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틴 퀠베르에르 - G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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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퀠베르에르 - Goya
  • 신우진
  • 승인 2021.03.10 14:31
  • 2021년 03월호 (5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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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174-2
★★★★★ 녹음
★★★★★ 연주

이 음반이 나온 것은 2013년으로, 우리에게 조금 늦게 소개되었지만, 낡은 느낌은 전혀 없는 마르틴 퀠베르에르의 초기작이다. 혼자서 피아노, 퍼커션, 비브라폰 등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며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 내며,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마르틴 퀠베르에르를 세상에 알린 수작이기도 하다. 스페인의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의 작품에 영감을 얻는 음악인데, 재즈 연주자들이 인상파 화가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품을 만든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고야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음악은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다. 고야는 궁정 화가의 마지막 세대이자 근대 미술의 첫 번째 화가라 일컬어진다. 작품도 지배 계층의 초상화나 ‘벌거벗은 마하’부터 ‘1808년 5월 3일의 학살’, ‘아들을 잡아먹는 사투르누스’ 같은 어두운 작품, 또는 ‘거인’과 같은 추상화까지 다양한 작품을 그렸다. 마야의 어떤 점이 마르틴 퀠베르에르에게 영감을 주었을까 하고 음악을 들어 보니, 이 음반은 고야의 작품처럼 밝고 어두움이 다양하게 교차한다. 하지만 전형적인 독일의 퓨전 재즈 음악의 스타일로, 밝은 곡들도 너무 화려하지 않고, 어두운 곡도 암울하지 않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음반은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세련된 분위기의 퓨전 재즈로 충분히 감상할 만하다.

58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3월호 - 5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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