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ound NewClassic 200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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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sound NewClassic 200 Pre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2.14 00:40
  • 2021년 02월호 (5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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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의 솜씨가 빛나는 명작 프리앰프를 만나다

만일 LP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디지털 소스만을 다루기로 한다면, 아마도 시스템 전체에 걸쳐 DAC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단할 것 같다. 만일 여기에 양질의 볼륨단이 추가된다면, 시스템을 간편하게 꾸밀 수도 있고, 예산 면에서도 한결 여유로워진다. 하지만 오디오라는 것이, 결국 프리앰프에서 결판이 난다. 없으면 모르지만, 있으면 확실히 그 존재 이유를 납득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만난 뉴클래식(NewClassic) 200 프리(Pre)는 마치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멋진 발상의 전환을 안겨줬다. 즉, 기본적으로 아날로그 프리를 탄탄히 꾸민 뒤에 DAC를 더한 콘셉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놀라운 보너스가 있다. 바로 포노단의 장착. 그것도 MM과 MC 모두 아우른다. 그 메이커는 파라사운드(Parasound). 개인적으로 무척 신뢰하는 브랜드다. 오디오계에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꼭 들어갈 분이 바로 존 컬이라는 디자이너이고, 그는 특히 프리와 포노단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런 그의 실력을 이런 가격대에서 만난다는 것은 일종의 행운이다. 실제로 시청해보니 명불허전, 이번 기회에 꼭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라 말하고 싶다.

원래 파라사운드가 높은 가성비로 내놓은 시리즈가 바로 클래식이다. 무려 사반세기에 걸쳐 숱한 오디오파일들을 즐겁게 해줬다. 이번에 뉴클래식이 나오면서, 한차례 업그레이드가 이뤄졌고, 편의성과 기능을 높였다. 이제는 가성비를 넘어 갓성비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프리단을 보면 4개의 아날로그 입력이 보인다. 특이한 것은 출력에 서브우퍼 단자가 있다는 점이다. 이것을 연결할 경우, 80Hz에서 커팅이 이뤄진다(풀레인지도 있다). 좁은 방에서 북셀프를 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고려할 때, 서브우퍼의 도입은 의외로 매력적이다. 밤에는 북셀프만 듣다가 낮에는 서브우퍼를 켜고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나 공연 실황을 볼 때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또 바이패스 입력단이 있어서 홈시어터와 연계성도 높이고 있다.

전술한 대로, 양질의 포노단이 장착된 점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사실 아날로그 앰프의 전성기 시절엔 무조건 포노단이 삽입되어 있었다. 프리앰프의 진정한 실력은 여기서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다시 LP 르네상스를 맞이해서, 이 분야의 진정한 고수인 존 컬의 혜택을 입게 된 점은 정말 감격스럽다. 본 기를 구입하면, 턴테이블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 같다.

한편 DAC도 흥미롭다. 동사의 고급 기종인 Halo P5에 쓰였던 내용을 그대로 이양하고 있다. 중요한 DAC 칩은 버 브라운제로, 24비트/192kHz 사양이다. USB B, 옵티컬, 코액셜 등을 각각 제공한다. TV에 있는 옵티컬 단자를 이용해서 본 기와 연결해도 되고, PC와 매칭할 수 있는 USB 단의 존재 또 CDT의 코액셜 단자의 이용 등 여러 면에서 합리적이고, 적절한 활용이 가능하다. 

본 기의 외관은 심플하다. 원래 파라사운드는 코스메틱에 관심이 없다. 그 비용을 절약해서, 더 많은 분들이 저렴하게 음악을 즐기게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이즈가 꽤 크고, 철제로 된 섀시는 매우 믿음직해 보인다. 이번 시청은 동사의 파워 앰프인 존마스터 2350과 매칭해서 이뤄졌다. 클래스D 방식으로 채널당 8Ω에 350W를 내는 이 제품 역시 주목할 만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집중적으로 다뤄보고 싶다. 소스기는 칵테일 오디오의 N25, 스피커는 어쿠스틱 에너지의 AE520을 각각 동원했다.

첫 곡은 쿠벨릭 지휘,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2악장. 친숙한 멜로디가 등장하는 악장이다. 잔잔하고, 감미롭게 시작하지만 깊은 슬픔과 노스탤지어가 배어 있어 점차 우울한 분위기로 바뀐다. 전체적으로 살집이 풍부하며, 음 하나하나에 힘이 담겨 있다. 펀치력 자체가 중량급이라고나 할까? 정교한 스튜디오 음향을 베이스로 해서, 각 악기의 음색과 개성이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과연 존 컬이다.

이어서 커티스 풀러의 ‘Five Spot After Dark’. 역시 물을 만난 생선처럼 팔짝팔짝 튄다. 2관이 스피커를 뚫고 나올 기세로 몰아치고, 육중한 베이스의 어택 또한 남다르다. 전체적으로 리듬감과 포스가 뛰어나며, 듣는 이를 사로잡는 카리스마도 있다. 무엇보다 음악을 즐기는 마음이랄까, 아무튼 계속 듣게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틀즈의 ‘Fool on The Hill’. 다양한 악기와 특수 효과가 투입된 곡으로, 본 기에 투입된 DAC의 성능을 점검할 수 있기도 하다. 역시 일체 흐트러짐이 없으며, 정교치밀한 재생에 탄복하게 한다. 보컬 자체는 생동감이 넘치고, 모든 악기가 살아서 꿈틀거린다. 이런 음악에 필수적인 야성적인 느낌이나 남성적인 공격성을 충분히 함유하고 있다. 오랜만에 내 취향에 맞는 프리앰프를 만난 듯해서 매우 즐겁다. 


가격 141만원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USB B×1   
DAC 버 브라운 24비트/192kHz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MM/MC)×1, Aux(3.5mm)×1   
바이패스 입력 지원   
최대 출력 3.5V   
입력 임피던스 24㏀   
출력 임피던스 470Ω   
THD 0.03% 이하   
인터채널 크로스토크 75dB   
입력 감도 250mV   
토탈 게인 12dB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3.7×10.5×36.2cm   
무게 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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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2월호 - 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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