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e Speakers The New Beta & Auris Audio Fortino 6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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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e Speakers The New Beta & Auris Audio Fortino 6550
  • 김남
  • 승인 2020.12.09 16:14
  • 2020년 12월호 (58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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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것만으로 음악이 들리는 우아한 오디오 시스템

매칭 시스템을 듣는 시간은 즐겁고도 아슬아슬하다. 특별히 신경을 써서 골라 붙인 것도 아닌데도 놀랄 만한 소리를 내주는 경우가 있고, 겉으로는 잘 맞아 보이지만 소리는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어느 한쪽의 책임인지 아니면 총체적인 책임인지 알 수가 없어서 상당히 곤란한 때도 있다. 이번 호 매칭은 평상시 매우 감탄했던 앰프와 스피커의 묶음이다. 어쩌면 상당히 호사스러운 묶음이며 가격도 세다.

이것은 이탈리아 제품인가? 우선 그런 느낌이 드는 스피커. 파격적인 디자인과 컬러, 예측대로 이탈리아 제품이다. 마치 고대 유물의 냄새가 가득하다. 제작사는 아직 낯설다. 태동한 지 수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탈리아에서 마르티넬리라는 형제가 설립한 이 제작사는 베타, 감마 등의 이름으로 상당히 독창적인 제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데, 한눈으로 봐도 이색적인 화려함이 넘친다.

무엇보다도 시선을 끄는 것은 황금색의 인클로저이다. 얼른 봐서 마치 황금색의 금속재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다가서서 보면 금박을 일일이 붙인 후 투명 래커로 마감한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이집트의 피라미드 아래에서 건져 올린 듯한 강렬함과 위압감이 있다. 그렇다고 천박하게 번득이는 골드 컬러가 아니라 묵직하고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는 황금의 원석 같은 컬러이며, 이런 마감은 강력하게 시선을 끌게 된다. 그러나 이런 컬러만 있는 것도 아니고 실버, 코퍼, 브론즈 색상이 있고, 악어가죽 무늬의 금·은·동 마감, 그리고 다양한 색상의 피아노 마감도 마련되어 있다.

이 스피커는 인클로저 상단이 계란처럼 위아래가 길고 둥글게 되어 있는 스타일이다. 물론 이 제품이 이런 형태의 최초는 아니지만, 이런 설계는 진동을 최소화하고 캐비닛 내부의 정재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은 이미 검증이 되어 있기도 하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대형 플로어스탠딩 시스템이면서도 완전 밀폐형이라는 점이다. 근래에는 상당히 큰 스피커라 할지라도 밀폐형이 드물다. 밀폐형의 장점은 많지만 앰프 구동에 있어서 까다롭기 때문에 어지간한 경우가 아니라면 채택하지 않는 것이 흐름이다. 그런데 이 제품은 일반적인 생각처럼 구동이 힘든 것이 아니다. 권장 앰프 출력이 무려 20W부터, 그리고 최대 180W로 제한되어 있으니 주목할 만하다. 이 정도면 덕트가 개방되어 있는 스피커보다도 오히려 더 무난한 것이다. 또 다른 특이점으로, 스피커의 그릴이 투명 아크릴 재질로 되어 있다.

이 스피커와 매칭한 앰프는 이제 국제적으로 널리 소개된 제품으로, 동유럽의 신생 공화국 세르비아에서 출범한 어리스 오디오에서 만들었다. 이곳은 모든 제품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독특한 제작사이다. 출범한 지 몇 년 되지 않았지만 뛰어난 트랜스 제작 기술과 놀랍게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삽시간에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다.

진공관 앰프는 반도체 제품에 비해 다소의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제작사의 제품들은 누가 보더라도 감탄을 자아낼 만큼 세련되었다. 화이트(또는 블랙) 색상의 가죽과 호두나무 원목을 사용해 진공관 앰프를 이렇게 우아하게 만들 수 있는 제작사는 현실적으로 얼마 되지 않는다.

이 제작사는 현재 플래그십인 150W 출력을 가진 포르테 150 KT150 모노블록 파워 앰프를 비롯해 다양한 앰프군을 갖추고 있는데, 인티앰프로는 KT120을 사용하며 출력 100W를 갖는 포르티시모와 6550을 사용하며 50W 출력인 포르티노 6550, KT88을 사용하며 전원부가 분리되어 있는 포르티노 88이 대표적이며, 300B, 2A3, EL84 출력관을 사용하는 기종도 있다. 또한 헤드폰 앰프는 4기종이나 된다. D/A 컨버터도 있고, 이어맨이라는 자회사에서 모바일 기기와 연결하는 다양한 포터블 헤드폰 앰프·D/A 컨버터를 출시하고 있다. 이런 다양성은 이 제작사가 이미 디지털 제품을 오랫동안 생산해 왔던 전력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포르티노 6550은 명칭 그대로 5극 출력관의 대명사 격인 6550을 채널당 2알씩 사용해서 50W의 출력을 얻고 있는 제품인데, 사용하는 부품에 있어서 동급 최고만을 고집했다는 것이 기본이며, 특별히 내세우지 않고 있으나 문도르프를 비롯해 명성 있는 커패시터가 장착되어 있기도 하다. 출력과 전원 트랜스포머의 케이스를 원통형으로 만든 것이 특이한데, 토로이달 타입은 아니며 더블 C 타입과 EI 코어 타입이다. 이 트랜스포머는 제품의 특성별로 트라포매틱 오디오에서 생산한 것과 어리스에서 직접 수작업으로 감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스피커에 바닥으로 강력한 받침대가 있어서 안정적인 소리가 예상되기도 하는데, 이 매칭을 울려 보니 모든 사운드가 감탄스러울 정도. 호쾌하면서도 깨끗하고 찰기가 있다. 생기발랄하며 품이 넓다. 피아노의 실체감이 대단하고 보컬은 진중하며 미려하다. 소리에서 풍기는 탄력감의 맛이야말로 이 매칭의 정점. 어느 부분도 나무랄 데 없는 모범 사운드를 들려준다.


Auris Audio Fortino 6550
가격 700만원   사용 진공관 6550×4, ECC82×4   실효 출력 50W   주파수 응답 17Hz-30kHz(±1.5dB)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아날로그 입력 RCA×4   크기(WHD) 45×27×40cm   무게 19.5kg

Emme Speakers The New Beta
가격 1,55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특징 PSX 시스템, BSSE 시스템, 샌드위치 구조   출력음압레벨 88dB   파워 핸들링 20-180W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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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0년 12월호 - 5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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