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르네상스 시대에 어울리는 완성도 높은 턴테이블
요즘 LP 시장이 뜨겁다. 따라서 턴테이블에 대한 수요도 높은 편이다. 그런 가운데 만난 클리어오디오(Clearaudio) 오베이션(Ovation)은 포지션이 절묘하다. 상급기 스테이트먼트와 이노베이션 시리즈 다음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입문기와 플래그십의 중앙. 말하자면 양쪽 세계의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상급기를 무색하게 할 만큼 알차다.
턴테이블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진동이다. 당연하다. 그리고 미세하게 발생하는 공진도 염두에 둬야 한다. 턴테이블의 구조는 무척 간단하지만, 변수가 워낙 많아 제대로 설계하고 만들기는 쉽지 않다. 우선 바디를 보자. 기본적으로 알루미늄을 동원하면서 방탄 소재급의 우드가 쓰이는가 하면, 무려 10만 개에 달하는 작은 금속성 볼이 투입되었다. 이로써 완벽하게 공진을 제어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턴테이블의 명가다운 테크놀로지가 돋보인다.
플래터는 40mm 두께로 적당한 사이즈다. 이 자체는 복합 소재로 만들어져 CNC 정밀 가공을 거친다. POM이라는 레조넌스 댐핑 소재가 투입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베어링과 축은 세라믹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것은 동사의 특허 기술이다. 무엇보다 자기장으로 마찰력을 줄이면서도 자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또 회전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도 적절히 처리하고 있다. 당연히 동사만의 특허 기술이다.
턴테이블은 단순하면서도 복잡하다. 손을 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따라서 어떤 기계적인 완성도와 하이 퀄러티를 원한다고 하면, 분명 오베이션의 가치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오로지 턴테이블 일변도로 고집스럽게 걸어가면서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클리어오디오의 야심작 아닌가. 그 명성에 걸맞은 제품이라 하겠다.
가격 1,100만원(톤암, 카트리지 포함), 190만원(톤암), 150만원(카트리지) 속도 33 1/3, 45, 78RPM 크기(WHD) 42×13.5×35cm 무게 13.5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