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19 Ver.2 & Sugden Masterclass ANV-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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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CM19 Ver.2 & Sugden Masterclass ANV-50
  • 장현태
  • 승인 2021.02.13 23:38
  • 2021년 02월호 (5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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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사운드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 들려주다

유난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스피커, 앰프 모두 공통적으로 오디오 사운드 면에서 브리티시 사운드를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스피커의 경우는 영국 브랜드가 절대적인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으며, 앰프의 경우도 브리티시 브랜드의 클래스A 증폭 인티앰프를 유난히 선호한다. 이런 점에서 영국을 대표하는 ATC 스피커 브랜드와 인티앰프의 명가인 서그덴의 만남은 가장 손쉽게 추천하게 되는 매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매칭 리뷰에서는 동사의 라인업 중 가장 최신 모델에 속하는 두 제품을 선택해 보았다. 먼저 ATC 스피커는 엔트리 라인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SCM19 Ver.2, 서그덴 앰프의 경우는 50주년 기념 모델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ANV-50을 만났다.

ATC는 영국을 대표하는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 브랜드로, 다양한 레코딩 스튜디오와 하이파이용 스피커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동사 제품 중 SCM19 Ver.2는 엔트리 모델 북셀프 타입 중 가장 상위 모델로, 엔트리 모델의 사운드를 뛰어넘어 클래식 시리즈의 사운드 성향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상위 라인업의 대표 북셀프형 모델인 SCM20과 동일한 미드·우퍼인 150mm 사이즈의 슈퍼 리니어 드라이버를 채용한 것이 포인트다. 그리고 동사가 직접 개발한 듀얼 서스펜션 구조의 25mm 네오디뮴 소프트 돔 타입의 최신형 트위터인 SH25-76을 채용해 고음질 재생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디자인은 측면 라인을 곡면으로 설계해 세련된 스타일로 완성되었고, 탈·부착이 가능한 개방형 철망 그릴을 통해 강인한 남성적 이미지도 부각시켰다. 캐비닛은 밀폐형 구조로 견고하게 제작되어 SL 드라이버의 제동을 완벽하게 잡아 주며, 이를 토대로 강력한 중·저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제품의 크기와 무게를 고려해 보면 북셀프형 스피커로는 헤비급에 해당된다.

1967년에 제임스 에드워드 서그덴이 설립한 서그덴은 영국을 대표하는 앰프 전문 회사로, 클래스A 증폭 방식이 강조된 브리티시 계열 인티앰프의 선구자 역할을 한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솔리드스테이트 방식의 퓨어 클래스A 방식 앰프로 개발했던 A21 앰프가 잘 알려져 있다. 지금도 동사는 A21 인티앰프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하이파이 마니아들에게는 클래스A 방식의 인티앰프라면 뮤지컬 피델리티 제품이 먼저 떠오르겠지만, 이미 50년 전 등장한 서그덴이 원조라고 할 수 있다. 

50주년 기념 모델을 통해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특별한 클래스A 앰프가 바로 ANV-50이다.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이 50주년과 50W 출력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ANV-50은 스위칭 파워를 적용한 최초의 클래스A 증폭 방식 앰프다. 스위칭 전원부를 채널별로 독립적으로 사용했고, 고전류와 1MHz의 스위칭 전원을 통해 속도감과 균일하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클래스A 증폭이지만 스위칭 파워를 적용했기 때문에 전원부의 발열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철저히 음질 중심의 독자적인 설계가 반영되어 있는데, 독자적인 2단 증폭 방식과 신뢰도와 음질이 보장된 산켄 트랜지스터를 사용했고, 신호 경로에 커플링용 커패시터를 배제한 DC 커플드 방식을 적용했다. 전류 변화에도 항상 일정한 신호 세기를 유지하기 위해 서그덴 에러 커넥션이라는 보정 회로를 사용하는데, 이를 통해 부하에 따라 민감한 출력과 신호의 왜곡을 최소화하고 있다. 디자인만 보면 꾸준히 유지해 온 패밀리 룩 스타일이라 할 수 있지만, 파격적인 컬러의 적용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미지를 선사해 주고 있다. 전면 패널은 마치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오렌지 컬러이며, 블랙 컬러의 노브와 LED 가이드도 인상적이다. 작은 변화일 수도 있지만, 시각적으로 다가오는 이미지에서 현대적인 세련미와 한 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함까지 느낄 수 있다. 

사운드는 ANV-50 앰프의 경우 정통 브리티시 인티앰프의 성향을 제대로 유지하면서도 대역 재생 능력을 더욱 끌어올려 소편성에서 대편성에 이르기까지 부족함 없는 사운드를 제공해 주었고, 특히 스위칭 파워의 한계를 극복한 설계를 통해 순간적인 댐핑 능력이 기대 이상이며 스피커의 드라이빙 능력이 뛰어난 편이다. 이런 능력 덕분에 울리기 힘든 SCM19 Ver.2와의 매칭에 큰 어려움은 없으며, ATC가 가진 에너지 넘치고 밀도가 돋보이는 강력한 중·저역과 신형 트위터를 통한 자연스러운 고역 재생을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두 모델 모두 각 브랜드에서는 엔트리와 상위 모델의 중간 역할을 톡톡히 해 주는 만큼 브리티시 사운드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대표 선수들의 만남으로 기억되는 매칭이다. 


Sugden Masterclass ANV-50
가격 720만원   실효 출력 50W(8Ω), 1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5   아날로그 출력 RCA×2(Tape, Pre-Amp)   주파수 응답 12Hz-45kHz(±1dB)   S/N비 85dB 이상   입력 감도 110mV   크기(WHD) 43×14.3×37cm   무게 11kg(Ship)

ATC SCM19 Ver.2
가격 46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4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W/m   권장 앰프 출력 75-300W   크기(WHD) 26.5×43.8×30cm   무게 17.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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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2월호 - 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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