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n Oscar Tr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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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Oscar Trio
  • 김편
  • 승인 2021.01.10 23:28
  • 2021년 01월호 (5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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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텐 2.0 시대의 기분 좋은 출발점

마르텐(Marten)은 재즈 마니아였던 엔지니어 레이프 마르텐 올로프슨이 1998년 스웨덴 묄른달에 설립했다. 이는 자사 모델에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같은 재즈 대가들의 이름이 즐겨 사용되는 배경이다. 그리고 마르텐의 콜트레인 3 스피커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미국 <스테레오파일>의 추천 기기 목록에서 스피커 부문 A클래스에 올랐다.

레이프 올로프슨은 마르텐 설립 때부터 독일 아큐톤 유닛을 사용했다. 그는 이를 두고 세라믹 유닛이 깨끗하고 투명한 사운드를 전해줄 수 있는 유일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세라믹 트위터의 매력에 빠졌으나, 이와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유닛도 세라믹 진동판이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세라믹 트위터의 빠른 스피드를 다른 재질의 우퍼 유닛이 따라갈 수 없었던 것이다.

눈여겨볼 것은 최근의 변화다. 2012년에 출시된 버드 2, 게츠 2, 마일즈 5, 듀크 2의 헤리티지 시리즈가 단종되고, 2019년에 새 엔트리 라인업으로 오스카(Oscar) 시리즈, 2020년에 헤리티지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라인업으로 파커(Parker) 시리즈가 출범한 것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Oscar Peterson), 재즈 색소포니스트 찰리 파커(Charlie Parker)가 마침내 마르텐 스피커 이름에 소환된 점이 흥미롭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새 파커와 오스카 시리즈가 틸앤파트너의 아큐톤 유닛 대신 SB 어쿠스틱스(SB Acoustics) 세라믹 유닛을 채택했다는 사실. 물론 아큐톤과 마찬가지로 마르텐 커스텀 유닛이다. SB 어쿠스틱스는 스캔스픽과 비파 출신의 엔지니어 프랭크 닐슨이 헤드 디자이너로 재직 중인 곳으로, 세라믹뿐만 아니라 베릴륨, 파피루스, 텍스트림, 카본, 캡톤, 폴리프로필렌 등 다양한 재질의 진동판을 활용한다.

이번 시청기인 오스카 트리오(Oscar Trio)는 2웨이, 3유닛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바닥면에 나 있으며, 스피커를 옆에서 보면 뒤로 약간 경사진 모습이다. 트위터와 미드·우퍼가 크로스오버 지점에서 서로 위상이 어긋나는 것을 막기 위해 트위터의 소리 출발점을 약간 뒤로 물린 것이다. 전면 배플 폭(20cm)에 비해 안길이(40cm)가 2배나 긴 점이 눈에 띈다. 높이는 109cm, 무게는 30kg.

매트 월넛 무늬목 마감은 역시나 클래식한 맛이 보기에 좋다. 이에 비해 피아노 블랙과 피아노 화이트 마감은 모던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인클로저 재질은 두께 25mm의 파이버 보드이며, 각 모서리 면은 둥글게 마감됐다. 이는 미관은 물론, 소리 회절로 인한 음질 열화를 막기 위해서다. 알루미늄 플레이트에 장착된 스피커 케이블 커넥터는 WBT Nextgen으로 싱글 와이어링만 가능하다.

유닛은 위부터 1인치 세라믹 트위터, 듀얼 7인치 세라믹 미드·우퍼 구성. 보통 이럴 경우에는 여러 이유에서 미드·우퍼 하나가 특정 저역 주파수 이하만을 커버하지만(2.5웨이), 오스카 트리오는 2개 미드·우퍼가 2.5kHz 이하 전 대역을 함께 맡는다(2웨이). 크로스오버 슬로프는 -12dB의 2차 오더, 공칭 임피던스는 6Ω(최저 3.1Ω), 감도는 89dB, 파워 핸들링은 250W. 내부 배선에는 요르마 디자인 케이블을 썼다.

솔깃한 것은 27Hz-20kHz(±3dB)에 달하는 주파수 응답 특성. 인클로저의 깊은 안길이와 7인치 미드·우퍼 2발, 베이스 리플렉스 튜닝 설계를 고려해도 저역이 27Hz까지 플랫하게 내려가는 점이 대단하다. 이 정도면 웬만한 창문은 사정없이 흔들리는 초 저역대다. 이에 비해 고역은 20kHz로 비교적 얌전하게 끊었는데, 이는 마르텐이 커스텀 설계를 하면서 SB 어쿠스틱스에 특별한 주문을 넣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청에는 dCS의 네트워크 DAC 바르톡, 맨리의 포노 앰프 겸 프리앰프 스틸헤드, 맨리의 모노블록 파워 앰프 네오-클래식 500W를 동원했다. 아르네 돔네러스의 ‘Limehouse Blues’를 들어보면 사각사각, 뽀송뽀송, 음 하나하나가 싱싱하고 상태가 좋다. 색소폰은 유난히 고운 음을 토해내고, 베이스는 낮은 음을 기막히게 잡아낸다. 역시 27Hz까지 떨어지는 스피커답다. 전체적으로 음이 거칠지 않고 예쁘면서도 밸런스가 잘 잡혔다.

안네 소피 폰 오터가 부른 ‘Baby Plays Around’의 경우, 목소리에서 온기가 느껴지는데 예전 듀크나 버드 같은 헤리티지 모델들과 소리를 비교해보면 배음 정보가 더 많고 심지가 단단해졌다는 인상이다. 다이도의 ‘Don't Believe In Love’를 들어봐도 역시 온기가 살짝 도는 점이 큰 변화로 느껴진다. 불새 같은 오케스트라 곡은 순간적인 에너지가 워낙 강력해서 웬만한 앰프나 스피커는 클리핑을 일으키기 일쑤인데, 오스카 트리오는 꿈쩍도 안 했다.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이 교통 정리, 구획 정리를 잘한다는 느낌. 새 세라믹 유닛을 채택한 마르텐 2.0 시대는 초반부터 순항중이다.


가격 1,500만원   
구성 2웨이   
사용유닛 우퍼(2) 17.7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27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단자 싱글 와이어 WBT Nextgen   
내부 배선 요르마 디자인   
크기(WHD) 20×109×40cm   
무게 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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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1년 01월호 - 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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