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audio Performance 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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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raudio Performance DC
  • 장현태
  • 승인 2021.02.14 00:36
  • 2021년 02월호 (5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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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오디오의 사운드 컬러와 핵심 기술력이 오롯이 담기다

최근 레트로 열풍과 아날로그 부활과 함께 턴테이블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어느 때보다 높은 것 같다. 이런 시대적인 트렌드에 걸맞게 LP 음반의 경우도 신보들과 리이슈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으로 아날로그 플레이어인 턴테이블에 대해 관심을 가져 볼 시기가 되었다. 

수많은 턴테이블 브랜드들이 있지만 정말 오랜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둔 전문 브랜드는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오랜 전통을 고집하는 영국, 독일, 스위스의 유럽 브랜드들이 중심에 있고, 미국계 브랜드들도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그중에서 클리어오디오는 독일을 대표하는 턴테이블 전문 브랜드로, 하이엔드 모델부터 엔트리 모델까지 다양한 모델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스타일과 기술까지 겸비해 아날로그 플레이어 분야에서는 톱 브랜드에 속한다. 

동사는 1978년에 피터 수시(Peter Suchy)가 창업한 브랜드로, 벌써 40년이 훌쩍 넘었다. 브랜드의 시작은 MC 카트리지였지만 이제는 하이엔드 턴테이블, 톤암 및 카트리지 외에도 포노 프리앰프, 케이블과 커넥터뿐만 아니라 아날로그 플레이어를 위한 다양한 액세서리까지 제품군이 넓혀 다양한 제품들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카트리지에 대한 기술력이 단연 돋보였는데, 대칭 구조 붕소 캔틸레버의 가장 선구자라고 할 수 있으며, 메이저 브랜드들에 OEM으로 턴테이블을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아날로그를 주력으로 하는 오디오파일이라면 클리어오디오의 액세서리를 한 개 정도 사용하고 있을 것 같은데, 브러시, 침압계, 클리닝 머신들은 동사의 대표적인 액세서리다. 뿐만 아니라 도이치 그라모폰의 음반들을 클리어오디오의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발매해 오디오파일용 LP로 출시했다. 이렇게 동사는 아날로그 플레이어 관련 모든 분야에 전문 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다.

클리어오디오의 턴테이블 라인업 중 트래킹 톤암과 아크릴 플래터가 인상적이었던 마스터 레퍼런스 턴테이블을 기억하는 오디오파일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은 플래그십인 스테이트먼트를 시작으로 이노베이션 시리즈들과 스탠더드 타입 모델인 오베이션이 있고, 그다음 퍼포먼스 라인업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이모션과 톤암 교체가 불가능한 콘셉트까지 다양한 엔트리 모델 제품을 만날 수 있지만, 본격적인 아날로그 입문용으로 가장 추천하는 모델이 바로 퍼포먼스 DC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퍼포먼스 DC부터 본격적인 클리어오디오의 스타일의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퍼포먼스 DC의 베이스는 알루미늄 플레이트 사이에 압축된 목재가 결합된 샌드위치 구조로 되어 있으며, 마감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번 리뷰에서는 실버·우드 마감으로 진행되었다. 퍼포먼스 DC의 핵심은 플래터 구조와 베어링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플래터에 볼 베어링이 고정된 축을 베이스 지지대에 고정하게 된다. 하지만 퍼포먼스 DC는 일반적인 물리적으로 볼을 굴리는 베어링 방식과 달리 베이스에 CMB(세라믹 자기 베어링)이 설치되어 있다. CMB의 주변은 마그네틱 구조로 되어 있어 강력한 자기력이 마치 공중 부양과 같은 효과를 내며, 중심축은 마찰이 없는 세라믹 축으로, 이것이 베어링 역할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위로 서브 플래터와 POM(폴리옥시메틸렌)으로 제작된 40mm 두께의 메인 플래터를 올려놓는 구조다. 이를 통해 진동과 공명을 잡아 주며 클리어오디오의 깨끗하고 정갈한 사운드의 초석을 만들어 주고 있다. 플래터의 구동은 벨트 연동 방식으로, DC 모터로 33, 45, 78rpm으로 3가지 속도 조정이 가능하며, 빠르고 정확한 속도 제어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클리어오디오 세팅 전용 툴인 프로페셔널 아날로그 툴 키트를 이용해 직접 톤암과 카트리지를 세팅해 보았다. 리뷰 제품에 장착된 톤암은 블랙 알루미늄 옵션의 새티스파이 카르단 톤암이 사용되었는데, 마그네틱을 이용한 안티스케이팅 방식이 독특하며, 동사의 톤암 중에서는 세팅이 가장 수월한 편이기 때문에 입문용으로 가장 적합하다. 그리고 사용한 카트리지는 탈리스만 V2 골드로, 붕소 캔틸레버와 HD 다이아몬드 스타일러스가 적용된 카트리지다. 

퍼포먼스 DC는 사운드적으로 클리어오디오가 추구하는 맑고 밸런스 중심의 성향이 반영되어 있다. 먼저 보컬 곡으로 샘 스미스의 ‘Too Good At Goodbyes’를 들어 보았다. 사운드 성향을 스피커로 비유한다면 모니터 스피커에 가까운 정확한 밸런스를 만날 수 있었다. 저역 특성도 깔끔하게 재생되어 베이스의 울림도 과하지 않았고, 보컬 위치도 스피커 앞으로 쉽게 쏟아 내기보다는 중심을 잘 잡고 한발 물러서 정확한 가사 전달에 집중해 주었다.

다음은 45rpm 음반인 <Across The Stars> 중 쉰들러 리스트 테마를 선곡해 보았다. 존 윌리엄스가 지휘하는 로스앤젤레스 레코딩 아츠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안네 소피 무터의 바이올린 독주가 돋보이는 곡인데, 클리어오디오가 왜 밸런스와 디테일이 좋은가를 이 음반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잔잔하고 애절한 테마의 바이올린 독주에서는 전반적으로 작은 레벨에서도 디테일이 표현되었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45회전 음반에서 더욱 부각되는 대편성의 균일한 대역 밸런스가 돋보였다.

퍼포먼스 DC는 음의 뒷배경이 깨끗하고, 흐트러짐 없는 균형 잡힌 대역 밸런스가 기억에 남았다. 퍼포먼스 DC부터 본격적으로 클리어오디오만의 사운드 컬러와 핵심 기술력을 제대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입문용과 업그레이드용으로 추천하고 싶은 모델이며, 주력 플레이어로도 손색이 없다. 그리고 클리어오디오는 아날로그 플레이어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모두 겸비했기 때문에 더욱 제품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더해진다. 아날로그 부흥기에 턴테이블과 관련 액세서리들을 눈여겨본다면 클리어오디오를 주목해야 하며, 그럴 경우 아날로그의 재미를 한층 더 높여 줄 것이다. 


가격 640만원(Satisfy Kardan Aluminium 톤암, Talismann V2 Gold 카트리지 포함)   
속도 33-1/3, 45, 78RPM   
크기(WHD) 42×12.5×33cm   
무게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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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2월호 - 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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