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O VO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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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O VOLT+D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1.02.12 22:25
  • 2021년 02월호 (5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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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가성비의 새로운 하이파이 세계

알로(ALLO)는 라즈베리파이용 하이엔드 디지털 오디오 옵션 보드로 큰 명성을 자랑해왔다. 알로의 DAC나 네트워크 스트리밍 출력 보드는 5-6만원에 불과한 라즈베리파이를 초소형 PC에서 하이파이 디지털 소스기기로 환골탈태시켜준다. 소스기기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는 알로의 제품들에는 디지털 소스기기 외에 또 다른 하이파이 제품들이 있다. 바로 앰프이다. 볼트(VOLT)는 알로의 다른 제품들과 달리 순수한 아날로그 증폭을 담당하는 파워 앰프이다. 라즈베리파이 수준의 디지털 오디오 옵션 보드 업체에서 앰프라니 매우 생소하고 오디오 기기처럼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성능을 직접 경험해보면 생각이 완전히 달라진다. 

일단 볼트는 다른 알로의 제품들처럼 작은 옵션 보드 형태로 제공이 된다. 불과 가로×세로가 10cm에 불과한 기판 한 장이 앰프라 한다면 100% 클래스D 앰프를 썼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볼트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내놓은 클래스D 앰프 회로를 기반으로 설계된 파워 앰프이다. 라즈베리파이용 옵션 보드 전문 업체이니 당연히 디지털 구동의 디지털 앰프라 생각하겠지만, 아날로그 스위칭 방식의 PWM 동작의 클래스D 앰프이다. 아날로그 입력으로만 동작하기 때문에 볼트는 라즈베리파이용 DAC인 보스(Boss)나 미니 보스(Mini Boss)와 연동되어 동작하는 아날로그 미니 앰프인 셈이다. 손바닥 절반 정도 크기에, 방열판도 없는 회로 기판 한 장으로 채널당 순간 최대 50W 출력을 내는 앰프인 볼트는 크기나 동작 상태만 봐서는 믿기지 않는 성능을 보여주었다. 유일한 약점이라면 무조건 라즈베리파이와 알로의 DAC가 있어야 앰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볼트를 단품 앰프로 쓰고자 하는 의견들이 많아지자 일반 앰프 형태로 만들어 내놓은 것이 볼트+이다. 볼트+는 오리지널 볼트와 동일하지만, 외부 입력과 볼륨을 장착한 인티앰프 타입의 제품으로 채널당 최대 50W 출력을 내는 스테레오 앰프인 것이다. 가격 역시 놀라운 수준. 

볼트 회로의 가능성을 본 알로는 아예 하이파이 전용으로 물량 투입식의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볼트+D이다. 볼트+D는 1개의 스테레오 클래스D 앰프 칩셋으로 동작하는 볼트와 달리, 같은 클래스D 칩 2개를 써서 듀얼 모노 구성으로 부피를 한층 키우고 출력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회로 설계에서도 신호 경로상에 있는 핵심 부품들은 오디오 전용 고급 부품을 사용하여, 콘덴서는 모두 필름 타입으로 바꾸었다. 전원부도 훨씬 용량을 키운 전원 어댑터를 제공하고, 앰프 출력단에 있는 인덕터 또한 오디오급 부품으로 바꾸었다. 이를 통해 전체 스펙은 오리지널 볼트보다 훨씬 개선이 되어 디스토션 스펙도 대폭 높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차이 중 하나는 어테뉴에이터이다. 일일이 저항을 땜질하여 만든 어테뉴에이터를 메인 볼륨으로 사용하여 신호의 순도를 높였다. 

테스트를 위해 ATC SCM19 Ver.2와 다인오디오 컨투어 30을 준비했다. 소스기기는 플레이백 디자인스의 메를로 DAC를 컴퓨터와 USB로 연결하고 메를로의 출력을 그대로 볼트+D에 연결했다. 기대감이 전혀 생기지 않는 생김새 때문인지, 연결 후 처음 소리를 듣게 되면 깜짝 놀란다. 다이내믹한 파워와 만만치 않은 구동력이 쉽지 않아 보이는 ATC의 북셀프를 능숙하게 구동해냈다. 북셀프에서도 단단하고 흐트러짐 없는 저음이 탄력 넘치게 재생되었을 뿐만 아니라 보컬 같은 중역대의 사운드도 매우 깨끗하고 투명한 톤을 들려준다. 사운드 스테이지 형성도 훌륭하다. ATC의 장점인 넓고 입체적인 음장과 세련된 디테일 재현이 SCM19 Ver.2에서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이 가격의 앰프라고 믿기지 않는 소리를 들려준다. 클래스D가 지닌 장점, 그리고 가격을 능가하는 사운드는 오리지널 볼트를 굳이 듀얼 모노와 오디오적인 설계로 개선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되는 부분이다. 

스피커를 바꿔 다인오디오 컨투어 30으로 교체했다. 이번에도 금방 알 수 있는 것은 저역의 파괴력과 훌륭한 다이내믹스였다. 87dB, 4Ω의 플로어스탠더인 컨투어 30은 아주 난해하지는 않지만 제대로 힘을 즐기려면 아무래도 앰프의 힘을 가리는 스피커에 가깝다. 볼트+D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어렵지 않게 컨투어 30을 손쉽게 드라이브해준다.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재즈 라이브 녹음의 베이스 연주를 기분 좋은 리듬감으로 훌륭히 재생해냈으며,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 같은 관현악 녹음의 초 저역 팀파니도 깊고 단단한 팀파니의 타격음으로 재현해냈다. 웬만한 중급 인티앰프를 뛰어넘는 강력함과 넓은 스테이징으로 앰프의 모습을 보면 상상하기 힘든 사운드를 거침없이 들려주었다. 

굳이 흠을 잡는다면, 전원 상태에 따라 약간의 노이즈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제공되는 전원부가 스위칭 어댑터 방식인 만큼, 여유로운 용량으로 설계된 리니어 전원부를 붙여준다면 간단히 해결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음질적으로도 훨씬 더 깨끗하고 투명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알로의 볼트+D는 지금껏 오디오파일들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전혀 겪어 보지 못한 성능의 앰프이다. 클래스D의 놀라운 장점과 충격적인 가격 대비 성능으로 새로운 하이파이 세계를 열어준다. 오디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만드는 즐거운 앰프의 등장이다. 


가격 20만원   
실효 출력 60W, 듀얼 모노 클래스D   
아날로그 입력 RCA×1   
게인 20dB, 26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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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2월호 - 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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