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대만제 스피커로 선을 보인지 좀 지났지만 수입사인 샘에너지에서 뒤늦게 정식으로 도입을 시작했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소량 생산 원칙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물량 공급이 원활치 못한 탓으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다만 명기를 찾는 열혈 애호가들이 현지에서 조금씩 들여와 오디오 재야권에서 입소문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제품이다.

이 제품에 시선이 주목된 것은 미국의 유력 오디오 매거진인 스테레오파일지가 몇 해 전 연말 선정한 올해의 추천기 중 클래스A에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이 제조사의 스피커가 등장했기 때문. 그 북셀프 스피커가 세계 최정상급의 수만 달러 가격의 제품들과 함께 클래스A에 올라온 것이다.

지금은 이 제품의 품질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완전 하이엔드 수준의 성능인 것이며 오직 취향에 따라 호 불호가 갈릴 뿐. 그리고 소리를 들어 보기 전 인클로저의 완벽한 만듦새를 보는 순간 먼저 감탄이 나올 것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이아몬드 트위터다. 트위터의 진동판 중 가장 흔한 것이 실크 돔과 알루미늄 돔이다. 그리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마그네슘 합금, 티타늄, 베릴륨, 세라믹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쓰다가 이제는 다이아몬드를 쓰는 데까지 진보를 했다.

그런데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선 더듬거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천연 다이아몬드는 아니다. 화학 기상 증착법(CVD)을 통해 만드는데, 탄화수소 가스와 수소 가스의 혼합물을 열과 플라즈마로 분해하고 기판 위에서 다이아몬드 구조를 가진 얇은 막 형태로 합성하는 것이다. 특히 어셔의 DMD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다이아몬드-금속-다이아몬드로 적층된 구조로 되어 있으며, 탄소 원자가 순수 다이아몬드 구조인 sp3 결합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특성을 가지기 위해 sp3, sp2 결합이 섞여 있는 비정질 DLC(Diamond-Like Carbon) 구조로 코팅되어 있다고 한다.

이 스피커는 해상도가 최고이며 소리는 팽팽한 긴장감이 들어차 있다. 앰프에 납작 엎드려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씹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껌처럼 탄력이 있어서 바람 가득한 정구공을 연상시킨다. 잘빠진 숲속의 야생마 같은 소리이며 자타공인 저렴한 하이엔드의 상징이다. 

가격 41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7cm 8948A, 트위터 3.1cm 다이아몬드 DMD   재생주파수대역 41Hz-4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26×43.5×37cm   무게 1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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