨스트민스터 같은 기종은 지금도 보물처럼 대우받고 있기도 하다.

근래 탄노이는 지극히 현대적인 사운드를 추구, 모니터 스피커까지도 왕성하게 만들어 냈다. 하지만 시청기의 소리는 그와는 또 다르다. 옛 향기와 최근 사운드의 절묘한 배합이 특징. 마치 눈 내리는 밤의 군불 땐 온돌방에 대한 그리움 같은 소리가 은은히 배어 나온다. 모니터 사운드에 막연히 이질감이 있었던 애호가들이라면 시청기의 이 소리는 추억의 탄노이에 한 발자국 다가가려는 온고지신 같은 독특하고 새로운 소리라는 것을 즉각 냄새 맡게 될 것이다.

플래티넘 F6 스피커는 중앙에 트위터를 두고 중·저역 드라이버가 상하 대칭으로 배치된 구조로 되어 있다. 이렇게 동일한 6.5인치 구경의 드라이버 두 개가 장착되어 있지만, 사실 이 둘은 재생 대역이 다르며 3웨이 구성으로 위쪽이 미드레인지, 아래쪽이 베이스 유닛이다. 두 중·저역 드라이버의 콘은 페이퍼 콘에 고분자 화합물을 합성시켜 만들었다. 그리고 1인치 구경의 트위터는 코팅 처리된 실크 돔이며 가까이서 보면 매우 얇고 투명한 재질임을 알 수 있다. 또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중앙으로 가면서 경사를 준 웨이브 가이드 구조가 적용되어 있다. 사실 이것이 F6 사운드의 핵심이나 다름없다.

인클로저는 뒤쪽으로 가면서 약간씩 좁아지는 류트형 구조이고, 인클로저 상단은 화이트 톤, 하단은 메이플로 된 투톤 디자인이며 고가 제품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아해 보인다. 그리고 그릴 대신 그레이 컬러의 질감 좋은 섬유 커버가 마치 윗옷처럼 씌워져 있고, 지퍼를 열어 조심스럽게 그 윗옷을 벗겨 내야 한다. 이 특이한 솜씨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고, 커버를 씌워 놓으면 스피커라기보다 마치 디자인 회사에서 제작한 화려한 대형 조명 타워로 보이기도 한다.

이 스피커는 웬만한 앰프라면 상생이 좋으며 소출력 진공관 앰프와도 잘 맞는다. 생생, 상큼보다는 우아, 침착한 음감이며 언제까지라도 음악이 흘러나올 것 같은 자연스러움, 그러면서도 섬세하고 적당한 온기와 습기가 있다. 이 가격대의 제품으로는 너무도 호사스럽고 안정적인 제품이다.


가격 178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미드레인지 16.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2.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권장 앰프 출력 20-150W   파워 핸들링 75W   크기(WHD) 30×107.8×23.5cm   무게 17.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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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3월호 - 5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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