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rit Eterna Speak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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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rit Eterna Speaker Cable
  • 이현모
  • 승인 2021.02.14 00:14
  • 2021년 02월호 (5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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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 주는 스피커 케이블

프랑스어로 ‘정신, 사유, 마음’을 뜻하는 ‘에스프리(Esprit)’라는 이름은 리처드 세사리가 20여 년 전에 창립한 프랑스의 케이블 업체명이다. 이 이름은 아마 오디오의 정신, 즉 음악 재생을 제대로 한다는 생각을 잊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에스프리는 수작업으로 케이블을 만들고 있으며, 케이블 제작에 남다른 정성을 유달리 쏟아 왔다고 한다. 

에스프리는 케이블의 도체와 차폐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으며, 상위 라인의 케이블에는 배터리 팩을 채용해 차별화하고 있다. 도체로는 5N과 6N 급 OCC 구리 도체만을 사용하는데. 5N 급은 입문기부터 중급기까지 사용하며, 6N 급은 상급기에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도체는 대칭 구조, 절연체는 비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는 특징이 있고, 모든 커넥터는 두터운 은도금 처리를 하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에스프리의 케이블은 중위 라인에 속하는 에테르나(Eterna) 스피커 케이블이다. 도체는 고순도 구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비대칭으로 구성된 1680가닥의 선재로 되어 있고, 절연체는 공기를 사용하며 비대칭 구조를 이루고 있다. 단자는 순은 바나나 단자 또는 40마이크론 은도금 구리 스페이드 단자를 채용하고 있다. 또한 에테르나 스피커 케이블 역시 동사의 상위 기종답게 리튬 이온 배터리 팩을 사용해 하위 기종과 차별화하고 있다. 

본격적인 시청을 위해서 데논의 DCD-A110 SACD 플레이어와 PMA-A110 인티앰프, 그리고 다인오디오의 컨투어 20i 스피커를 동원했다. 에테르나 스피커 케이블을 연결한 경우와 하지 않은 경우를 비교하며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에테르나 스피커 케이블이 투입되자 전체적으로 소리가 힘이 있고 배경이 정숙해졌고 피아노 음이 훨씬 풍부해진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에테르나 스피커 케이블은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을 부드럽게 표현해 낸다. 첼로 소리가 더 부드럽고 온화하게 들리고 바이올린은 매끄럽고 촉촉해진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에테르나 스피커 케이블은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힘을 더 잘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거친 질감을 매끄럽게 다듬어 주고, 조수미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더 부드럽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 에테르나 스피커 케이블은 정숙한 배경에 사실적인 관현악 악기 소리와 목소리를 자연스럽게 그려 낸다. 

에테르나 스피커 케이블은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되자마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 주었다. 우선 거칠고 메마른 소리를 부드럽고 매끄럽게 다듬어 낼 뿐만 아니라 에너지를 더 잘 느끼게 해 준다. 자신의 오디오 시스템의 소리가 살짝 거칠고 메마르고 빈약하게 들린다면 에스프리의 에테르나 스피커 케이블은 좋은 대안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으리라 본다. 


가격 350만원(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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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2월호 - 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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