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quo Audio St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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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quo Audio Stilla
  • 김남
  • 승인 2020.12.09 17:31
  • 2020년 12월호 (58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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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한 기술력으로 완성된 스피커

네덜란드의 신진 메이커 아에쿠오 오디오(Aequo Audio)의 제품이다. 우선 그 방대한 기술적 배경에 놀라고, 에인트호번 공과 대학의 수준 높은 측정 시설을 사용하는 것도 특별하다. 인클로저만 해도 특이하다. 세라믹이 70% 포함된 인공 석재를 기반으로, 열을 가한 뒤 동사가 소유한 20톤의 초고압 프레스로 정밀 금형에 압착해 제작하는 것인데, 마치 예술품처럼 아름다운 몸체를 만들었다. 석재이지만 별로 무겁지는 않고, 내부에는 목재로 틀을 잡았다. 이런 인클로저는 최초라고 한다.

아에쿠오 오디오는 네덜란드에서 출범, 2016년 첫 제품으로 엔시스(Ensis) 스피커를 선보였다. 그 당시 굉장한 반응을 일으켜 해외에서 각종 수상을 기록했지만 덩치가 좀 크고 하단부의 액티브 우퍼부가 거대하게 튀어나왔으며 가격이 고가였기 때문에 크게 보급되지는 않았다. 시청기는 그 첫 모델을 슬림하게 다듬고 가격도 낮춘 2번째 제품이다. 첫 스피커가 성공한 이후 제작사에서는 시설을 확장 및 개선했으며, 최첨단 3D 프린팅을 포함, 독일의 고정밀 CNC 스테이션까지 도입해서 자체 제작할 수 있는 본격적 시설을 갖춰 본격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들어가 시청기를 발표했다.

시청기의 중요한 특징은 내부에 슬림한 파워 앰프를 집어넣었다는 것이다. 액티브 스피커인 셈인데, 그러나 유닛 전체를 울리는 것이 아니다. 250W의 대출력을 내는 하이펙스의 Ncore 2개로 2발의 7인치 우퍼만을 제어한다. 따라서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를 위해 별도의 앰프를 써야 하지만 우퍼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10W 출력의 진공관 인티앰프로도 낭랑히 잘 울렸다. 질 좋은 3극 진공관 앰프로도 울릴 수 있는 범위인 것이다. 대출력 파워 앰프의 부담스러운 가격과 덩치, 무게 등으로 고생해 본 분들은 이런 식으로 소출력 진공관 앰프 한 대만으로 울린다는 행복에 감사해 할 것이다.

이 스피커는 슬림하지만 저역 능력은 대단하다. 실로 믿어지지 않는 수치인 14Hz까지 내려간다. 50Hz 이하는 사실 청각으로는 듣기가 쉽지 않고 풍압만으로 감지할 수 있는 터인데 14Hz라니. 게다가 이 강력한 저역은 방의 크기와 용도에 따라 얼마든지 상부의 노브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동사의 유닛에 투입된 부품은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페르 스카닝이 이끄는 스카닝 가족 기업이 담당한다. 페르 스카닝의 아버지는 하이파이 기술 분야의 선도적인 엔지니어로 스캔 스픽과 다인오디오를 설립하기도 했다. 당연히 미드·베이스는 스카닝의 유닛과 음색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해외 전문가들의 평가.

트위터도 평범한 것이 아니다. 동사가 개발한 F40은 확장된 주파수 대역폭을 위한 동심 패브릭 링 및 돔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고, 고주파수 불규칙성을 제거하고 멤브레인의 공명을 제거하기 위해 중간의 돔을 고정하기 위한 카본 파이버 막대와 빌렛 알루미늄 분산 콘이 적용되어 있으며, 고해상도 및 매우 낮은 왜곡을 실현했다. 또한 독특한 디자인의 웨이브 가이드를 통해 3D 홀로그래픽 사운드 스테이지와 이미징을 실현하고 있다. 중·저음 유닛도 자체 특허 기술을 활용했는데, 미네랄 충진의 특수 블렌드 폴리프로필렌 콘과 육각형으로 감은 보이스 코일, 캡톤 알루미늄 하이브리드 포머 등으로 매우 낮은 왜곡과 초고속을 구현했다. 우퍼는 노멕스 코팅 페이퍼 콘을 사용하는데, 노멕스는 아라미드라 불리는 나일론 6,6의 상표이며 방탄조끼, 방화복을 만드는 특수 재료다. 특이하게 측면 진동을 상쇄하기 위해 2개의 우퍼를 45도 각도로 특수하게 배치했다. 크로스오버 역시 하이엔드 커패시터와 인덕터만 있는 저차 패시브 크로스오버로, 일체의 컬러링을 배제하기 위해 자사의 기술력을 접목시켰다.

이렇게 작은 몸체지만 각종 기술 응용 자료는 마치 학회 제출 논문처럼 방대하기 짝이 없어서 이 제작진이 얼마나 치밀하게 연구 개발한 제품인지 헤아리기 넉넉하다.

소리가 울리고 사실 자료들을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느낌은 정밀한 고급 소형기 같다는 느낌이었다. 결코 대형기와 맞서려 하지 않고 소형기의 특성을 최대화한 제품이라는 소감을 메모했는데, 점차 그 메모가 틀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볼륨을 키우고 대편성의 연주가 시작되면서 압도적인 웅장한 스케일과 물밀듯 저역의 양감이 시청실을 휘감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처음의 판단이 확실히 잘못되었다. 사이즈에서 예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른 청각적 경험이다. 실험실과 같은 정밀도와 마음을 파고드는 순수한 음악성, 투명함과 매끄러움, 들을수록 매료되는 독특한 뒷맛을 가졌다. 확실히 대형기의 시절은 이제 지난 것 같다. 음색이 맑고 섬세하면서도 부드럽기 짝이 없다. 그 뒷맛이 오랫동안 남는다.


가격 2,43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14Hz-3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  
EHDL, ARPEC 지원  
출력 250W×2(우퍼)  
크기(WHD) 16×107×26cm  
무게 2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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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2월호 -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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