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Ac Response D Two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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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Ac Response D Two R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21.02.12 22:01
  • 2021년 02월호 (58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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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2020년을 빛낸 베스트 오디오 시스템 Part.2

리스폰스 시리즈의 놀라운 진화를 경험하다

이번에 만난 프로악(ProAc) 리스폰스(Response) D Two R의 주파수 대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무려 30Hz-30kHz다. 처음에는 뭘 잘못 봤나 싶었다. 어떻게 이 작은 녀석이 30Hz까지 커버한다는 말인가. 50Hz 정도라면 말이 되는데, 뭐라고, 30Hz? 그러나 직접 들어보면 금세 수긍이 간다. 정말 플랫하게 여기까지 뻗는다. 스피커라는 존재는 어쨌든 무척 정직한 존재다. 담당 주파수 대역 밖의 음은 절대로 재현할 수 없다. 따라서 커버하는 대역이 넓을수록 유리하다. 이 제품으로 말러나 바그너를 충분히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아무튼 큰 행운에 속한다.

한편 상단에 부착된 리본 트위터는 무척 반갑다. 프로악의 고급품에 쓰이는, 전가의 보도와 같은 존재다. 방사각이 넓고 그러면서 에너제틱하다. 포커싱도 정확히 잡는다. 그간 리본의 단점이었던 부분을 상당히 극복하고 있다. 한편 이와 커플링되는 미드·베이스는 6.5인치 구경. 진동판은 유리 섬유로 제작되어 빠른 응답 특성을 자랑하며 놀랍도록 깊은 저역을 재현한다. 확실히 드라이버에서 뭔가 프로악만의 비기가 투입된 점은 분명하다.

인클로저는 여러 겹의 자작나무를 적층해서 만들었는데, 무조건 단단하게만 만들지 않고 적절하게 댐핑을 할 수 있는 처리가 들어갔다. 무엇보다 수려한 외관을 자랑하는데, 이런 목재 인클로저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다. 한편 크로스오버는 동사의 설립자이며, 수석 디자이너인 스튜어트 타일러 씨가 심혈을 기울여서 제작했다고 한다. 여러 버전으로 진화해서 현재에 이른 모델인 만큼, 그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제품이다. 정말 탐이 난다. 사실 아주 오래전에 어느 재즈 카페에서 들은 리스폰스 2가 지금도 귀에 생생하다. 작지만 대단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본 기는 그 제품보다 훨씬 진화한 내용을 갖고 있다. 진공관 소출력으로 정교하면서 아기자기한 음을 즐길 수 있지만, 반대로 대출력을 듬뿍듬뿍 걸어서 꽤 큼지막한 공간을 쾅쾅 울릴 수도 있다. 정말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제품이다. 처음에는 서브용으로 생각하고 구매하겠지만, 자연스럽게 메인으로 자리잡을 것이라 확신한다. 


가격 663만원(로즈우드)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30Hz-30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5dB/W/m   권장 앰프 출력 20-150W   크기(WHD) 43×20.3×26cm   무게 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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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2월호 - 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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