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n DP-450U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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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on DP-450USB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1.01.10 22:42
  • 2021년 01월호 (5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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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만의 매력을 즐기게 해 줄 재능 많은 턴테이블

LP의 매력은 무엇보다 재킷에 있다고 생각한다. CD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큼지막한 LP 재킷은 미술품 같은 예술적 감각이 느껴지고, 인테리어 효과도 무척 뛰어나다. 그리고 멋진 디자인의 재킷은 들어 있는 음악(또는 LP)을 제외한 그 자체만으로도 소유의 기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실제로 LP 재킷을 액자로 만들어 벽에 걸 수 있는 인테리어 용품도 나와 있다.

이번에 소개할 데논의 DP-450USB 턴테이블이 바로 이 LP 재킷을 더욱 멋지게 만들 특별함을 지니고 있어 첫눈에 반해 버렸다. 이 턴테이블의 더스트 커버는 보기 드물게 탈·부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 더스트 커버를 분리해서 제품에 포함된 거치대로 세우면 LP 재킷을 장식할 수 있다. LP의 매력을 잘 알고 있는 디자이너가 만든 제품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더스트 커버를 분리한 것은 진동에 예민한 턴테이블이 더스트 커버에 의해 발생될 진동에 영향 받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단순히 분리만 되게 한 것이 아니라 LP 재킷을 디스플레이하게 만든 것은 특별한 아이디어라 생각한다.

DP-450USB는 이 외에도 자랑할 것이 많은 턴테이블이다. 먼저 USB라는 타이틀이 붙은 것은 전면의 USB A 단자를 통해 LP에서 나오는 음악을 녹음할 수 있다는 것. 이 USB A 단자에 USB 메모리를 연결하고, 그 옆의 MP3, WAV 녹음 버튼을 누르면 선택한 파일 형식으로 녹음된다. 그리고 데논 홈페이지에서 MusiCut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받을 수 있는데, 이 프로그램을 PC에 설치하면 MP3 형식으로 녹음한 파일을 분할하고 노래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그다음 특징으로, 포노 EQ가 포함된 점을 들 수 있다. 포노단이 없는 인티앰프가 더 많고, 요즘 액티브 스피커나 라이프 스타일 올인원 제품도 많이 사용하는데, 그럴 경우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LP를 재생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그리고 포노 EQ 온·오프 스위치가 있어 더 좋은 포노단이 있는 앰프에 연결할 경우 음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겠다.

이 턴테이블은 톤암과 카트리지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부착된 톤암은 S자형이며 헤드셸이 분리되는 유니버셜 타입으로, 톤암 리프트가 장착되어 있고 침압 및 안티 스케이팅을 조절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춘 톤암이다. 특별한 것은 오토 스톱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LP 재생이 끝나면 자동으로 톤암 리프트가 작동되어 톤암이 올라가며 플래터의 회전도 멈춘다는 점. 아날로그 초보자라면 음반이 끝날 때 당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런 배려는 참 매력적이다. 그리고 CN-6518 MM 카트리지가 분리형 헤드셸에 미리 부착되어 있으며, 이 카트리지는 바늘(DSN-85)만 교체할 수 있어 카트리지가 망가지거나 수명이 다해도 비용 면에서 큰 부담 없다. 그리고 MM 및 MC 카트리지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카트리지 변경으로 음질을 높일 수도 있다.

DP-450USB는 DC 모터로 구동되는 벨트 드라이브 방식의 턴테이블인데, 33 1/3, 45, 78rpm 3가지 회전 속도를 모두 지원해 LP, EP, SP 모두 재생할 수 있으며, 상부에 있는 노브로 손쉽게 설정할 수 있다. 그리고 자동 속도 센서가 적용되어 있어 항상 정확한 속도로 플래터를 회전시킨다.

마지막으로 플린스가 중량감 있게 제작되었고 마감이 고광택의 하이그로시로 되어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바닥에는 고무가 붙어 있는 발이 달려 있어 외부 진동의 영향을 덜 받게 한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1971년에 최초로 컨슈머용 턴테이블을 출시한, 아날로그 쪽 역사도 깊은 데논답게 첫 음부터 풍성한 아날로그 사운드로 귀를 매료시킨다. 이 특유의 깊은 질감 때문에 아날로그에 빠진다는 것을 대번에 이해할 수 있다. 엔트리 제품 특유의 앙상하고 메마른 사운드가 아닌, 촉촉하고 깊이감 있는 사운드가 음악의 분위기를 더욱 호화롭게 만든다. 디지털의 차갑고 생기 없는 사운드와 정반대인, 아날로그 특유의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턴테이블 역시 그 옛날 황금시대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의 라이프 트렌드에 맞춰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이 데논의 제품이 잘 보여 주고 있다. 예전처럼 아날로그가 막연히 복잡하고 귀찮은 것이 아니라, 예전보다 훨씬 더 간편해지고 더욱 활용도가 높아진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가격대의 엔트리 턴테이블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개인적인 엔트리 원픽이라면 이 데논의 DP-450USB를 선택할 것 같다. 그만큼 사운드 기본기가 출중하고, 디자인, 활용도 모든 것이 탁월하다. 


가격 69만원   
방식 벨트 드라이브   
모터 DC 서보 모터   
회전 33-1/3, 45, 78RPM   
S/N비 65dB   
USB 지원   
크기(WHD) 41.4×13.2×34.2cm   
무게 5.8kg

58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21년 01월호 - 5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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